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거래비용 합산 — 수수료·스프레드·슬리피지·펀딩비를 한 번에 계산하기
거래 비용을 물으면 대부분 수수료율 하나를 답합니다. 그런데 실제 계좌에서 빠져나가는 돈은 수수료만이 아닙니다. 진입할 때 한 번, 나올 때 한 번 수수료가 붙고, 그사이 스프레드와 슬리피지가 체결가를 밀어놓고, 포지션을 들고 있는 동안 펀딩비가 따로 나갑니다. 이 넷을 한 번의 왕복 단위로 합산해 보면, 전략을 고르기 전에 이미 정해져 있는 숫자가 보입니다.
비용은 네 갈래로 나뉜다
같은 "거래 비용"이라도 붙는 시점과 계산 기준이 다릅니다. 하나씩 분리해서 봐야 합산이 됩니다.
① 수수료
진입 1회 + 청산 1회 = 왕복 2회
노셔널(계약 총액) 기준으로 부과
② 스프레드
매수 호가와 매도 호가의 차이
시장가로 들어가면 그 절반을 즉시 부담
진입·청산 각각 발생
③ 슬리피지
주문이 호가 한 칸에 다 안 담겨 다음 칸까지 먹는 부분
주문이 클수록, 유동성이 얇을수록 커짐
④ 펀딩비
무기한 선물에서 보유 시간에 비례해 붙음
거래 횟수가 아니라 들고 있는 시간의 함수
①~③은 거래를 할 때마다 붙고, ④는 들고 있는 동안 붙습니다. 성격이 다르니 합산할 때도 따로 계산한 뒤 더해야 합니다. 개별 항목은 수수료 계산기, 스프레드 비용, 슬리피지가 커지는 상황, 펀딩비에 각각 정리돼 있습니다.
왕복 한 번을 숫자로 합산해 보면
가정을 명시하고 계산합니다. 아래 요율은 설명용 가정치이고, 실제 값은 거래소·등급·종목마다 다릅니다.
노셔널 $10,000 · 시장가 진입/청산
수수료 편도 0.05% · 스프레드 폭 0.02% · 슬리피지 편도 0.01%
계산
진입 수수료 = 10,000 × 0.05% = $5.00
청산 수수료 = 10,000 × 0.05% = $5.00
스프레드(편도 절반 0.01% × 2회) = $2.00
슬리피지(0.01% × 2회) = $2.00
합계 = $14.00
노셔널 대비 = 14 ÷ 10,000 = 0.14%
수수료율만 보면 "왕복 0.1%"인데, 실제로는 0.14%가 나갔습니다. 차이는 40%입니다. 백테스트에서 수수료만 넣고 스프레드·슬리피지를 뺀 결과가 실전에서 무너지는 이유가 대체로 이 간격입니다.
증거금 기준으로 보면 숫자가 커진다
비용은 노셔널 기준으로 붙지만, 내 계좌에서 빠지는 건 증거금 대비 비율로 체감됩니다. 레버리지가 그 사이를 벌립니다.
노셔널 $10,000 고정 · 비용 $14 고정
레버리지 1배 → 증거금 $10,000
비용 비중 = 14 ÷ 10,000 = 0.14%
레버리지 5배 → 증거금 $2,000
비용 비중 = 14 ÷ 2,000 = 0.70%
레버리지 20배 → 증거금 $500
비용 비중 = 14 ÷ 500 = 2.80%
→ 노셔널이 같으면 비용의 절대액은 같다
→ 그러나 증거금 대비 부담은 레버리지에 비례해 커진다
여기서 자주 생기는 오해가 있습니다. "레버리지를 올리면 수수료가 늘어난다"가 아닙니다. 수수료는 노셔널에만 붙습니다. 정확히는 같은 증거금으로 더 큰 노셔널을 잡기 때문에 비용의 절대액이 커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용을 볼 때는 배율이 아니라 내가 굴리는 노셔널 총합을 봐야 합니다.
본전이 되는 가격 이동폭
비용을 요율로만 보면 감이 안 옵니다. 가격이 얼마나 움직여야 본전인지로 바꾸면 바로 와닿습니다.
진입가 $60,000 · 롱
필요 이동폭 = 60,000 × 0.14% = $84
→ $60,084를 넘겨야 겨우 본전
목표폭별 비교
목표 +0.1% ($60) → 비용 $84 > 이익 $60 = 이겨도 손실
목표 +0.3% ($180) → 순이익 $96
목표 +1.0% ($600) → 순이익 $516
목표 +3.0% ($1,800) → 순이익 $1,716
→ 목표폭이 비용의 몇 배인지가 핵심
첫 줄이 중요합니다. 목표폭이 왕복 비용보다 작으면 방향을 맞혀도 손실입니다. 초단타의 목표폭이 좁을수록 비용 대비 배율이 낮아지고, 그만큼 승률로 메워야 하는 양이 커집니다. 본전 가격 계산은 본전가 계산기로 종목·수량을 바꿔가며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용이 손익분기 승률을 밀어 올린다
같은 전략인데 비용을 넣는 순간 요구 승률이 달라집니다. 손익비 1:1을 예로 듭니다.
목표·손절 폭이 ±0.5%일 때
비용 전 승 +$50 / 패 −$50
비용 후 승 +$36 / 패 −$64
손익분기 승률 = 64 ÷ (36 + 64) = 64.0%
(비용이 없다면 50.0%)
목표·손절 폭이 ±2.0%일 때
비용 전 승 +$200 / 패 −$200
비용 후 승 +$186 / 패 −$214
손익분기 승률 = 214 ÷ 400 = 53.5%
→ 목표폭 ±0.5%: 필요 승률 +14.0%p
→ 목표폭 ±2.0%: 필요 승률 +3.5%p
승률 64%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과 53.5%를 유지하는 것은 난이도가 전혀 다릅니다. 그런데 이 차이를 만든 건 예측력이 아니라 목표폭을 얼마로 잡았는가 하나입니다. 스캘핑처럼 목표폭이 좁은 방식이 유독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보유 시간이 붙이는 비용 — 펀딩비
펀딩비는 거래 횟수와 무관합니다. 들고 있는 동안 정산 시각마다 계속 붙습니다.
노셔널 $10,000
1회 정산 = 10,000 × 0.01% = $1.00
하루 3회 = $3.00
보유 1일 = $3 → 왕복 총비용 $14 + $3 = $17
보유 3일 = $9 → 총 $23
보유 7일 = $21 → 총 $35
보유 30일 = $90 → 총 $104
→ 30일 보유 시 펀딩비가 진입·청산 비용 전체보다 6배 이상 커진다
단타에서는 무시해도 되는 항목이지만, 방향을 길게 들고 가는 경우에는 주된 비용이 됩니다. 펀딩비율은 고정이 아니라 시장 쏠림에 따라 바뀌고, 방향에 따라 받는 쪽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계산 구조는 펀딩비에 정리돼 있습니다.
빈도 × 비용 = 계좌가 갉이는 속도
한 번의 $14는 작아 보입니다. 곱하면 달라집니다.
하루 2회 → $28/일 → 계좌의 5.6%/일
하루 5회 → $70/일 → 14.0%/일
하루 10회 → $140/일 → 28.0%/일
20거래일 누적 (하루 5회 기준)
70 × 20 = $1,400
= 초기 증거금 $500의 2.8배
→ 한 달 동안 비용만으로 시드의 2.8배를 벌어야
→ 계좌가 제자리다
이 계산이 말하는 건 "거래를 적게 하라"가 아니라, 빈도를 정하는 순간 넘어야 할 벽의 높이도 같이 정해진다는 점입니다. 하루 10회를 하겠다면 그 빈도에서 비용을 이기는 우위가 있어야 하고, 없다면 빈도 자체가 손실의 원인이 됩니다. 이 지점에서 흔히 나오는 행동 패턴은 과매매에 정리돼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는 항목과 못 줄이는 항목
네 항목이 전부 통제 가능한 건 아닙니다. 구분해 두면 헛수고를 줄입니다.
줄일 수 있음
· 수수료 등급 — 거래량·보유 등급에 따라 요율이 내려감
· 주문 크기 — 호가 깊이 대비 작게 넣으면 슬리피지 감소
· 종목 선택 — 유동성이 두꺼운 종목일수록 스프레드가 좁음
· 거래 시간대 — 호가가 얇은 시간대를 피함
줄이기 어려움
· 급변동 구간의 스프레드 확대
· 청산·손절 같은 즉시 나가야 하는 주문의 슬리피지
· 시장 쏠림이 만든 펀딩비율
줄이려다 다른 비용이 생기는 것
· 지정가로 바꿔 수수료를 낮추는 선택
→ 요율은 낮지만 체결이 안 되면 놓친 거래의 기회비용이 생기고
→ 체결된 쪽만 남는 편향도 함께 생긴다
마지막 항목을 단순 절감으로 보면 안 됩니다. 수수료율만 비교하면 이득처럼 보이지만, 미체결로 흘려보낸 거래와 불리할 때만 채워지는 체결까지 넣어야 실제 비교가 됩니다. 주문 유형별 차이는 Post Only · Reduce Only · IOC, 등급 구조는 수수료 등급을 참고하면 됩니다.
내 계좌의 실제 비용을 재는 법
가정치로 계산했다면, 다음은 실측입니다. 거래 기록에서 직접 뽑을 수 있습니다.
① 최근 거래 30건의 체결 내역을 내려받는다
② 각 거래의 노셔널 = 체결가 × 수량
③ 수수료는 내역에 찍힌 실제 금액을 그대로 합산
④ 슬리피지 = |체결가 − 주문 낸 시점 가격| ÷ 가격
(시장가 주문은 주문 직전 호가를 기준값으로)
⑤ 펀딩비 정산 내역을 별도 합산
⑥ 총비용 ÷ 총노셔널 = 내 실측 왕복 비용률
확인 지점
실측값이 가정치보다 크면 → 주문 크기나 종목·시간대를 점검
거래별 편차가 크면 → 특정 종목·시간대에 비용이 몰려 있는지 확인
④에서 편차가 크게 나오는 종목이 보이면, 그 종목에서는 목표폭을 더 크게 잡거나 주문을 나눠 넣어야 한다는 신호입니다. 백테스트를 할 때도 이 실측 비용률을 넣어야 결과가 실전과 이어집니다. 가정치로 돌린 백테스트는 비용을 낙관하는 쪽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정리
② 예시 계산에서 "왕복 0.1%"가 실제로는 0.14%였다
③ 비용은 노셔널에 붙지만, 체감은 증거금 대비로 커진다
④ 목표폭이 비용보다 작으면 맞혀도 손실이다
⑤ 목표폭 ±0.5%면 손익분기 승률이 50% → 64%로 오른다
⑥ 목표폭 ±2.0%면 같은 비용이 +3.5%p만 요구한다
⑦ 펀딩비는 횟수가 아니라 보유 시간의 함수다
⑧ 하루 5회면 20거래일 누적 비용이 시드의 2.8배가 될 수 있다
⑨ 등급·주문 크기·종목·시간대는 줄일 수 있고, 급변동 구간은 못 줄인다
⑩ 가정치가 아니라 체결 내역에서 실측해 백테스트에 넣는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비용은 전략을 고르기 전에 이미 정해지는 숫자입니다. 목표폭과 거래 빈도를 정하는 순간 넘어야 할 문턱의 높이가 결정되고, 그 문턱은 예측이 아무리 좋아도 그대로 남습니다. 그러니 새 전략을 볼 때 승률보다 먼저 볼 것은 목표폭이 왕복 비용의 몇 배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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