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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을 증거금으로 쓸 때 — 담보 인정 비율과 이중 타격

선물 계좌의 증거금은 보통 USDT 같은 스테이블코인으로 넣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거래소는 보유 중인 코인 자체를 증거금으로 인정해 주기도 합니다. 놀고 있던 자산이 일을 한다는 점에서 편리하지만, 두 가지가 달라집니다. 금액이 시가 그대로 인정되지 않고, 담보의 가치가 매 순간 움직입니다.

시가 $1,000 이 증거금 $1,000 이 아니다

코인을 담보로 넣으면 거래소는 그 시가를 그대로 증거금으로 세지 않습니다. 코인마다 담보 인정 비율을 두고 그만큼만 인정합니다. 변동성이 큰 코인일수록 인정 비율이 낮습니다. 담보를 팔아 손실을 메워야 하는 순간에 이미 값이 빠져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같은 시가 $1,000 을 넣었을 때

USDT  $1,000 × 100% = $1,000
BTC   $1,000 × 95%  = $950
ETH   $1,000 × 95%  = $950
대형 알트  $1,000 × 80% = $800
소형 알트  $1,000 × 50% = $500
  (또는 담보 불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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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인 부분을 헤어컷이라 부른다
비율은 거래소·코인·금액 구간마다 다르다

그래서 잔고 화면에 찍힌 코인 평가액과, 주문 화면에서 쓸 수 있는 증거금이 처음부터 다릅니다. "분명 $1,000 어치 있는데 왜 이만큼밖에 못 잡히지" 하는 상황의 절반은 이 인정 비율 때문입니다. 잔고와 가용 증거금이 왜 다른지는 가용 증거금과 잔고의 차이에 더 정리돼 있습니다.

이중 타격 — 손실과 담보 하락이 같이 온다

더 중요한 건 인정 비율이 아니라 담보가 고정된 금액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USDT 담보는 포지션이 깨져도 담보 자체는 $1,000 그대로 남습니다. 코인 담보는 시장이 빠지면 담보도 같이 줄어듭니다.

시장이 10% 빠졌을 때

담보  BTC 시가 $1,000 · 인정 95% → $950
포지션  ETH 롱 · 노셔널 $5,000

─ 하락 10% 후 ─
포지션 손실  $5,000 × 10% = −$500
BTC 담보 시가  $1,000 → $900
담보 인정액  $900 × 95% = $855
  남은 증거금  855 − 500 = $355

─ USDT 담보였다면 ─
담보  $1,000 그대로
  남은 증거금  1,000 − 500 =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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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락 · 같은 포지션인데
남은 증거금이 29% 적다

손실은 똑같이 $500 인데 버틸 여력이 $500 에서 $355 로 줄었습니다. 코인 담보는 맞을 때 두 번 맞는 구조입니다. 반대로 시장이 오르면 담보도 같이 불어나므로 여유가 더 생깁니다. 문제는 계좌가 위험해지는 국면이 언제나 하락 쪽이라는 것입니다.

청산가가 고정되지 않는다

USDT 담보에서는 청산가를 한 번 계산해 두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담보 금액이 상수이기 때문입니다. 코인 담보에서는 담보가 변수라 청산가가 가격을 따라 움직입니다. 롱 포지션 기준으로는 가격이 내려갈수록 청산가가 위로 올라옵니다.

버티는 폭이 얼마나 줄어드나

ETH 롱 진입 $3,000 · 노셔널 $5,000
유지증거금 $25 (노셔널의 0.5%)

─ USDT 담보 $1,000 ─
버틸 손실 = 1,000 − 25 = $975
노셔널 대비  975 ÷ 5,000 = 19.5%
청산가 ≈ 3,000 × 0.805 = $2,415

─ BTC 담보(인정 $950) ─
  BTC 도 ETH 와 같은 폭으로 빠진다고 가정
하락률 x 에서
  담보  950 × (1 − x)
  손실  5,000 × x
950(1−x) − 5,000x = 25
  → 925 = 5,950x → x = 15.6%
청산가 ≈ 3,000 × 0.844 = $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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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는 폭  19.5% → 15.6%
청산가  $2,415 → $2,534 (위로 $119)

담보를 명목상 같은 $1,000 어치 넣었는데 버티는 폭이 4%포인트 가까이 짧아졌습니다. 화면의 청산가는 현재 담보 가치로 계산된 값이라 지금 이 순간에만 맞는 숫자입니다. 담보 코인이 빠지면 그 숫자는 조용히 올라옵니다. 청산가 계산 자체는 청산가 계산기에, 유지증거금률의 역할은 유지증거금률에 있습니다.

코인 담보는 숨은 롱 포지션이다

관점을 하나 바꾸면 계산이 단순해집니다. $1,000 어치 BTC 를 담보로 잡아두는 것은 BTC 롱 $1,000 을 항상 들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 위에 얹은 포지션은 별개의 베팅이 아니라 기존 롱에 더해지는 노출입니다.

실제 방향 노출

화면에 보이는 것
  ETH 롱  노셔널 $5,000

실제로 들고 있는 것
  ETH 롱  $5,000
  BTC 롱  $1,000  (담보)
  합계  $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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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시된 노출보다 20% 큰 베팅
BTC 와 ETH 의 상관이 높을수록
이 합산은 그대로 성립한다

반대로 숏 포지션에서는 담보가 완충 역할을 합니다. 하락하면 포지션이 벌고 담보가 잃으므로 진폭이 줄어듭니다. 다만 이건 안전해지는 게 아니라 실질 레버리지가 낮아지는 것이고, 오를 때는 손실과 담보 하락이 다시 겹칩니다. 담보 코인과 거래 코인이 같이 움직이는 정도는 상관관계에서 재 볼 수 있고, 담보 통화가 손익 계산 자체를 바꾸는 경우는 USDT 마진과 코인 마진의 차이에 있습니다.

급락장에서 겹치는 것들

가장 나쁜 조합은 급락 구간에서 나옵니다. 이때는 세 가지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포지션 손실이 커지고, 담보 코인 가격이 빠지고, 거래소가 변동성을 이유로 인정 비율을 낮추기도 합니다.

겹치는 세 가지

포지션 손실  노셔널 × 하락률
담보 시가 하락  담보 × 하락률
인정 비율 인하  95% → 90% 같은 조정

담보 $1,000 · 하락 15% · 비율 90% 로 인하
  시가  1,000 → $850
  인정  850 × 0.90 = $765
  처음 $950 대비  −$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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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은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증거금이 19% 줄어 있다

이 상태에서 청산이 시작되면 담보로 잡힌 코인이 강제로 매도되고, 같은 일이 여러 계좌에서 동시에 일어나면 가격이 더 밀립니다. 연쇄가 어떻게 커지는지는 청산 연쇄에 정리돼 있습니다. 급락 국면에 증거금을 더 넣어 버티는 선택의 손익은 증거금 추가로 청산 미루기에서 다룹니다.

그래도 쓸 만한 경우

코인 담보가 항상 나쁜 선택은 아닙니다. 판단 기준은 단순합니다. 어차피 계속 들고 갈 코인인가, 그리고 그 코인 노출을 포지션에 더해도 괜찮은가입니다.

유리한 쪽
· 장기 보유 확정이라 어차피 안 파는 코인
· 포지션 규모가 담보 대비 작을 때
· 담보 코인과 거래 코인의 상관이 낮을 때
· 스테이블코인으로 바꾸는 비용·세금이 클 때

불리한 쪽
· 담보와 거래 코인이 사실상 같이 움직일 때
· 레버리지를 높게 쓸 때 (버티는 폭이 짧아짐)
· 인정 비율 50~80%대의 알트를 담보로 넣을 때
· 청산가를 한 번 계산해 두고 안 볼 계획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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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절충
  담보는 스테이블
  코인은 현물 지갑에 그대로 두기

포지션 크기 자체를 담보 기준으로 잡는 방법은 포지션 사이징에 있습니다. 담보를 격리로 둘지 교차로 둘지에 따라 위험이 계좌 전체로 번지는 범위가 달라지는데, 그 차이는 격리와 교차 마진에서 비교합니다.

확인할 것

체크리스트

□ 내가 넣은 코인의 인정 비율이 몇 %인가
□ 금액 구간에 따라 비율이 달라지는 계좌인가
□ 담보 코인과 거래 코인의 방향이 같은가
□ 담보까지 더한 실제 방향 노출은 얼마인가
□ 담보가 10% 빠졌을 때 청산가가 어디로 가는가
□ 거래소가 인정 비율을 바꿀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 청산되면 어떤 코인부터 팔리는가
□ 그 코인을 지금 시세에 팔아도 되는 코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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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확실한 확인 방법
  담보를 넣기 전과 후의 청산가를
  화면에서 직접 비교해 보는 것

마지막 항목이 실제로는 가장 중요합니다. 청산 절차가 시작되면 담보로 잡힌 코인은 내가 고른 시점이 아니라 최악의 시점에 팔립니다. 장기 보유용이라 담보로 넣어 뒀는데, 그 장기 보유를 급락 저점에서 강제로 끝내게 되는 구조입니다.

정리

코인 담보는 시가가 아니라 인정 비율만큼만 잡힌다
USDT 100% · BTC·ETH 95% · 알트 80% 이하가 흔한 형태
담보 자체가 변수라 하락장에서 같이 줄어든다
10% 하락에 남은 증거금  $500 → $355
버티는 폭  19.5% → 15.6%
청산가는 고정이 아니라 담보를 따라 움직인다
코인 담보 = 그 코인 롱을 항상 들고 있는 것
실제 노출  $5,000 이 아니라 $6,000
급락장엔 손실·담보하락·비율인하가 겹친다
청산 시 담보 코인은 최악의 시점에 팔린다
레버리지를 높게 쓸수록 코인 담보는 불리하다
안 파는 코인 + 낮은 레버리지 + 낮은 상관 이면 쓸 만하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담보를 코인으로 넣는 순간, 증거금은 안전판이 아니라 또 하나의 포지션이 됩니다. 계좌를 볼 때 포지션만 보지 말고 담보가 어디에 걸려 있는지를 같이 봐야 실제 위험이 보입니다.

주의

본문의 인정 비율(USDT 100%·BTC ETH 95%·대형 알트 80%·소형 알트 50%), 담보 $1,000 과 노셔널 $5,000, 하락 10%에서 남은 증거금 $355와 $500, ETH 진입 $3,000·유지증거금 $25·버티는 폭 19.5%와 15.6%·청산가 $2,415와 $2,534, 실제 노출 $6,000, 인정 비율 95%→90% 인하와 담보 $765 같은 숫자는 모두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의 실제 고시값이나 특정 계좌의 측정값이 아닙니다. 담보 인정 비율·유지증거금률·담보 가능 코인 목록·청산 시 매도 순서는 거래소마다 다르고 같은 거래소에서도 금액 구간과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뀌므로 반드시 본인 계좌의 고시 화면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청산가 계산에서는 담보 코인과 거래 코인이 같은 폭으로 움직인다고 단순 가정했으나 실제 상관은 1이 아니며 수수료·펀딩비도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고, 코인을 담보로 잡으면 그 코인까지 함께 잃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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