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너 비율 — 변동성 대신 베타로 위험을 재는 성과 지표
트레이너 비율(Treynor Ratio)은 무위험수익률을 넘는 초과수익을 베타(β)로 나눈 값입니다. 샤프지수가 전체 변동성(표준편차)을 위험으로 보는 반면, 트레이너 비율은 시장 전체와 같이 움직이는 부분, 즉 체계적 위험만 위험으로 셉니다. 코인으로 옮기면 "비트코인이 1% 움직일 때 내 포트폴리오가 얼마나 같이 움직이는지 대비 얼마를 더 벌었나"를 보는 지표입니다. 이 글은 계산식, 샤프지수와 순위가 뒤집히는 예시, 젠센 알파와의 관계, 쓰면 안 되는 상황을 숫자로 정리합니다. 본문의 수익률·베타는 모두 설명용 가정입니다.
계산식
· 트레이너 비율 = (Rp − Rf) ÷ βp
· Rp = 포트폴리오 수익률(기간 수익률, 보통 연율)
· Rf = 무위험수익률(국채 금리, 스테이블코인 예치 이율 등 기준을 하나 정해 고정)
· βp = 포트폴리오 베타 = Cov(Rp, Rm) ÷ Var(Rm)
· Rm = 시장(벤치마크) 수익률 — 코인에서는 보통 비트코인 또는 시가총액 지수
단위는 "베타 1단위당 초과수익(%p)"입니다. 값이 0.20이면 시장과 똑같이 움직이는 위험(β = 1)을 하나 질 때마다 무위험수익률보다 연 20%p를 더 벌었다는 뜻입니다. 베타를 구하는 방법은 알트코인 베타 계산법에서 공분산 ÷ 분산으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예시 1 — 기본 계산과 시장 기준선
· 포트폴리오 A: 수익률 30%, β 1.3 → (30 − 4) ÷ 1.3 = 0.20
· 포트폴리오 B: 수익률 22%, β 0.6 → (22 − 4) ÷ 0.6 = 0.30
· 시장 자체: 수익률 25%, β 1.0 → (25 − 4) ÷ 1.0 = 0.21
수익률만 보면 A(30%)가 B(22%)보다 높고 시장(25%)도 이겼습니다. 하지만 트레이너 비율로는 A가 0.20으로 시장 기준선 0.21보다 낮습니다. A는 시장보다 1.3배 크게 움직이는 포트폴리오라, 시장이 25% 오른 해에는 베타만으로도 그 정도 수익이 나와야 정상입니다. 반대로 B는 시장 움직임의 60%만 따라가면서 22%를 냈으니 위험 대비 효율이 더 좋습니다.
예시 2 — 샤프지수와 순위가 뒤집히는 경우
· A: 전체 변동성 70% → 샤프 = 26 ÷ 70 ≈ 0.37 / 트레이너 0.20
· B: 전체 변동성 60% → 샤프 = 18 ÷ 60 = 0.30 / 트레이너 0.30
변동성을 두 부분으로 나누면
· A: 체계적 = 1.3 × 50% = 65% / 고유 = √(70² − 65²) = √675 ≈ 26.0%
· B: 체계적 = 0.6 × 50% = 30% / 고유 = √(60² − 30²) = √2,700 ≈ 52.0%
샤프지수로는 A가 앞서고, 트레이너 비율로는 B가 앞섭니다. 차이는 B의 고유 위험(시장과 무관하게 흔들리는 부분)이 52%로 크다는 데서 나옵니다. 트레이너 비율은 이 고유 위험을 "분산하면 없어지는 위험"으로 보고 무시합니다. 그래서 어떤 지표를 쓸지는 그 포트폴리오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위치에 따라 정합니다.
· 이 포트폴리오가 자산의 전부라면 고유 위험도 그대로 내 손익이므로 샤프지수가 맞습니다.
· 여러 전략·계좌 중 일부로 넣는다면 고유 위험은 다른 전략과 섞이며 상쇄될 수 있으므로 트레이너 비율이 더 적절합니다. 이때도 실제로 다른 전략과 상관이 낮은지 확인이 먼저입니다.
젠센 알파와의 관계
트레이너 비율은 CAPM 기대수익과 비교한 초과분, 즉 젠센 알파(Jensen's alpha)와 같은 정보를 다르게 표현한 것입니다.
· A: 30 − (4 + 1.3 × 21) = 30 − 31.3 = −1.3%
· B: 22 − (4 + 0.6 × 21) = 22 − 16.6 = +5.4%
트레이너 비율 = 시장 트레이너 + α ÷ β
· A: 0.21 + (−1.3 ÷ 1.3) ÷ 100 = 0.21 − 0.01 = 0.20 ✓
· B: 0.21 + (5.4 ÷ 0.6) ÷ 100 = 0.21 + 0.09 = 0.30 ✓
즉 트레이너 비율이 시장 값(0.21)보다 높다는 것은 알파가 양수라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젠센 알파는 "연 몇 %를 더 벌었나"를, 트레이너 비율은 "베타 1단위당 얼마나 효율적이었나"를 보여 줍니다. 베타가 서로 다른 포트폴리오를 한 줄로 세울 때는 트레이너 비율이, 절대 금액 차이를 볼 때는 알파가 읽기 쉽습니다. 벤치마크 대비 꾸준함까지 보려면 정보 비율을 함께 봅니다.
레버리지로는 값이 바뀌지 않는다
· 수익률 = 2 × 30% − 1 × 4% = 56%
· 베타 = 2 × 1.3 = 2.6
· 트레이너 = (56 − 4) ÷ 2.6 = 0.20 → 레버리지 전과 동일
분자(초과수익)와 분모(베타)가 같은 배수로 커지기 때문입니다. 레버리지를 올려 수익률 숫자를 키워도 트레이너 비율은 그대로이고, 오히려 실제 선물 거래에서는 펀딩비·수수료가 늘어 값이 내려갑니다. 수익률만 보고 "더 좋은 전략"이라고 판단하는 실수를 이 지표가 걸러 줍니다.
예시 3 — 비용과 기준값에 따른 변화
· 비용 전: (30 − 4) ÷ 1.3 = 0.20
· 비용 후: (24 − 4) ÷ 1.3 ≈ 0.154
무위험수익률 기준을 0%로 바꾸면
· A: 30 ÷ 1.3 ≈ 0.231 / B: 22 ÷ 0.6 ≈ 0.367 / 시장: 25 ÷ 1.0 = 0.25
무위험수익률을 바꾸면 값 자체가 달라지므로, 여러 포트폴리오를 비교할 때는 같은 기준값을 써야 합니다. 비용은 항상 차감한 순수익으로 계산합니다. 회전율이 높은 단타 전략일수록 비용 전후 차이가 커집니다.
쓰면 안 되는 상황
① 베타가 0에 가까울 때 — 분모가 작아지면 값이 폭발합니다. 수익률 10%, 베타 0.05면 (10 − 4) ÷ 0.05 = 1.20으로, 시장 기준 0.21의 다섯 배가 넘습니다. 베타가 0.05에서 0.10으로만 바뀌어도 0.60으로 반토막 납니다. 베타 중립으로 짠 롱숏 전략이 여기에 해당하며, 이런 전략은 샤프지수나 정보 비율로 봅니다.
② 베타가 음수일 때 — 수익률 10%, 베타 −0.2면 6 ÷ (−0.2) = −30이 나옵니다. 돈을 벌었는데 값이 음수라 비교가 불가능합니다. 숏 위주 전략, 하락 헤지 포지션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③ 베타가 불안정할 때 — 베타는 추정값이고 기간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 최근 90일 β 1.3 → (30 − 4) ÷ 1.3 = 0.20
· 최근 1년 β 1.0 → (30 − 4) ÷ 1.0 = 0.26
· 같은 성과가 시장보다 못한 것(0.20 < 0.21)으로도, 나은 것(0.26 > 0.21)으로도 읽힘
코인은 급락장에서 종목 간 상관이 1에 가깝게 올라가 베타가 평소보다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온한 구간으로 추정한 베타로 나누면 트레이너 비율이 실제보다 좋게 나옵니다. 베타 추정 기간과 빈도(일봉·주봉)를 값과 함께 적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④ 낙폭을 보고 싶을 때 — 트레이너 비율은 평균 수익과 베타만 보므로 한 번의 큰 낙폭이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락 쪽 위험은 소르티노 지수, 최대 낙폭 대비 성과는 칼마 비율로 따로 확인합니다.
정리
② 시장 자체의 값(예시 0.21)이 기준선 — 이보다 높으면 젠센 알파가 양수
③ 고유 위험을 무시하므로 샤프지수와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A 0.37/0.20 vs B 0.30/0.30)
④ 전체 자산이면 샤프, 여러 전략 중 일부면 트레이너가 더 맞다
⑤ 레버리지를 올려도 값은 그대로, 비용이 늘면 내려간다
⑥ 베타가 0 근처·음수·불안정하면 쓰지 않는다
⑦ 비교할 때는 무위험수익률·베타 추정 기간을 같게 맞춘다
주의
본문의 수익률·베타·변동성·비용 수치는 모두 계산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실제 매매 기록이나 특정 전략의 실측값이 아닙니다. 성과 지표는 과거 데이터로 계산되며 미래 성과를 예측하거나 수익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종목·전략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코인 및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매매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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