USDT 마진과 코인 마진(인버스) 선물의 차이 — 담보 통화가 손익을 바꾼다
거래소 선물 탭에는 보통 BTCUSDT와 BTCUSD가 나란히 있습니다. 둘 다 비트코인 무기한 계약인데 이름이 다릅니다. 차이는 하나뿐입니다 — 담보와 손익을 무엇으로 계산하느냐. 그런데 이 하나가 손익 곡선의 모양과 청산가, 그리고 계좌 전체의 위험까지 바꿉니다.
두 계약의 유일한 차이: 정산 통화
USDT 마진(선형·Linear, 티커 예시 BTCUSDT)은 담보로 USDT를 넣고 손익도 USDT로 받습니다. 코인 마진(인버스·Inverse, 티커 예시 BTCUSD)은 담보로 비트코인을 넣고 손익도 비트코인으로 받습니다. 거래소에 따라 USDT 마진을 USDⓈ-M, 코인 마진을 COIN-M으로 표기합니다. 상품 자체는 둘 다 만기가 없는 무기한 선물이고, 펀딩비로 현물 가격을 따라가는 구조도 같습니다.
USDT 마진(BTCUSDT)
담보 = USDT · 수량 단위 = BTC 개수(0.001 BTC 등)
손익 = 수량 × (청산가 − 진입가) [USDT]
코인 마진(BTCUSD)
담보 = BTC · 수량 단위 = 계약 수(1계약 = 보통 100달러 고정)
손익 = 계약 액면($) × (1÷진입가 − 1÷청산가) [BTC]
코인 마진 공식에 1÷가격이 들어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계약의 크기가 달러로 고정돼 있으니, 그 달러를 코인으로 환산하려면 가격으로 나눠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나눗셈 하나가 아래의 모든 차이를 만듭니다.
달러로 재면 손익이 같다 — 여기서 오해가 시작된다
먼저 흔한 오해를 정리하겠습니다. 진입 시점 노셔널을 똑같이 맞추면, 두 계약의 달러 환산 손익은 완전히 같습니다.
USDT 마진 — 수량 0.02 BTC
손익 = 0.02 × (66,000 − 60,000) = +120 USDT
코인 마진 — 12계약(=1,200달러 액면)
손익 = 1,200 × (1÷60,000 − 1÷66,000) = +0.0018182 BTC
66,000 기준 달러 환산 = 0.0018182 × 66,000 = +120달러
→ 달러로 재면 정확히 같다
수식으로 확인해도 같습니다. 코인 마진 손익에 청산가를 곱하면 액면 × (청산가 ÷ 진입가 − 1)이 되는데, 이는 USDT 마진의 수량 × 가격차와 같은 값입니다. 그래서 "인버스는 손익이 비선형이다"라는 말을 달러 손익이 휘어진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틀립니다. 휘는 것은 코인으로 잰 손익입니다. 그리고 코인 마진 계좌의 잔고·증거금·청산 판정은 전부 코인 단위로 돌아가므로,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쪽입니다.
코인으로 재면 롱은 위쪽이 막혀 있다
코인 마진 롱의 코인 기준 손익은 위로는 한계가 있고 아래로는 계속 커집니다. 액면 6,000달러(60계약)를 60,000에 롱으로 잡았을 때를 구간별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손익(BTC) = 6,000 × (1÷60,000 − 1÷청산가)
120,000 (+100%) → +0.05 BTC
240,000 (+300%) → +0.075 BTC
무한대 → +0.1 BTC에서 멈춤 (상한)
30,000 (−50%) → −0.1 BTC
20,000 (−67%) → −0.2 BTC
15,000 (−75%) → −0.3 BTC (상한 없음)
가격이 −50%일 때 잃는 코인(0.1 BTC)이 가격이 무한대로 올라도 벌 수 있는 코인의 최대치(0.1 BTC)와 같습니다. 코인 단위로 보면 롱은 명백히 불리한 모양입니다. 반대로 숏은 정확히 뒤집힌 모양이 됩니다 — 코인 기준 최대 손실이 0.1 BTC로 막히고, 가격이 내려갈수록 얻는 코인은 계속 늘어납니다. 채굴자나 코인을 계속 들고 가야 하는 쪽이 인버스 숏으로 헤지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헤지가 실패해도 코인으로 물어줄 금액에 천장이 있습니다.
담보 자체가 움직인다 — 롱의 진짜 위험
코인 마진의 담보는 코인입니다. 그러니 롱을 잡으면 포지션도 롱, 담보도 롱입니다. 이 이중 노출이 계좌 전체를 얼마나 다르게 움직이는지 같은 조건으로 비교해 보겠습니다.
USDT 마진 — 담보 1,200 USDT · 수량 0.02 BTC
손익 = 0.02 × (−12,000) = −240 USDT
잔고 = 960 USDT → 자산 −20%
코인 마진 — 담보 0.02 BTC(=1,200달러) · 12계약
손익 = 1,200 × (1÷60,000 − 1÷48,000) = −0.005 BTC
잔고 = 0.02 − 0.005 = 0.015 BTC
48,000 기준 달러 환산 = 0.015 × 48,000 = 720달러 → 자산 −40%
같은 방향, 같은 노셔널인데 달러 기준 손실이 두 배입니다. 포지션에서 −20%, 담보에서 −20%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코인 마진에서 1배 롱은 사실상 2배 롱에 가깝습니다. 이건 버그가 아니라 설계이고, 화면의 코인 잔고만 보면 잘 안 보입니다. 코인 개수는 0.02에서 0.015로 25%만 줄었으니까요. 계좌를 달러로도 한 번 환산해 보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숏은 이 관계가 상쇄로 작동합니다. 가격이 내려가면 담보 코인의 달러 가치는 줄지만 포지션이 코인을 벌어 개수를 늘려 줍니다. 이래서 인버스는 "코인을 팔고 싶지 않은 사람의 헤지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청산가와 증거금은 어떻게 달라지나
USDT 마진 크로스에서는 담보가 스테이블코인이라 가격이 움직여도 담보의 달러 가치가 고정입니다. 그래서 미실현 손익만 순자산을 깎습니다. 코인 마진은 담보의 가치도 같이 움직이므로 순자산이 두 경로로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같은 배율이면 롱 청산가가 USDT 마진보다 위에 형성됩니다.
USDT 마진 순자산 = 고정 담보(USDT) + 미실현 손익
코인 마진 순자산 = 담보 코인 개수 × 현재가 (개수 자체도 손실로 줄어듦)
가격 하락 시 → USDT 마진은 한 번 깎이고, 코인 마진은 두 번 깎인다
→ 유지증거금선에 더 빨리 도달 = 청산가가 더 가깝다
정확한 숫자는 종목별 유지증거금률(MMR) 구간에 따라 달라지므로, 잡기 전에 청산가 계산기로 실제 값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참고로 코인 마진에서도 크로스와 격리의 성격 차이는 그대로입니다. 다만 크로스로 두면 담보 코인 전체가 이중 노출에 묶이므로, 인버스 롱을 크로스로 크게 잡는 조합은 위험이 겹치는 방향입니다.
비용과 운용에서 생기는 실무 차이
코인 마진에서는 펀딩비와 수수료가 담보 코인에서 차감
→ 손익이 0이어도 코인 개수는 계속 줄어든다
② 계약 단위가 굵다
코인 마진 1계약 = 보통 100달러(알트는 10달러) 고정
→ 137달러어치 같은 미세 조정 불가 · 소액 계좌에서 사이징 해상도가 떨어진다
③ 담보를 갈아탈 수 없다
ETH 계약에는 ETH 담보, BTC 계약에는 BTC 담보
→ 종목마다 그 코인을 미리 보유해야 한다
④ 손익을 세는 자가 다르다
USDT 마진 = 달러로 세면 끝
코인 마진 = 코인 개수 증감과 달러 환산을 둘 다 봐야 한다
④번은 성과 기록에서 특히 문제가 됩니다. 코인 마진에서 코인 개수가 늘었는데 그 사이 가격이 빠졌다면 달러로는 손실일 수 있고, 그 반대도 성립합니다. 어느 쪽 자를 쓸지 미리 정하지 않으면 같은 거래를 승리로도 패배로도 쓸 수 있게 됩니다. 최종 수치는 수수료까지 넣어 손익 계산기로 확인하고, 기준 통화를 하나로 고정해 두는 편이 낫습니다.
무엇을 언제 쓰나
· 손익을 달러(원화 환산)로 관리하고 싶다
· 여러 알트를 하나의 스테이블코인 담보로 돌리고 싶다
· 계좌 가치를 코인 가격 변동에서 떼어 놓고 싶다
· 소액이라 수량을 세밀하게 조절해야 한다
코인 마진이 맞는 경우
· 코인을 계속 보유할 계획이고 하락만 방어하고 싶다(숏 헤지)
· 성과를 코인 개수로 세는 것이 목적이다
· 코인 기준 손실 상한이 막혀 있는 숏의 모양이 필요하다
처음 선물을 다룬다면 USDT 마진이 기본값입니다. 변수가 하나 적기 때문입니다. 담보 가치가 고정이라 계산이 단순하고, 배율과 노셔널만 관리하면 됩니다. 코인 마진은 담보 변동이라는 변수가 하나 더 붙고, 그 변수가 롱에서는 위험을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어느 쪽이든 급락 국면에서 반대편 이익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자동 디레버리징(ADL)은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배율을 어떻게 잡을지는 레버리지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정리
② 코인 기준으로 인버스 롱은 위가 막히고 아래가 열려 있다 · 숏은 정반대
③ 코인 마진 롱은 담보까지 같은 방향 — 1배가 사실상 2배처럼 움직인다
④ 그래서 같은 배율이면 코인 마진 롱의 청산가가 더 가깝다
⑤ 수수료·펀딩비가 코인에서 빠지고, 계약 단위가 굵어 미세 조정이 어렵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코인 마진은 코인을 계속 들고 갈 사람이 숏으로 방어할 때 유리하고, 코인 마진 롱은 담보까지 같은 방향으로 걸리는 이중 베팅입니다. 달러로 손익을 관리한다면 굳이 변수를 하나 더 붙일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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