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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결률(Fill Rate) — 체결된 주문만 세면 성적이 부풀려지는 이유

지정가로 주문을 걸면 수수료가 싸고 원하는 가격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걸어둔 주문이 전부 체결되지는 않습니다. 이때 대부분은 체결된 거래만 모아 성적을 계산합니다. 그 순간 성적표는 실제보다 좋아지거나 나빠지는데, 어느 쪽으로 틀어지는지는 안 체결된 주문이 어떤 거래였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체결률은 두 가지로 센다

체결률은 제출한 주문 중 실제로 체결된 비율입니다. 계산 자체는 나눗셈 한 번이지만, 무엇을 분자와 분모로 놓느냐에 따라 숫자가 크게 달라집니다.

건수 기준 vs 수량 기준

하루 지정가 진입 주문
  제출 40건 · 체결 26건 · 취소 14건
  건수 체결률 = 26 ÷ 40 = 65%

같은 날 수량으로 다시 세면
  제출 수량 합 4.00 계약
  체결 수량 합 2.08 계약
  수량 체결률 = 2.08 ÷ 4.00 =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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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가 나는 이유
  · 부분체결 때문
  · 0.10 중 0.04만 체결돼도
    건수로는 체결 1건으로 셈

→ 큰 주문을 낼수록 두 숫자가 벌어진다

건수 체결률 65%와 수량 체결률 52%는 같은 하루를 다르게 설명합니다. 앞의 숫자는 "몇 번 들어갔나", 뒤의 숫자는 "계획한 크기의 몇 퍼센트를 실제로 들었나"입니다. 포지션 크기가 성과를 좌우하는 전략이라면 수량 기준이 맞습니다. 부분체결이 왜 생기는지는 부분 체결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시장가로 바꾸면 체결률은 100%가 된다

체결률을 올리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시장가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이 답이 아니라는 점이 이 지표의 핵심입니다.

같은 진입, 두 가지 방식

증거금 $40 · 20배 → 노셔널 $800
수수료 가정: taker 0.05% · maker 0.02%

시장가(taker)
  편도 800 × 0.05% = $0.40
  왕복 = $0.80
  체결률 100%

지정가(maker)
  편도 800 × 0.02% = $0.16
  왕복 = $0.32
  체결률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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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당 절감 = 0.80 − 0.32 = $0.48
체결 26건 × 0.48 = $12.48

수수료만 보면 지정가가 확실히 낫습니다. 하루 $12.48이면 한 달이면 적지 않은 금액이고, 거래 횟수가 많을수록 차이는 커집니다. 이 누적 효과 자체는 거래 빈도와 수수료 부담에서 다룹니다. 문제는 이 계산이 체결된 26건만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머지 14건은 계산에서 통째로 빠져 있습니다.

체결된 주문은 무작위 표본이 아니다

여기가 체결률을 성과 지표로 봐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매수 지정가를 현재가보다 아래에 걸면, 그 주문은 가격이 내려와야 체결됩니다. 즉 체결된 거래는 "진입 직후 가격이 내 쪽과 반대로 움직인 거래"가 자동으로 더 많이 뽑힙니다.

같은 신호 100건을 두 방식으로

시장가로 전부 진입했다면
  승 55 / 패 45 → 승률 55%

지정가로 걸어 65건만 체결됐다면
  체결 65건: 승 30 / 패 35
  → 승률 46%

체결되지 않은 35건
  승 25 / 패 10
  → 승률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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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
  바로 내 방향으로 간 거래는
  지정가까지 안 내려와서 미체결
  = 이겼을 거래가 먼저 빠진다

이 표의 숫자는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가정이지만, 방향은 가정이 아닙니다. 가격이 내 지정가까지 왔다는 사실 자체가 그 종목이 그 순간 내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체결됐다는 것이 정보라는 관점은 지정가 주문 대기열에서도 같은 결로 설명됩니다.

그래서 "지정가로 바꿨더니 수수료는 줄었는데 성적이 나빠졌다"는 결과가 흔합니다. 전략이 나빠진 게 아니라, 거래 표본이 바뀐 것입니다.

절감액과 놓친 기회를 나란히 놓는다

두 숫자를 같은 표에 올려야 판단이 됩니다. 한쪽만 보면 언제나 지정가가 이깁니다.

하루치 손익 비교

지정가로 얻은 것
  수수료 절감 +$12.48

지정가로 잃은 것
  미체결 14건 중
  시장가였다면 이겼을 것 10건
  건당 평균 +$12 가정
  = +$120 상실
  (대신 진 4건 −$9 = +$36 회피)

순 기회 = 120 − 36 =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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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12.48 − 84 = −$71.52
  절감이 6.7배로 뒤집힘

반대로 나올 수도 있습니다. 미체결로 빠진 거래가 대부분 손실 거래였다면 지정가가 손실을 걸러준 셈이고, 그때는 체결률이 낮은 것이 장점입니다. 어느 쪽인지는 추측이 아니라 기록으로만 알 수 있습니다.

미체결을 재려면 무엇을 남겨야 하나

미체결 주문은 기록에 남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래 내역에는 체결된 것만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별도로 남겨야 합니다.

주문 1건당 기록 항목

제출 시점
  · 시각 · 방향 · 지정가
  · 그 순간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
  · 제출 수량

결과
  · 체결 / 부분체결 / 취소
  · 체결까지 걸린
  · 체결 수량

취소했다면 추가로
  · 취소 10분 뒤 가격
  · 취소 60분 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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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있어야 답할 수 있는 질문
  "안 들어간 거래는
   좋은 거래였나"

마지막 두 줄이 핵심입니다. 취소 이후 가격을 남기지 않으면 미체결의 손익을 영원히 계산할 수 없고, 그러면 체결률은 그냥 숫자 하나로 남습니다. 표본이 몇 건 쌓여야 이 비교가 의미를 갖는지는 거래 표본 수를 참고하면 됩니다.

주의할 점 하나. 제출 시점의 호가를 같이 남기지 않으면, 나중에 "내 지정가가 얼마나 공격적이었나"를 복원할 수 없습니다. 같은 지정가라도 스프레드가 넓었느냐 좁았느냐에 따라 체결 난이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이 폭 자체의 비용은 스프레드 비용에 정리돼 있습니다.

체결률이 변하면 무엇이 바뀐 것인가

체결률은 고정된 값이 아니라 시장 상태에 따라 움직입니다. 갑자기 변했다면 원인을 나눠 봅니다.

체결률 65% 기준

85%로 올랐을 때
  · 변동성 증가 (가격이 오가며 다 훑음)
  · 내 지정가가 덜 유리해짐
  · 스프레드 확대
  → 체결은 늘지만 진입가는 나빠짐

40%로 내렸을 때
  · 시장이 한 방향으로만 감
  · 호가가 얇아짐
  · 주문 크기를 키웠다
  → 신호는 나는데 못 들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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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볼 것
  체결률 + 평균 체결 대기 시간
  둘이 같이 움직이면 시장 요인
  체결률만 움직이면 내 설정 요인

주문 크기를 키웠을 때 체결률이 떨어지는 것은 흔한 함정입니다. 시드가 늘어 수량을 두 배로 올렸는데 성과가 나빠졌다면, 전략이 아니라 체결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크기가 체결에 미치는 영향은 주문 크기와 시장 충격에서 다룹니다.

미체결이 특정 시간대에 몰린다면 그것도 신호입니다. 왜 체결이 안 되는지에 대한 실무적인 원인 목록은 지정가 주문 미체결에 있고, 주문에 붙이는 옵션에 따라 체결률이 달라지는 부분은 Post Only · Reduce Only · IOC가 다룹니다.

백테스트와 실거래가 갈리는 지점

과거 데이터로 검증할 때 대부분은 지정가에 닿으면 체결됐다고 가정합니다. 실제로는 그 가격에 닿아도 내 앞의 대기 물량이 다 소화되지 않으면 체결되지 않습니다.

검증에서 부풀려지는 부분

검증 가정
  가격이 지정가에 닿음 → 체결 100%

실거래
  가격이 닿았지만
    · 스치고 바로 반대로 감
    · 내 앞 대기 물량 남음
  → 체결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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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진 35%가 이긴 거래에 몰려 있으면
검증 성적과 실거래 성적이
구조적으로 벌어진다
(전략 문제가 아님)

이 차이를 줄이는 방법은 검증에서 체결 조건을 보수적으로 잡는 것입니다. 지정가에 닿는 것으로 부족하고 한 틱 넘어가야 체결로 인정하는 식입니다. 검증에서 흔히 새는 다른 가정들은 백테스트에 함께 정리돼 있습니다. 그리고 표본이 걸러진 채 계산된 승률을 그대로 믿으면 안 되는 이유는 신호 정확도와 기저율과 같은 문제입니다.

정리

체결률 = 체결 ÷ 제출, 건수와 수량이 다르다
부분체결이 많으면 수량 기준으로 본다
시장가로 바꾸면 체결률은 100%가 된다
그래도 답이 아닌 이유는 수수료 차이
체결된 주문은 무작위 표본이 아니다
바로 내 쪽으로 간 거래가 먼저 미체결된다
그래서 지정가 성적이 낮게 나올 수 있다
절감액과 놓친 기회를 같은 표에 놓는다
취소 이후 가격을 남겨야 계산이 된다
제출 시점 호가를 같이 남긴다
체결률 변화는 시장 요인과 내 설정 요인으로 나눈다
검증은 체결 조건을 보수적으로 잡는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체결률은 집행 지표가 아니라 표본 지표입니다. 체결률이 65%라는 말은 성적표에서 35%가 빠져 있다는 뜻이고, 그 35%가 어떤 거래였는지 모르면 남은 65%의 승률도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습니다.

주의

본문의 체결률, 수수료율, 승패 건수, 손익 금액은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나 특정 계좌의 실제 측정값이 아닙니다. maker와 taker 수수료율, 부분체결 처리 방식, 주문 대기열 우선순위 규칙, 미체결 주문의 조회 기간은 거래소와 등급마다 다르므로 본인이 쓰는 거래소 문서에서 확인하고 소액으로 직접 측정해야 합니다.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으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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