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 레버리지 — 거래소 배율 설정과 실제 위험은 다르다
선물 거래 화면에는 배율을 고르는 슬라이더가 있습니다. 많은 초보자가 "20배로 설정했으니 20배 위험"이라고 생각하지만, 손익과 위험을 실제로 결정하는 숫자는 따로 있습니다. 실효 레버리지(effective leverage) = 보유 포지션의 총 노셔널 ÷ 계좌 자본입니다. 이 글은 설정 배율이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바꾸지 않는지, 그리고 실효 레버리지로 손실·청산 거리·수수료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숫자로 정리합니다. 아래 숫자는 모두 개념 설명용 가정입니다.
두 숫자의 정의
설정 배율은 거래소가 포지션을 열 때 증거금을 얼마나 잠글지 정하는 값입니다. 노셔널 $2,000 포지션을 20배로 열면 증거금 $100, 5배로 열면 $400 이 잠깁니다.
실효 레버리지는 계좌 전체 기준으로 내가 시장에 얼마나 노출돼 있는지입니다. 노셔널은 계약 수 × 계약가치 × 가격으로 구하며, 자세한 계산은 명목가치(노셔널)와 계약 크기 글에 있습니다.
· 실효 레버리지 = Σ 포지션 노셔널 ÷ 계좌 자본(평가금액 기준)
· 가격 변동에 따른 자본 손익률 ≈ 실효 레버리지 × 가격 변동률
· 계좌가 0이 되는 가격 변동 ≈ 1 ÷ 실효 레버리지 (유지증거금·수수료 무시)
설정 배율은 이 식 어디에도 들어가지 않습니다. 손익은 노셔널에 비례하고, 노셔널은 내가 산 양으로 정해지기 때문입니다.
예시 ① — 20배 설정, 실효 2배
· 계좌 자본 $1,000 · BTC 롱 노셔널 $2,000
설정 20배
· 잠긴 증거금 = $2,000 ÷ 20 = $100
설정 5배
· 잠긴 증거금 = $2,000 ÷ 5 = $400
BTC −5% 일 때 (둘 다 같음)
· 손실 = $2,000 × 5% = $100
· 자본 대비 = $100 ÷ $1,000 = −10% = 실효 2배 × 5%
20배 설정이든 5배 설정이든 손실은 $100 으로 같습니다. 달라진 것은 잠긴 증거금과 남은 가용잔고뿐입니다. "레버리지를 낮췄으니 안전해졌다"는 말은 노셔널을 줄였을 때만 맞습니다.
예시 ② — 청산 거리는 마진 방식에 따라 다르다
설정 배율이 위험과 직결되는 경우가 하나 있습니다. 격리 마진입니다. 격리에서는 그 포지션에 잠긴 증거금만 손실을 버티므로, 배율을 높이면 청산이 가까워집니다.
· 자본 $1,000 · 노셔널 $2,000 · 유지증거금률 0.5% → 유지증거금 $10
교차 마진 (다른 포지션 없음)
· 버틸 수 있는 손실 = $1,000 − $10 = $990
· 청산까지 가격 변동 = $990 ÷ $2,000 ≈ 49.5% (설정 배율과 무관)
격리 마진 20배 (증거금 $100)
· 버틸 수 있는 손실 = $100 − $10 = $90
· 청산까지 가격 변동 = $90 ÷ $2,000 = 4.5%
격리 마진 5배 (증거금 $400)
· ($400 − $10) ÷ $2,000 ≈ 19.5%
교차 마진에서는 계좌 전체가 증거금이므로 청산 거리를 정하는 것은 실효 레버리지입니다. 격리 마진에서는 설정 배율이 사실상 그 포지션의 실효 레버리지가 됩니다. 배율을 바꾸면 청산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는 레버리지 변경과 청산가에서 다룹니다. 교차 마진의 넓은 청산 거리는 안전장치가 아니라, 손실이 계좌 전체로 번질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시 ③ — 포지션이 여러 개일 때
여러 종목을 동시에 들면 실효 레버리지를 두 가지로 봅니다. 모든 노셔널을 더한 총(gross)과, 롱에서 숏을 뺀 순(net)입니다. 개념은 총노출과 순노출 글에 자세히 있습니다.
· 자본 $1,000
· BTC 롱 $3,000 · ETH 롱 $2,000 · SOL 숏 $1,000
계산
· 총 노셔널 = $6,000 → 총 실효 레버리지 6배
· 순 노셔널 = $5,000 − $1,000 = $4,000 → 순 실효 레버리지 4배
세 종목이 모두 −3% 움직이면
· 롱 손실 = $5,000 × 3% = −$150 · 숏 이익 = $1,000 × 3% = +$30
· 합계 −$120 = 자본의 −12% = 순 4배 × 3%
종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순 실효 레버리지가 손익을 설명합니다. 반대로 롱 종목은 떨어지고 숏 종목은 오르는 날에는 총 실효 레버리지 쪽으로 손실이 커집니다(이 예시라면 최대 6배 × 3% = −18%). 코인은 서로 상관이 높아서 종목 수를 늘려도 순노출이 크면 사실상 한 번의 베팅에 가깝습니다.
예시 ④ — 손실이 나면 실효 레버리지가 저절로 올라간다
설정 배율은 바꾸지 않는 한 그대로지만, 실효 레버리지는 가격이 움직일 때마다 변합니다. 분모인 자본이 손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 자본 $1,000 · 롱 노셔널 $3,000 → 실효 3.0배
가격 −10%
· 손실 $300 → 자본 $700 · 노셔널 $2,700
· 실효 = $2,700 ÷ $700 ≈ 3.86배
가격 +10%
· 이익 $300 → 자본 $1,300 · 노셔널 $3,300
· 실효 = $3,300 ÷ $1,300 ≈ 2.54배
지고 있을 때 위험이 커지고, 이기고 있을 때 위험이 작아집니다. 손실 구간에서 추가 매수(물타기)를 하면 노셔널까지 늘어나 실효 레버리지가 두 방향에서 동시에 올라갑니다. 일정한 위험을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실효 레버리지를 다시 계산해 노셔널을 맞춰야 합니다.
예시 ⑤ — 수수료도 실효 레버리지만큼 커진다
거래 수수료는 증거금이 아니라 노셔널에 부과됩니다. 그래서 자본 대비 수수료 비중은 실효 레버리지에 비례합니다. 왕복 비용 합산 방법은 왕복 거래비용 글을 참고하세요.
· 왕복 수수료 0.10%(노셔널 기준)
계산
· 실효 1배 → 1회 왕복 시 자본의 0.10%
· 실효 3배 → 자본의 0.30%
· 실효 3배로 하루 10회 왕복 → 자본의 3.0% / 일
설정 배율을 아무리 바꿔도 이 비용은 줄지 않습니다. 줄이는 방법은 노셔널을 줄이거나 거래 횟수를 줄이는 것뿐입니다.
목표 실효 레버리지로 수량 정하기
실무에서는 순서를 거꾸로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먼저 감당할 실효 레버리지를 정하고, 거기서 노셔널과 계약 수를 구한 뒤, 설정 배율은 증거금이 충분히 잠길 수 있는 값으로 고릅니다. 포지션 크기를 위험 기준으로 정하는 일반적인 방법은 포지션 사이징에 정리돼 있습니다.
· 자본 $1,500 · 목표 실효 레버리지 2배 · BTC 가격 $60,000 · 계약가치 0.01 BTC
계산
· 목표 노셔널 = $1,500 × 2 = $3,000
· BTC 수량 = $3,000 ÷ $60,000 = 0.05 BTC → 5계약
· 설정 20배 → 증거금 $150 · 설정 10배 → 증거금 $300 (노셔널은 둘 다 $3,000)
거래소가 종목별로 허용하는 최대 배율이 낮아도, 노셔널 기준으로 수량을 계산하면 사는 양은 같습니다. 증거금이 더 잠길 뿐입니다. 몇 배가 적당한지에 대한 일반론은 레버리지 몇 배가 적당할까, 높은 배율의 함정은 과도한 레버리지 피하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점검 순서
① 보유 중인 모든 포지션의 노셔널을 더한다(롱·숏 각각). ② 현재 계좌 평가금액으로 나눠 총·순 실효 레버리지를 구한다. ③ "가격이 X% 역행하면 자본의 몇 %를 잃나"를 실효 레버리지 × X 로 계산한다. ④ 교차 마진이면 청산 거리를 (자본 − 유지증거금) ÷ 노셔널로, 격리 마진이면 포지션별 증거금으로 확인한다. ⑤ 큰 손익이 난 뒤에는 다시 계산한다. 청산 거리와 레버리지 비율의 관계는 레버리지 비율과 청산 거리 글에 더 있습니다.
정리
② 교차 마진에서 설정 배율은 잠기는 증거금만 바꾼다(손익·청산 거리 불변)
③ 격리 마진에서는 설정 배율이 그 포지션의 청산 거리를 정한다(20배 ≈ 4.5%, 5배 ≈ 19.5%)
④ 여러 포지션은 총·순 실효 레버리지를 함께 본다(예: 총 6배 · 순 4배)
⑤ 손실이 나면 분모가 줄어 실효 레버리지가 올라간다(3.0배 → 3.86배)
⑥ 수수료의 자본 대비 비중 = 실효 레버리지 × 수수료율
주의
본문의 자본, 노셔널, 가격, 유지증거금률, 수수료율, 계약가치 등 모든 숫자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의 실제 조건이나 특정 전략의 성과가 아닙니다. 실제 청산가는 거래소별 유지증거금 단계, 수수료, 펀딩비, 표시가격(마크 가격) 기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거래소 화면의 값을 확인하세요.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종목·전략의 매수·매도 권유나 특정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매매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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