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방향 모드와 헤지 모드 차이 — 선물 포지션 모드 이해하기
선물 계좌를 처음 열면 포지션 모드를 고르라는 항목이 나옵니다. 단방향(One-way)과 헤지(Hedge) 중 하나인데, 이 설정 하나로 "롱을 들고 있을 때 숏 주문을 넣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버튼을 눌렀는데 어떤 계좌에서는 포지션이 닫히고 어떤 계좌에서는 반대 포지션이 새로 생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포지션 모드가 정하는 것
포지션 모드는 같은 종목에서 롱과 숏을 동시에 들 수 있는가를 정하는 계좌 설정입니다. 거래소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구조는 두 가지뿐입니다.
한 종목에 포지션은 하나
방향은 롱 또는 숏 중 하나
반대 주문 = 기존 포지션을 줄이거나 닫는다
헤지 모드 (Hedge · 양방향)
한 종목에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이 따로 존재
반대 주문 = 반대편에 새 포지션이 생긴다
주문마다 어느 쪽 다리인지 지정해야 한다
대부분의 거래소는 단방향 모드가 기본값입니다. 헤지 모드는 계좌 설정에서 따로 바꿔야 켜집니다.
단방향 모드 — 반대 주문은 청산 버튼이다
단방향 모드에서는 반대 방향 주문이 들어오면 기존 수량과 먼저 상계됩니다. 주문 수량이 보유 수량보다 크면, 남는 만큼이 반대 포지션으로 뒤집힙니다.
현재 보유 : 롱 0.5 BTC
[숏 0.2 주문]
0.2 상계 → 롱 0.3 BTC 남음
실현손익은 0.2 만큼만 확정
[숏 0.5 주문]
0.5 상계 → 포지션 없음 (전량 청산)
[숏 0.8 주문]
0.5 상계 후 남은 0.3 → 숏 0.3 신규 진입
방향이 통째로 뒤집힌다
세 번째가 초보자가 자주 밟는 지점입니다. 청산하려고 수량을 넉넉히 넣었는데 방향이 반대로 뒤집혀 있는 상황입니다. 이걸 막는 장치가 Reduce Only 옵션입니다. 이 옵션을 켜면 그 주문은 포지션을 줄이는 데만 쓰이고, 보유 수량을 넘는 부분은 자동으로 무시됩니다. 청산 목적의 주문에는 습관적으로 켜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헤지 모드 — 롱과 숏이 각자 산다
헤지 모드에서는 롱 0.5와 숏 0.5를 동시에 들 수 있습니다. 순노출은 0이지만, 계좌에는 포지션 두 개가 각각 존재합니다. 각 다리마다 진입가·미실현손익·손절·익절 주문이 따로 붙습니다.
주의할 점은 이때 상쇄되는 것이 가격 손익뿐이라는 것입니다. 비용은 상쇄되지 않고 양쪽에서 각각 나갑니다.
BTC 60,000 · 롱 0.5 + 숏 0.5
각 다리 노셔널 = 30,000달러
증거금 (10배 기준)
롱 3,000 + 숏 3,000 = 6,000달러 잠김
단방향이었다면 순포지션 0 → 잠기는 증거금 0
진입·청산 수수료 (테이커 0.05% 가정)
진입 : 30,000×0.05%×2 = 30달러
청산 : 30,000×0.05%×2 = 30달러
합계 60달러
펀딩비
같은 거래소·같은 종목이면 한쪽이 내고 한쪽이 받아
대체로 상쇄 (다른 거래소끼리면 상쇄 안 됨)
즉 양쪽 다리를 그냥 들고 있는 것은 손익이 멈춘 상태가 아니라 수수료와 증거금을 계속 쓰는 상태입니다. 수수료 계산을 해보면 왕복 60달러를 내고 얻은 것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인 구간이 생깁니다. 펀딩비는 같은 거래소 안에서는 대체로 상계되지만, 요율이 크게 벌어진 종목에서는 진입 시점 차이 때문에 완전히 맞아떨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청산은 다리별로 따로 온다
헤지 모드에서 가장 오해가 잦은 부분입니다. 순노출이 0이라고 해서 청산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격리(Isolated) 마진을 쓰면 각 다리가 자기 증거금만 가지고 버티기 때문에, 한쪽 다리가 먼저 청산될 수 있습니다.
롱 0.5 @ 60,000
청산가 ≈ 60,000 × (1 − 0.10 + 0.005) = 54,300
숏 0.5 @ 60,000
청산가 ≈ 60,000 × (1 + 0.10 − 0.005) = 65,700
가격이 54,000까지 하락하면
롱 다리 청산 → 증거금 3,000 소멸
남은 것은 숏 0.5 → 순 숏 포지션
헤지였던 계좌가 방향 베팅으로 바뀐다
이 상태에서 가격이 다시 올라오면, 없어진 롱은 돌아오지 않고 숏만 손실을 키웁니다. 교차(Cross) 마진을 쓰면 계좌 잔고 전체가 완충재 역할을 해서 이런 한쪽 청산은 덜 발생하지만, 대신 손실이 계좌 전체로 번집니다. 어느 쪽이든 유지증거금률과 레버리지가 청산 거리를 정한다는 구조는 같습니다.
어느 쪽을 써야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의 개인 계좌는 단방향 모드로 충분합니다.
· 한 번에 한 방향만 본다
· 실수로 반대 포지션이 생기는 것을 막고 싶다
· 화면에 포지션이 하나만 보이는 편이 낫다
헤지 모드가 필요한 경우
· 전략이 다른 여러 자동매매를 한 계좌에서 돌린다
· 현물 보유분에 대한 헤지를 선물로 건다
· 장기 다리와 단기 다리를 분리해서 관리한다
흔한 오해가 "물린 포지션을 헤지 모드로 반대편을 걸어 손실을 멈춘다"는 발상입니다. 양쪽을 걸어 손익을 고정하는 것은 손실을 그 자리에 확정해 놓고 수수료와 증거금을 계속 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냥 닫는 것과 결과가 거의 같은데 비용만 더 듭니다. 게다가 언제 어느 쪽을 풀지 다시 판단해야 해서, 결정이 하나 늘어납니다. 포지션 크기 자체가 감당 못 할 수준이라면 답은 반대 다리가 아니라 포지션 사이징을 줄이는 쪽입니다.
모드를 바꿀 때 걸리는 것들
포지션 모드는 아무 때나 바뀌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거래소가 다음 조건을 요구합니다.
1. 해당 종목(또는 계좌)에 열린 포지션이 없을 것
2. 미체결 주문이 남아 있지 않을 것
→ 조건이 안 맞으면 전환 거부 오류
→ 예약해둔 손절·익절 주문도 미체결 주문이다
손절 주문을 걸어둔 채로 모드를 바꾸려다 실패하는 경우가 여기 해당합니다. 예약 주문까지 전부 취소해야 전환이 됩니다.
API나 자동매매를 쓴다면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헤지 모드에서는 모든 주문에 어느 다리인지(롱 방향/숏 방향)를 명시해야 합니다. 단방향 모드용으로 짠 주문 코드를 헤지 모드 계좌에 그대로 보내면, 방향 정보가 없어서 "해당 포지션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류의 거부 응답을 받습니다. 포지션은 화면에 멀쩡히 보이는데 청산 주문만 계속 실패하는 상황이 이 조합에서 나옵니다. 반대로 헤지 모드용 주문을 단방향 계좌에 보내면 방향 필드가 잘못됐다는 오류가 납니다. 주문 종류가 맞아도 모드가 안 맞으면 거부됩니다.
확인하는 순서
지금 내 계좌가 어느 모드인지 모르겠다면 순서는 이렇습니다.
2. 소액으로 롱을 잡고 같은 수량 숏을 넣어본다
· 포지션이 사라지면 → 단방향
· 포지션 두 개가 뜨면 → 헤지
3. 확인이 끝나면 즉시 정리
테스트는 반드시 최소 수량으로
왕복 수수료만 나가고 끝나는 크기로 한다
이런 계좌 설정은 한 번 확인해두면 오래 갑니다. 반대로 확인하지 않은 채 급한 순간에 청산 버튼을 누르면, 포지션이 닫히는 대신 두 배로 벌어져 있는 것을 나중에 발견하게 됩니다. 심한 손실 구간에서 강제 감액(ADL)까지 겹치면 어느 다리가 어떻게 정리됐는지 파악하는 데만 한참 걸립니다.
핵심 요약 3줄
① 단방향 모드에서 반대 주문은 기존 포지션을 줄이거나 닫는다. 보유 수량을 넘게 넣으면 방향이 뒤집히므로 청산 주문에는 Reduce Only를 켠다.
② 헤지 모드는 롱과 숏을 따로 들 수 있지만 증거금이 두 배로 잠기고 수수료도 양쪽에서 나간다. 격리 마진이면 한쪽 다리만 먼저 청산돼 순노출이 갑자기 생길 수 있다.
③ 모드 전환은 포지션 0 · 미체결 주문 0 상태에서만 된다. 대부분의 개인 계좌는 단방향으로 충분하다.
주의
본문의 가격·수량·증거금·청산가·수수료율은 계산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나 종목의 실측 값이 아닙니다. 청산가 공식은 유지증거금률·수수료·펀딩비 반영 방식에 따라 거래소마다 다르게 계산되므로 실제 값은 거래소가 표시하는 청산가를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포지션 모드 명칭과 전환 조건도 거래소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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