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Only · Reduce Only · IOC/FOK — 주문 옵션 체크박스 정리
가격과 수량은 알겠는데 그 밑에 붙어 있는 체크박스들은 대체 뭘까요. 포스트온리·리듀스온리·GTC/IOC/FOK는 주문의 '성격'을 바꾸는 스위치입니다. 각각 무엇이 달라지는지 숫자로 봅니다.
주문은 세 가지를 정한다
주문을 낼 때 우리가 정하는 건 사실 세 가지입니다. 얼마에(가격), 얼마나(수량), 그리고 어떻게(옵션). 앞의 둘은 직관적이지만 세 번째가 초보자를 헷갈리게 합니다.
주문창 아래쪽에 있는 체크박스와 드롭다운이 그 '어떻게'입니다. 거래소마다 이름이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세 종류로 나뉩니다.
② Reduce Only — 포지션을 늘려도 되는가
③ Time in Force (GTC / IOC / FOK) — 주문이 얼마나 살아있는가
시장가·지정가의 기본 차이가 아직 헷갈린다면 주문 유형 완전정리를 먼저 보고 오는 편이 빠릅니다. 여기서는 그 위에 얹는 옵션만 다룹니다.
① Post Only(포스트온리) — 무조건 메이커로만
포스트온리는 "이 주문이 즉시 체결될 상황이면 체결하지 말고 취소해라"라는 뜻입니다. 호가창에 걸리기만 하고, 남의 호가를 먹지는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왜 이런 게 필요한가. 수수료 때문입니다. 거래소는 호가를 거는 쪽(메이커)과 먹는 쪽(테이커)의 수수료를 다르게 매깁니다. 메이커가 더 쌉니다.
메이커 체결 → $10,000 × 0.02% = $2
테이커 체결 → $10,000 × 0.05% = $5
한 번 진입에 $3 차이
진입+청산 왕복 기준
양쪽 다 메이커 = $4
양쪽 다 테이커 = $10
→ 왕복 $6 차이 = 명목가치의 0.06%
$6이 작아 보이지만 하루 10번 거래하면 $60, 한 달이면 $1,800입니다. 단타처럼 회전이 빠른 매매일수록 수수료가 성적표를 통째로 뒤집습니다. 수수료가 손익에 붙는 방식은 수수료 계산기에서 직접 넣어볼 수 있습니다.
포스트온리를 켜면 생기는 일: 내가 넣은 지정가가 현재 호가를 넘어가면(예: 매수인데 매도 1호가보다 높게 넣음) 주문이 접수되지 않고 즉시 취소됩니다. "주문했는데 사라졌다"의 흔한 원인이 이것입니다. 에러가 아니라 설계된 동작입니다.
언제 켜나: 급하지 않을 때, 그리고 가격을 내가 정하고 기다릴 수 있을 때. 언제 끄나: 지금 당장 들어가야 할 때, 특히 손절할 때는 절대 켜면 안 됩니다. 취소돼 버리면 손실이 계속 커집니다.
② Reduce Only(리듀스온리) — 포지션을 늘리지 않는 안전장치
리듀스온리는 "이 주문은 포지션을 줄이는 데만 써라. 늘리는 결과가 나오면 실행하지 마라"는 뜻입니다.
선물에서 매도 주문은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롱을 청산하는 매도일 수도 있고, 새로 숏을 여는 매도일 수도 있습니다. 거래소는 그냥 수량만 보기 때문에 이 둘을 구분해주지 않습니다.
매도 주문 0.5개 → 포지션 0 (정상 청산)
매도 주문 0.8개 → 롱 0.5 청산 + 숏 0.3 신규 진입 ❗
Reduce Only 켜짐 + 매도 0.8개
→ 0.5개만 체결되고 나머지 0.3은 무시
→ 포지션 0. 숏은 생기지 않음
이게 왜 중요하냐면, 부분적으로 이미 청산된 상태에서 예약해 둔 손절 주문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입니다. 롱 1개에 손절 매도 1개를 걸어놨는데 중간에 절반을 수동으로 익절했다면, 남은 손절 주문 1개가 나중에 발동해 0.5 청산 + 0.5 숏 신규진입이 됩니다. 자고 일어나면 반대 포지션이 열려 있는 상황이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규칙은 단순합니다. 손절·익절·청산 목적의 모든 주문은 리듀스온리를 켠다. 진입 주문에만 끈다. OCO 주문이나 트레일링 스탑처럼 자동으로 청산되는 주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헷지(양방향) 모드에서는 롱·숏 포지션이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동작이 조금 다릅니다. 이때는 주문에 어느 쪽 포지션인지를 같이 지정해야 하고, 그걸 빠뜨리면 청산 주문이 거부되거나 엉뚱한 방향으로 들어갑니다.
③ Time in Force — 주문이 살아있는 시간
세 번째는 주문의 유통기한입니다. 보통 드롭다운으로 GTC / IOC / FOK 중 하나를 고릅니다.
GTC (Good Till Cancel) — 취소할 때까지 계속 살아있습니다. 대부분 거래소의 기본값이고, 지정가 주문 하면 보통 이겁니다. 며칠이 지나도 호가창에 남아 있으니 잊어버린 주문이 쌓이지 않게 가끔 정리해야 합니다.
IOC (Immediate Or Cancel) — 지금 즉시 체결 가능한 만큼만 체결하고, 나머지는 버립니다. 부분체결을 허용합니다.
FOK (Fill Or Kill) — 지금 즉시 전량 체결되지 않으면 아무것도 체결하지 않고 전부 취소합니다. 전부 아니면 전무입니다.
호가창에 $62,000 이하 매도 물량 = 4 BTC
GTC → 4 체결, 나머지 6은 호가에 남아 대기
IOC → 4 체결, 나머지 6은 취소
FOK → 0 체결. 전량 취소
차이가 드러나는 지점은 유동성이 얇을 때입니다. 거래량이 적은 알트에서 큰 수량을 시장가로 치면 호가를 위로 훑고 올라가면서 평균 체결가가 나빠집니다. 이게 슬리피지입니다. IOC로 상한 가격을 정해 두면 "이 가격까지만 먹고 나머지는 포기"가 되어 슬리피지를 잘라낼 수 있습니다.
FOK는 부분체결이 곤란한 경우에 씁니다. 예를 들어 두 종목을 동시에 정확한 비율로 잡아야 하는데 한쪽만 절반 체결되면 계산이 어긋나는 상황입니다. 대신 체결 실패 확률이 가장 높습니다.
부분체결을 우습게 보면 안 되는 이유
IOC/GTC에서 자주 생기는 부분체결은 수수료와 최소 주문 단위에서 문제를 만듭니다.
→ 체결 건수 3건, 각각 수수료 부과
→ 총 수수료는 같지만 평균 체결가는 달라짐
→ 남은 잔량 0.0007 처럼 단위 미만이 되면
그 잔량만 따로 청산이 안 될 수 있음
잔량이 최소 주문수량 밑으로 떨어지면 "포지션은 있는데 닫을 수가 없는" 상태가 됩니다. 왜 그런 하한선이 있는지는 틱사이즈와 최소 주문수량에서 정리했습니다. 실무에서는 이럴 때 조금 더 사서 최소 단위를 넘긴 뒤 한 번에 닫습니다.
조합해서 쓰기 — 상황별 정답
차분하게 진입할 때: 지정가 + Post Only + GTC. 수수료 아끼고 원하는 가격에 걸어두고 기다립니다. 안 오면 안 사는 겁니다.
손절할 때: 시장가(또는 넉넉한 지정가) + Reduce Only. Post Only는 반드시 끕니다. 확실히 나가는 게 몇 달러보다 중요합니다.
익절 예약: 지정가 + Reduce Only + GTC. Post Only도 같이 켜면 메이커 수수료로 나갈 수 있지만, 가격이 스쳐 지나가면 체결 안 되고 취소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유동성 얇은 종목에 큰 수량: 지정가 + IOC로 나눠 치기. 한 번에 다 넣어 호가를 훑지 않습니다.
포지션 정리(전량 종료): Reduce Only 켜고 잔량을 정확히 확인. 자동매매를 돌린다면 이 플래그를 코드에 하드코딩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흔한 실수 네 가지
1. 손절에 Post Only를 켠다 — 시장이 급하게 움직일 때 주문이 취소되고 손실이 계속 커집니다. 가장 비싼 실수입니다.
2. 청산 주문에 Reduce Only를 안 켠다 — 반대 포지션이 몰래 열립니다. 펀딩비까지 반대 방향으로 물게 됩니다.
3. GTC 주문을 잊는다 — 며칠 전 걸어둔 지정가가 엉뚱한 타이밍에 체결됩니다. 미체결 주문 목록을 매일 한 번은 봅니다.
4. FOK를 기본값처럼 쓴다 — 체결이 계속 실패하는데 원인을 모른 채 "거래소가 이상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핵심 요약 3줄
① Post Only = 메이커 전용. 수수료는 아끼지만 급할 때 켜면 주문이 취소된다.
② Reduce Only = 포지션을 늘리지 않는 잠금장치. 모든 청산 주문에 켠다.
③ GTC는 계속 대기, IOC는 되는 만큼만, FOK는 전부 아니면 전무.
주의
본문 수수료율과 수량은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이며 실제 값은 거래소·등급·종목·시점마다 다릅니다. 옵션 명칭과 동작도 거래소마다 차이가 있으니 반드시 사용 중인 거래소의 주문 규칙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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