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스트레스 테스트 — 급락 시나리오로 계좌 손실을 미리 계산하는 법
포지션을 하나씩 볼 때는 손절도 있고 크기도 적당해 보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이 하루에 크게 밀리는 날에는 모든 코인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계좌는 포지션의 합으로 손실을 냅니다. 포트폴리오 스트레스 테스트는 "BTC가 10%, 20%, 30% 움직이면 지금 들고 있는 전체 포지션에서 얼마를 잃고, 청산까지 얼마나 남았나"를 거래 전에 숫자로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이 글은 계산 순서, 단순 계산이 위험을 과소평가하는 이유, 결과로 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방법을 예시로 정리합니다. 본문 수치는 모두 설명용 가정입니다.
스트레스 테스트란
스트레스 테스트는 "평소에 얼마나 움직이나"가 아니라 "크게 움직이면 어떻게 되나"를 묻는 계산입니다. 과거 변동성으로 손실 범위를 추정하는 VaR·CVaR는 정규적인 날의 분포에 기대지만, 코인 수익률은 꼬리가 두꺼워 평소 분포로는 드문 움직임이 실제로는 자주 나옵니다(팻테일 분포 참고). 그래서 확률을 따지기 전에 정해 둔 충격을 그대로 대입해 결과를 보는 방법이 따로 필요합니다.
방법은 단순합니다. ① 포지션을 전부 적고, ② 각 포지션이 BTC 움직임에 얼마나 따라가는지(베타)를 붙이고, ③ BTC −5%·−10%·−20%·−30% 같은 시나리오를 대입해 합계 손익과 남는 증거금을 계산합니다. 같은 계산을 상승 쪽에도 합니다.
예시 포트폴리오
· 자본 $10,000, 교차(cross) 마진
포지션 (전부 롱)
· BTC 노셔널 $15,000 · 베타 1.0
· ETH 노셔널 $10,000 · 베타 1.3
· SOL 노셔널 $5,000 · 베타 1.8
· 합계 노셔널 = $30,000 (자본의 3배)
베타 1.3은 "BTC가 1% 움직일 때 평균 1.3% 움직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는 설명용으로 고정값을 썼지만, 실제로는 최근 데이터로 직접 계산하고 주기적으로 갱신해야 합니다. 계산법은 알트코인 베타와 BTC 환산 노출에 정리했습니다.
1단계 — 단순 계산과 베타 반영 계산
가장 흔한 실수는 "전부 10% 빠진다"고 가정하는 것입니다.
· 손실 = $30,000 × 10% = $3,000 → 계좌 −30%
베타 반영: BTC −10%
· BTC −10% → $15,000 × 10% = $1,500
· ETH −13% → $10,000 × 13% = $1,300
· SOL −18% → $5,000 × 18% = $900
· 합계 손실 = $3,700 → 계좌 −37%
같은 "10% 하락"인데 손실이 $700 더 큽니다. 알트 비중이 높을수록 이 차이는 커집니다. 실제 위험을 보려면 노셔널을 BTC 기준으로 바꿔 더해야 합니다.
· $15,000×1.0 + $10,000×1.3 + $5,000×1.8
· = $15,000 + $13,000 + $9,000 = $37,000
· 자본 대비 3.7배 → BTC 1% 하락당 계좌 약 −3.7%
겉으로 보이는 노출(3배)과 실제 노출(3.7배)이 다르다는 점이 스트레스 테스트의 첫 번째 결과입니다. 롱·숏을 섞은 경우 총노출과 순노출을 구분하는 법은 총노출·순노출 글에 있습니다.
2단계 — 시나리오 표 만들기
· BTC −5% → 손실 $1,850 → 남는 자본 $8,150 (−18.5%)
· BTC −10% → 손실 $3,700 → 남는 자본 $6,300 (−37%)
· BTC −20% → 손실 $7,400 → 남는 자본 $2,600 (−74%)
· BTC −30% → 손실 $11,100 → 자본 초과 손실 → 청산
각 포지션에 손절을 걸어 두었다면 이 표보다 손실이 작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락 구간에서는 손절이 미끄러지거나 한꺼번에 체결되면서 예상보다 나쁜 가격에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손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날을 가정하고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손절이 정상 작동할 때의 합계 위험은 포트폴리오 히트(총 위험)로 따로 관리합니다.
3단계 — 청산까지 남은 거리
교차 마진에서는 계좌 전체가 하나의 증거금이라, 포지션별 청산가보다 "계좌가 버티는 BTC 하락폭"이 중요합니다. 유지증거금률을 노셔널의 0.5%로 가정하고 계산해 보겠습니다.
· 남는 자본 = 10,000 − 37,000x
· 남는 노셔널 = 30,000 − 37,000x
· 유지증거금 = 0.5% × (30,000 − 37,000x) = 150 − 185x
청산 조건: 남는 자본 = 유지증거금
· 10,000 − 37,000x = 150 − 185x
· 9,850 = 36,815x → x ≈ 26.8%
BTC가 약 27% 하락하면 계좌 전체가 청산됩니다. 수수료·펀딩비·청산 시 슬리피지는 넣지 않았으므로 실제로는 조금 더 앞에서 끝납니다. 교차와 격리 마진에서 이 계산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는 격리 vs 교차 마진을 참고하면 됩니다.
4단계 — 베타가 다른 헤지의 함정
"SOL 롱이 무서우니 BTC 숏으로 같은 금액을 헤지했다"는 구성도 스트레스 테스트로 보면 다르게 나옵니다.
· SOL 롱 $5,000 (베타 1.8) + BTC 숏 $5,000 (베타 1.0)
BTC −20% 시나리오
· SOL −36% → 롱 손실 −$1,800
· BTC −20% → 숏 이익 +$1,000
· 합계 = −$800
BTC 환산 노출
· $5,000×1.8 − $5,000×1.0 = +$4,000 (여전히 롱 쪽)
금액은 같아도 베타가 다르면 헤지가 되지 않습니다. BTC 환산 노출을 0으로 맞추려면 BTC 숏을 $9,000으로 잡아야 합니다. 다만 급락 때는 베타 자체가 평소보다 커지는 경우가 많아, 평소 베타로 맞춘 헤지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금액 중립과 베타 중립의 차이는 달러 중립 vs 베타 중립에 정리했습니다.
5단계 — 결과로 포지션 크기 정하기
스트레스 테스트의 목적은 숫자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한도를 정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 규칙을 둘 수 있습니다.
· "BTC −20% 시나리오 손실이 자본의 25%를 넘지 않는다"
허용 BTC 환산 노출
· $10,000 × 25% ÷ 20% = $12,500
현재 노출 $37,000 → 약 1/3로 축소
· BTC $5,000 + ETH $3,333 + SOL $1,667 (노셔널 합 $10,000)
· BTC 환산 = 5,000 + 4,333 + 3,000 = $12,333
· BTC −20% 손실 = $2,467 → 자본의 24.7%
같은 한도 안에서 알트 비중을 늘리면 노셔널 합계는 더 줄어야 합니다. 개별 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기본 공식은 포지션 사이징에, 동시에 몇 개까지 들고 갈지는 최대 동시 포지션 수에 정리했습니다.
가격 외 시나리오도 넣는다
· 롱 노셔널 $30,000, 펀딩비 0.03%/8시간 지속 가정
· 하루 0.09% × 30일 = 2.7% → $810 (자본의 8.1%)
② 상관관계 상승
· 평소엔 따로 움직이던 코인도 급락 때는 함께 빠지는 경우가 많음 → "분산" 효과 축소
③ 유동성 감소
· 호가가 얇아져 손절·청산 체결가가 크게 밀림
④ 반대 방향 급등
· 숏이 섞여 있다면 BTC +20%, +30%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
펀딩비 계산은 펀딩비 글을 참고하면 됩니다. 시나리오가 많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락 3~4개, 상승 2개, 펀딩비 1개 정도면 대부분의 구성에서 약한 고리가 드러납니다.
언제 다시 계산하나
포지션을 새로 열거나 늘릴 때, 큰 손익으로 자본이 바뀌었을 때, 그리고 정해 둔 주기(예: 하루 한 번)에 다시 계산합니다. 특히 물타기나 추가 진입으로 한 종목 크기가 커지면 노출이 빠르게 늘어나므로, 진입 버튼을 누르기 전에 시나리오 표가 한도를 넘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스프레드시트에 포지션·베타·시나리오 열만 만들어 두면 계산은 1분이면 끝납니다.
정리
포트폴리오 스트레스 테스트는 보유 포지션 전체에 정해 둔 충격을 대입해 손실과 청산 거리를 미리 보는 방법입니다. 예시 계좌(자본 $10,000·노셔널 $30,000)는 단순 계산으로는 BTC −10%에 −30%였지만 베타를 반영하면 −37%였고, BTC가 약 26.8% 하락하면 계좌 전체가 청산되는 구조였습니다. 금액만 맞춘 헤지는 베타 차이 때문에 −20% 시나리오에서 $800을 잃었고, "−20% 시나리오 손실 ≤ 자본 25%" 한도를 지키려면 노출을 약 1/3로 줄여야 했습니다. 핵심은 개별 포지션이 아니라 합계를, 평소가 아니라 나쁜 날을 기준으로 계산하는 것입니다.
주의
본문의 베타, 유지증거금률, 펀딩비, 시나리오 하락폭, 손익 값은 모두 계산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실제 측정값이나 미래 수익을 뜻하지 않습니다. 실제 청산 기준과 유지증거금률은 거래소·종목·포지션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자산·전략의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코인과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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