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탱고와 백워데이션 — 코인 선물 기간구조와 연환산 베이시스
같은 비트코인이라도 현물 가격과 3개월 뒤 만기 선물 가격은 다릅니다.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면 콘탱고(contango), 싸면 백워데이션(backward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 가격차는 시장이 레버리지 롱에 얼마를 지불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숫자이고, 베이시스 거래와 펀딩비를 이해하는 출발점입니다. 아래 숫자는 모두 개념 설명용 가정입니다.
기본 정의
· 베이시스 > 0 → 콘탱고 (선물이 비싸다)
· 베이시스 < 0 → 백워데이션 (선물이 싸다)
베이시스율 = 베이시스 ÷ 현물 가격
연환산 베이시스 = 베이시스율 × (365 ÷ 만기까지 남은 일수)
여기서 현물 가격은 보통 여러 거래소 현물 가격을 평균한 인덱스 가격을 씁니다. 거래소 화면의 선물 가격은 마지막 체결가와 마크 가격이 따로 있으니, 비교할 때는 같은 기준끼리 맞춰야 합니다.
예시 ① — 분기 선물 콘탱고
베이시스 = 61,200 − 60,000 = 1,200달러
베이시스율 = 1,200 ÷ 60,000 = 2.00%
연환산 = 2.00% × 365 ÷ 90 = 8.11%
2% 라는 숫자만 보면 작아 보이지만, 만기까지 남은 기간이 90일이라는 점을 같이 봐야 합니다. 같은 2% 라도 만기가 30일 남았다면 연환산 24.3% 로 훨씬 높은 프리미엄입니다. 그래서 만기가 다른 선물끼리 비교할 때는 반드시 연환산 값으로 바꿉니다.
예시 ② — 백워데이션
베이시스 = 59,400 − 60,000 = −600달러
베이시스율 = −1.00% · 연환산 = −1.00% × 365 ÷ 90 = −4.06%
선물이 현물보다 싸다는 것은 "지금 당장 코인을 가진 것"에 웃돈이 붙어 있다는 뜻입니다. 코인 시장에서는 콘탱고가 기본 상태에 가깝고, 백워데이션은 급락 직후 레버리지 롱이 대량 청산되거나 선물 매도(헤지 숏)가 한쪽으로 몰릴 때 짧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왜 보통은 콘탱고인가 — 보유 비용 모델
현물을 지금 사서 만기까지 들고 있는 것과, 선물을 사서 만기에 받는 것은 결과가 같습니다. 차이는 돈이 묶이는 방식입니다. 현물 매수자는 전액을 지금 내야 하고, 선물 매수자는 증거금만 내고 나머지 돈을 다른 곳에 둘 수 있습니다. 그 대가로 선물 가격에는 자금 비용(이자)이 얹힙니다.
예 : 연 자금 비용 r = 5%, t = 90일
60,000 × (1 + 0.05 × 90 ÷ 365) = 60,000 × 1.01233 ≈ 60,740달러
실제 61,200 과의 차이 460달러 = 레버리지 롱 수요가 더 얹은 웃돈
코인 시장에서는 레버리지로 롱을 잡으려는 수요가 꾸준해 연환산 베이시스가 이자율보다 높게 형성되는 구간이 자주 있습니다. 반대로 비관이 강해지면 이자 몫까지 깎여 백워데이션으로 내려가기도 합니다.
기간구조 — 만기별로 나란히 놓기
만기가 다른 선물 여러 개의 연환산 베이시스를 가까운 만기부터 나열한 것을 기간구조(term structure)라고 합니다.
· 30일 만기 60,300 → 베이시스율 0.50% → 연환산 6.08%
· 90일 만기 61,200 → 베이시스율 2.00% → 연환산 8.11%
· 180일 만기 62,700 → 베이시스율 4.50% → 연환산 9.13%
먼 만기일수록 연환산이 높다 = 우상향 기간구조
우상향이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가까운 만기만 갑자기 연환산이 튀어 오르면 단기 레버리지 롱이 과열된 신호로 읽고, 가까운 만기만 백워데이션으로 꺾이면 단기 공포나 대량 헤지 매도가 들어온 것으로 읽습니다. 하루 값보다는 며칠간의 변화 방향을 보는 편이 덜 흔들립니다. 같은 시점의 미결제약정 증감과 같이 보면 새 포지션이 들어와서 생긴 변화인지 구분하기 쉽습니다.
만기 수렴 — 가격차는 결국 0이 된다
만기일에 선물은 현물 인덱스 가격으로 정산됩니다. 따라서 남은 기간이 줄어들수록 베이시스는 0 을 향해 좁혀집니다. 이 성질을 이용한 것이 현물 매수 + 선물 매도로 가격차를 고정하는 캐시앤캐리입니다.
만기 가격이 50,000 이든 70,000 이든 :
현물 손익 + 선물 손익 = (X − 60,000) + (61,200 − X) = +1,200달러
수수료 (가정) : 현물 왕복 0.2% → 120 · 선물 왕복 0.1% → 약 61
순이익 ≈ 1,200 − 181 = 1,019달러 → 1.70% / 90일 → 연환산 약 6.89%
가격 방향과 무관하게 결과가 정해지지만, 중간에 선물 숏 증거금이 부족하면 숏만 청산돼 구조가 깨집니다. 수수료와 슬리피지는 왕복 거래 비용 글의 계산 방식과 같습니다.
롤오버 비용 — 선물 롱을 계속 들고 갈 때
콘탱고에서 선물 롱을 잡으면 이 구조가 반대로 작동합니다. 현물 가격이 그대로여도 선물 가격이 현물로 내려와 수렴하기 때문입니다.
만기 정산 손익 = 60,000 − 61,200 = −1,200달러 (약 −1.96%)
같은 조건으로 1년간 4번 롤오버 → 대략 −7.8% 수준의 비용
현물 가격이 1년 동안 8% 가까이 올라야 겨우 본전
선물로 장기 보유를 대신하면 이 비용이 수익을 깎습니다. 반대로 백워데이션 구간에서 선물 롱을 잡으면 수렴이 롱에게 유리하게 작동합니다.
무기한 선물에서는 펀딩비가 같은 역할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어서 수렴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대신 일정 시간마다 롱과 숏이 서로 돈을 주고받는 펀딩비로 선물 가격을 현물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펀딩비가 양수라면 무기한 선물이 콘탱고 상태라는 뜻이고, 음수라면 백워데이션에 해당합니다.
하루 3회 → 0.03% · 연환산 0.03% × 365 = 10.95%
분기 선물 연환산 8.11% 와 비교 → 무기한 쪽 프리미엄이 더 높다
롱 입장에서는 분기 선물로 들고 가는 편이 연 2.8%p 싸다는 계산
펀딩비는 8시간마다 바뀌고 분기 선물 베이시스는 진입 시점에 고정됩니다. 그래서 같은 방향 포지션을 오래 들고 갈 계획이면 두 연환산 값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읽을 때 주의할 점
첫째, 연환산 값은 남은 일수가 짧을수록 작은 가격 변동에도 크게 출렁입니다. 만기 1~2주 전 선물의 연환산 숫자는 과장되기 쉽습니다. 둘째, 유동성이 작은 원월물은 호가 차이 자체가 베이시스를 왜곡할 수 있어 체결가보다 호가 중간값으로 보는 편이 낫습니다. 셋째, 콘탱고가 높다는 사실만으로 가격이 내린다는 뜻은 아닙니다. 과열의 정도를 보여 줄 뿐 방향 신호는 아닙니다.
정리
② 연환산 = 베이시스율 × 365 ÷ 남은 일수 — 만기 다른 선물은 이 값으로 비교
③ 60,000 → 90일 61,200 = 2.00%, 연환산 8.11%
④ 만기에 베이시스는 0 으로 수렴 — 캐시앤캐리는 그 차이를 고정
⑤ 콘탱고에서 선물 롱 보유 = 롤오버 비용 발생
⑥ 무기한 선물은 펀딩비가 같은 역할 — 8시간 0.01% = 연 10.95%
⑦ 기간구조는 과열·공포의 정도이지 방향 신호가 아니다
주의
본문의 가격, 만기, 이자율, 수수료, 펀딩비 등 모든 숫자는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종목·거래소의 실제 값이 아닙니다. 만기 정산 방식과 인덱스 산출 방식은 거래소마다 다릅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종목·전략의 매수·매도 권유나 특정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매매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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