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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빈도와 수수료 마찰 — 하루 몇 번 매매하면 비용으로 얼마가 빠지는가

수수료는 한 건에 $2쯤이라 신경이 안 쓰입니다. 문제는 그 $2가 아니라 거기 곱해지는 횟수입니다. 하루 10건이면 한 달에 200건이고, 같은 $2가 $400이 됩니다. 매매 빈도는 취향 문제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좌에서 매달 얼마를 떼어갈지 정하는 숫자입니다. 그 금액을 직접 계산해봅니다.

왕복 마찰 — 한 번 사고팔면 실제로 나가는 것

거래 1건에서 빠지는 비용은 수수료만이 아닙니다. 진입과 청산 두 번의 수수료에 체결 오차가 더해집니다. 이 합계를 왕복 마찰(round-trip cost)이라고 부르고, 항상 노셔널(포지션 총액) 기준으로 셉니다. 증거금 기준으로 세면 레버리지 배수만큼 과소평가됩니다.

노셔널 $2,000 · 시장가(taker) 왕복 0.1%

진입 수수료 = $2,000 × 0.05% = $1.00
청산 수수료 = $2,000 × 0.05% = $1.00
슬리피지 왕복 0.04% = $0.80

왕복 마찰 합계 = $2.80 (노셔널의 0.14%)

주의 증거금 $200(10배)로 나누면 1.4% 로 보이지만
비용이 붙는 기준은 증거금이 아니라 노셔널이다

자기 계좌의 실제 요율은 등급에 따라 다르므로 수수료 계산기로 먼저 확인하고, 등급별 차이는 VIP 등급에 정리돼 있습니다. 체결 오차 부분은 슬리피지가 커지는 상황(얇은 호가·급변 구간)에서 위 0.04%보다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을 몇 시간 이상 들고 있으면 펀딩비가 여기에 추가로 붙습니다.

횟수를 곱하면 금액이 달라진다

같은 $2.80이라도 하루 몇 번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시드 $1,000, 매 거래 노셔널 $2,000(2배 노출) 고정으로 계산합니다.

건당 마찰 $2.80 · 월 20영업일 기준

하루 2건
월 40건 × $2.80 = $112 → 시드의 11.2%/월
연 480건 × $2.80 = $1,344134%/년

하루 10건
월 200건 × $2.80 = $56056%/월
연 2,400건 × $2.80 = $6,720672%/년

하루 30건
월 600건 × $2.80 = $1,680168%/월
연 7,200건 × $2.80 = $20,1602,016%/년

하루 10건은 많은 축도 아닙니다. 그런데 1년치 마찰이 시드의 6.7배입니다. 이 돈을 계좌가 감당하려면 총이익(gross)이 그만큼 더 나와야 합니다. "수수료 정도야"라는 감각과 실제 금액이 어긋나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빈도가 감정으로 올라가는 과정 자체는 과매매 쪽에 따로 정리돼 있고, 이 글은 그게 얼마짜리인지만 셉니다.

목표 폭이 비용보다 작으면 승률 100%도 적자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계산이 나옵니다. 익절 폭과 손절 폭이 같은(손익비 1:1) 단순 전략의 손익분기 승률은 다음 식으로 나옵니다.

손익분기 승률 p = (X + C) ÷ (2 × X)
X = 익절·손절 폭의 금액 · C = 왕복 마찰

노셔널 $2,000 · C = $2.80 일 때

목표 폭 0.1% (X = $2.00)
→ p = (2.00+2.80) ÷ 4.00 = 120% · 불가능

목표 폭 0.3% (X = $6.00)
→ p = (6.00+2.80) ÷ 12.00 = 73.3%

목표 폭 1.0% (X = $20.00)
→ p = (20.00+2.80) ÷ 40.00 = 57.0%

목표 폭 3.0% (X = $60.00)
→ p = (60.00+2.80) ÷ 120.00 = 52.3%

목표 폭이 왕복 마찰(0.14%)보다 작으면 승률 100%여도 적자입니다. 이기는 거래에서 버는 것보다 두 번의 수수료가 크기 때문입니다. 목표 폭이 커질수록 필요 승률은 50%로 수렴합니다. 초단타에서 승률이 높게 나오는데도 계좌가 줄어드는 흔한 상황이 이 표 안에 전부 들어 있습니다. 승률 숫자 자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승률기대값과 R 배수를 같이 보면 됩니다.

비용률을 낮추는 쪽과 빈도를 줄이는 쪽

마찰 총액 = 건당 비용 × 건수입니다. 줄일 수 있는 축이 두 개라는 뜻입니다.

축 ① 건당 비용 (C)
거래량 등급 상승 · 지정가(maker) 비중 · 유동성 좋은 종목
왕복 0.1% → 0.06% 로 낮추면 C = $2.80 → $2.00
목표 0.3% 전략의 필요 승률 73.3% → 66.7%

축 ② 건수 (N)
하루 10건 → 5건이면 연간 마찰이 정확히 절반
$6,720 → $3,360

둘을 같이 줄이면 곱으로 줄어든다
C 0.06% + 하루 5건 = 연 1,200건 × $2.00 = $2,400
원래 $6,720 대비 36%

다만 축 ①에서 지정가로 바꾸면 비용이 준다는 계산은 그대로 성립하지 않습니다. 지정가는 미체결이 생기고, 체결되는 주문이 불리한 쪽으로 치우쳐 체결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즉 수수료로 아낀 만큼을 체결 품질로 되돌려주는 경우가 흔합니다. 주문 유형별 성격은 주문 유형에 정리돼 있고, 실제로 유리한지는 자기 기록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반면 축 ②는 부작용 없이 확실합니다. 건수를 반으로 줄이면 마찰도 정확히 반이 됩니다.

백테스트가 만드는 착시

비용을 빼지 않은 백테스트는 빈도가 높은 전략일수록 더 크게 부풀려집니다. 같은 총이익이라도 건수가 다르면 순손익이 갈립니다.

같은 총이익 +$800 · 노셔널 $2,000 고정

A. 200건으로 벌었다
마찰 200 × $2.80 = −$560
순손익 = +$240

B. 40건으로 벌었다
마찰 40 × $2.80 = −$112
순손익 = +$688

C. 400건으로 벌었다
마찰 400 × $2.80 = −$1,120
순손익 = −$320 · 흑자 전략이 적자로

세 경우 모두 백테스트 화면에는 +$800 으로 찍힌다

그래서 백테스트 결과를 볼 때 총수익률보다 먼저 확인할 값이 거래 건수입니다. 건수 × 왕복 마찰이 총이익을 넘으면 그 전략은 실전에서 적자입니다. 검증 절차 전반은 백테스트, 기간을 나눠 재검증하는 방식은 워크포워드 분석에 있습니다.

빈도를 정하는 순서

"하루 몇 건"을 먼저 정하고 전략을 맞추는 게 아니라, 반대 순서가 맞습니다.

자기 왕복 마찰 C 를 실측한다 (수수료율 + 최근 체결 오차)

전략의 평균 목표 폭 X 를 확인한다

X 가 C 의 3배 미만이면 그 전략은 빈도와 무관하게 위태롭다
   (C=0.14% 면 목표 폭 0.42% 이상이 최소선)

손익분기 승률 p = (X+C) ÷ 2X 를 계산한다

최근 50건 실제 승률이 p 보다 확실히 높을 때만 빈도를 늘린다

기록이 없으면 건수부터 센다. 승률보다 건수가 먼저다

단타 자체가 나쁘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스캘핑처럼 목표 폭이 짧은 방식은 비용률이 낮은 계좌에서만 성립한다는 뜻입니다. 같은 전략이 어떤 계좌에서는 흑자, 어떤 계좌에서는 적자인 이유가 대부분 여기 있습니다. 포지션 크기를 키워 마찰을 상쇄하려는 접근은 손실 쪽도 같이 커지므로 해결이 아닙니다 — 크기는 포지션 사이징 규칙으로 따로 정합니다.

정리

왕복 마찰 = 진입 수수료 + 청산 수수료 + 슬리피지 (+보유 시 펀딩비)
비용은 증거금이 아니라 노셔널 기준으로 센다
노셔널 $2,000 · 왕복 0.1% + 슬리피지 0.04% = 건당 $2.80
하루 10건이면 연간 마찰이 시드 $1,000 의 6.7배
목표 폭이 왕복 마찰보다 작으면 승률 100%여도 적자
손익분기 승률 p = (X + C) ÷ 2X · 목표 0.3%면 73.3% 필요
목표 폭이 커질수록 필요 승률은 50%로 수렴한다
비용률 인하는 부작용(미체결·체결 편향)이 있고, 빈도 축소는 없다
백테스트는 건수 × 마찰을 빼기 전까지 순손익이 아니다
목표 폭이 왕복 마찰의 3배 미만이면 빈도 조절로도 못 살린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매매 빈도는 성향이 아니라 비용 설정값입니다. 건당 $2.80은 판단할 수 없는 숫자지만, 연 2,400건 × $2.80 = $6,720은 판단할 수 있는 숫자입니다. 자기 계좌의 C와 X를 한 번 재보면 지금 빈도가 감당 가능한지 아닌지가 그 자리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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