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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 보정 수익률 — 시장 노출 시간으로 전략 수익 비교하기

백테스트 결과를 비교할 때 보통 총수익률부터 봅니다. 그런데 총수익률은 "그 수익을 내는 동안 돈이 얼마나 오래 위험에 노출됐는지"를 알려 주지 않습니다. 1년에 20일만 포지션을 잡은 전략과 365일 내내 들고 있던 전략이 같은 +10%라면, 두 전략이 감수한 위험과 자금 효율은 전혀 다릅니다. 이 글은 노출 비율(time in market)과 노출 보정 수익률(exposure-adjusted return)을 계산하는 방법, 그리고 이 숫자를 잘못 읽는 경우를 정리합니다. 본문의 수익률·기간·수수료는 모두 설명용 가정입니다.

노출 비율이란

노출 비율은 전체 기간 중 포지션을 하나라도 들고 있던 시간의 비율입니다. 1년(8,760시간) 중 포지션이 있던 시간이 876시간이면 노출 비율은 10%입니다. 나머지 90%의 시간 동안 자금은 시장 가격 변동에 노출되지 않습니다. 가격이 크게 빠지는 날 포지션이 없었다면 그 하락은 계좌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출 비율이 낮은 전략은 같은 총수익을 냈을 때 "덜 오래 위험을 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노출 비율이 100%에 가까운 전략은 사실상 시장을 계속 들고 있는 것이라, 시장 전체가 오른 덕을 본 것인지 전략의 판단이 좋았던 것인지 구분해야 합니다. 비교 기준은 바이앤홀드 벤치마크 글에서 다뤘습니다.

노출 시간 계산 — 합이 아니라 합집합

포지션이 하나씩만 열리는 전략이라면 각 거래의 보유 시간을 더하면 됩니다. 평균 보유 시간 계산은 평균 보유 시간 글에 있습니다. 문제는 여러 종목을 동시에 들거나 포지션이 겹치는 경우입니다. 이때 보유 시간을 단순히 더하면 같은 시간을 두 번 세게 됩니다.

예시 1 — 겹친 포지션 (하루 24시간 기준 · 가정)
· 거래 A: 10:00 ~ 14:00 (4시간)
· 거래 B: 12:00 ~ 16:00 (4시간)
· 거래 C: 20:00 ~ 22:00 (2시간)
· 단순 합: 4 + 4 + 2 = 10시간 → 10 ÷ 24 = 41.7% (과대)
· 합집합: 10:00~16:00 6시간 + 20:00~22:00 2시간 = 8시간 → 8 ÷ 24 = 33.3%

"시장에 들어가 있던 시간"을 묻는 지표라면 합집합이 맞습니다. 거래를 시작 시각 순서로 정렬하고, 앞 구간과 겹치면 끝 시각을 늘리고, 안 겹치면 새 구간을 시작하는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노셔널 가중 노출 — 얼마나 크게 들어갔는가

시간만 보면 시드의 5%로 들어간 포지션과 시드의 300%로 들어간 포지션이 똑같이 취급됩니다. 크기까지 반영하려면 노셔널 ÷ 자본을 시간에 곱해 더합니다. 노셔널 개념은 그로스 · 넷 익스포저 글을 참고하세요.

예시 2 — 자본·시간 가중 노출 (가정)
· 자본 $10,000 · 관찰 기간 24시간
· 포지션 1: 노셔널 $5,000 × 8시간 → 0.5 × 8 = 4.0
· 포지션 2: 노셔널 $20,000 × 3시간 → 2.0 × 3 = 6.0
· 합계 10.0 ÷ 24 = 평균 노출 0.42배
· 시간 노출만 보면 최대 11시간 ÷ 24 = 45.8%지만, 3시간 동안은 자본의 2배가 걸려 있었다

레버리지를 쓰는 선물 전략은 이 값을 같이 봐야 합니다. 시간 노출이 낮아도 들어갈 때마다 크게 들어간다면 위험은 작지 않습니다.

노출 보정 수익률 공식

공식
· 노출 보정 수익률 = 총수익률 ÷ 노출 비율
· 의미: "시장에 들어가 있던 시간 1단위당 얼마를 벌었나"를 1년 내내 들어가 있었다고 환산한 값
예시 3 — 두 전략 비교 (1년 · 가정)
· 전략 A: 총수익 +12% · 노출 비율 20% (73일)
· 바이앤홀드: 총수익 +15% · 노출 비율 100%
· A의 노출 보정 수익률: 12% ÷ 0.20 = 60%
· 바이앤홀드: 15% ÷ 1.00 = 15%
· 총수익은 바이앤홀드가 높지만, 위험에 노출된 시간당 효율은 A가 4배

이 숫자는 두 전략이 시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썼는지를 비교하는 용도입니다. 손실 깊이까지 같이 보려면 샤프 비율이나 칼마 비율을 함께 봅니다.

60%는 실제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아니다

노출 보정 수익률을 "이 전략을 계속 돌리면 연 60%"로 읽으면 안 됩니다. 전략 A는 기회가 1년에 73일어치밖에 없었기 때문에 20%만 노출된 것입니다. 신호가 없는 날에 억지로 진입하면 그 거래는 같은 효율을 내지 않습니다. 남는 시간을 채우려면 서로 다른 시간대에 신호가 나는 전략을 여러 개 섞거나, 들어갈 때 크기를 키워야 합니다. 크기를 키우면 예시 2처럼 노셔널 가중 노출이 올라가고, 손실도 같은 비율로 커집니다. 크기 결정은 포지션 사이징 글을 참고하세요.

예시 4 — 크기를 5배로 키우면 (예시 3의 A · 가정)
· 노셔널을 5배로 → 시간 노출은 그대로 20%, 노셔널 가중 노출은 5배
· 단순 계산 수익: 12% × 5 = +60% (복리·비용 무시)
· 그러나 A의 최대 낙폭이 −6%였다면 같은 비율로 약 −30%가 된다
· 낙폭에서 회복하는 데 필요한 상승률은 낙폭보다 크다 (−30% → +42.9% 필요)

놀고 있는 자금의 기회비용

노출 비율이 낮다는 것은 대부분의 시간에 자금이 대기 상태라는 뜻입니다. 그 자금이 아무 수익도 내지 않으면, 노출 비율이 낮은 전략은 총수익에서 손해를 봅니다. 대기 자금을 다른 곳에 둘 수 있다면 비교할 때 그 수익을 더해 봐야 공정합니다.

예시 5 — 대기 자금에 연 4%가 붙는다고 가정
· 전략 A: 1년 중 80%의 시간 동안 자금이 대기
· 대기 수익: 4% × 0.80 = +3.2%
· A의 합계: 12% + 3.2% = +15.2% → 바이앤홀드 +15%와 비슷해진다
· 대기 수익이 0이면 A는 +12%로 바이앤홀드보다 3%p 낮다

보유 중인 포지션이 묶여 다른 기회를 놓치는 비용은 물린 포지션의 기회비용 글에서 다뤘습니다.

짧은 보유 전략과 수수료

노출 비율이 낮은 전략 중에는 짧게 자주 거래해서 그렇게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전략은 노출 보정 수익률이 높게 나와도 거래 횟수가 많아 수수료가 수익의 큰 부분을 가져갑니다. 백테스트에서 수수료를 빼고 계산했다면 이 비교는 의미가 없습니다.

예시 6 — 거래 횟수와 비용 (가정)
· 1년 200회 거래 · 왕복 비용 0.10% (노셔널 기준) · 노셔널 = 자본 1배
· 비용 합계: 200 × 0.10% = 자본의 약 20%
· 수수료 전 총수익이 +25%였다면 수수료 후 약 +5%
· 노출 비율 15% 기준 노출 보정 수익률: 수수료 전 166.7% → 수수료 후 33.3%

왕복 비용 계산은 왕복 거래 비용 글에, 거래당 기대값은 트레이딩 기대값 글에 정리했습니다. 거래 수가 적은데 노출 보정 수익률만 높다면 우연일 가능성도 크므로 거래 표본 크기도 확인해야 합니다.

정리

① 노출 비율 = 포지션을 하나라도 들고 있던 시간 ÷ 전체 기간
② 겹친 포지션은 보유 시간을 더하지 말고 합집합으로 센다 (예시 1: 41.7% → 33.3%)
③ 크기까지 보려면 노셔널 ÷ 자본을 시간에 곱한 가중 노출을 쓴다
④ 노출 보정 수익률 = 총수익률 ÷ 노출 비율 → 비교용 지표이지 달성 가능한 수익이 아니다
⑤ 크기를 키워 빈 시간을 메우면 낙폭도 같은 비율로 커진다
⑥ 대기 자금 수익과 수수료를 넣고 비교해야 공정하다

주의

본문의 수익률, 노출 비율, 낙폭, 대기 수익률, 수수료는 모두 계산 방법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실제 전략이나 시장 데이터의 결과가 아닙니다. 과거 백테스트의 노출 보정 수익률은 미래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종목·전략의 매수·매도 권유나 특정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코인 및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매매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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