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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군집 — 큰 움직임 다음에 또 큰 움직임이 오는 이유

어제 하루 종일 0.3%밖에 안 움직인 시장이 오늘 갑자기 8% 흔들리는 일은 드뭅니다. 반대로 한 번 크게 흔들린 시장은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계속 흔들립니다. 방향은 몰라도 크기는 이어진다는 이 성질이 손절폭과 수량을 정하는 방식 전체를 바꿔 놓습니다.

가격은 랜덤인데 변동폭은 랜덤이 아니다

차트를 오래 본 사람이면 한 가지를 눈치챕니다. 시장에는 조용한 구간시끄러운 구간이 따로 뭉쳐 있다는 것입니다. 조용한 날들은 조용한 날들끼리, 폭등·폭락한 날들은 폭등·폭락한 날들끼리 몰려 있습니다.

이것을 변동성 군집(volatility clustering)이라고 부릅니다. 정의는 단순합니다.

변동성 군집

내일의 방향(오를지 내릴지)
  → 오늘 정보로 거의 예측 안 됨

내일의 움직임 크기(몇 % 흔들릴지)
  → 오늘 크기와 상당히 비슷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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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변화 뒤에는 큰 변화가,
 작은 변화 뒤에는 작은 변화가 온다"

수익률 자체는 부호가 뒤죽박죽이라 예측이 어렵지만, 수익률에서 부호를 떼고 절댓값만 보면 어제와 오늘 사이에 뚜렷한 연결이 남습니다. 방향은 동전 던지기에 가깝고, 크기는 그렇지 않다는 뜻입니다.

숫자로 보면 이렇게 생겼다

일간 변동폭을 한 줄로 늘어놓으면 군집이 눈에 보입니다.

어느 종목의 일간 변동폭 (가정)

1~6일   0.8% 1.1% 0.9% 0.7% 1.2% 1.0%
7일      6.4% ← 사건 발생
8~13일  5.1% 4.7% 5.8% 3.9% 4.4% 3.2%
14~20일 2.1% 1.8% 1.4% 1.2% 1.0% 0.9%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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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만 보면 2.4%
실제로는 "1% 구간"과 "5% 구간"이 따로 있었다
2.4%인 날은 거의 없었다

여기서 핵심은 마지막 줄입니다. 평균 변동폭은 실제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값인 경우가 많습니다. 시장은 평균 근처에서 얌전히 흔들리는 대신, 낮은 구간에 오래 머물다 높은 구간으로 점프하고 다시 천천히 내려옵니다.

조건부로 보면 차이가 더 분명해집니다.

조건을 걸고 본 다음 날 (가정 예시)

오늘 변동폭이 1% 미만이었을 때
  → 내일 평균 변동폭 약 1.2%

오늘 변동폭이 5% 이상이었을 때
  → 내일 평균 변동폭 약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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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목, 같은 기간
오늘 하나만 보고도 내일 크기의 대략적 수준은 짐작된다
내일 방향은 두 경우 모두 반반에 가깝다

왜 뭉치는가

이유는 여러 개가 겹쳐 있지만, 실무에서 알아야 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군집을 만드는 것들

정보가 한 번에 안 끝난다
  큰 뉴스는 해석·재해석이 며칠 이어진다

청산이 청산을 부른다
  급락 → 강제청산 → 추가 급락 → 또 청산

흔들리면 유동성이 빠진다
  호가가 얇아져 같은 주문이 더 크게 가격을 민다

②는 레버리지를 쓰는 시장에서 특히 강하게 작동합니다. 한 번 급락이 시작되면 증거금이 부족해진 포지션들이 시장가로 정리되고, 그 매도가 다음 구간의 청산을 다시 불러옵니다. 이 연쇄가 며칠에 걸쳐 풀리는 동안 변동성은 높은 상태로 유지됩니다. ③은 같은 크기의 주문이 평소보다 더 나쁜 가격에 체결된다는 뜻이고, 그래서 시끄러운 구간에서는 슬리피지까지 같이 커집니다.

고정 손절폭이 시기마다 다른 의미가 되는 이유

여기서부터가 실전 문제입니다. 손절폭을 "무조건 1%"처럼 고정해 두면, 같은 규칙이 조용한 구간과 시끄러운 구간에서 완전히 다르게 작동합니다.

손절폭 고정 1%의 두 얼굴 (가정)

조용한 구간  하루 변동폭 1.0%
  1% 손절 = 하루치 움직임 전체
  → 어지간해선 안 닿음 · 손절이 너무 멀다

시끄러운 구간  하루 변동폭 5.0%
  1% 손절 = 하루치의 5분의 1
  → 방향이 맞아도 오가다 먼저 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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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은 안 바꿨는데
손절 빈도가 시기에 따라 몇 배로 달라진다

시끄러운 구간에서 유난히 손절이 자주 나가고 "손절만 하면 되돌아온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예측이 나빠진 것이 아니라 손절폭이 그 시기의 소음보다 좁아진 것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때 손절선을 뒤로 미루는 대응은 위험을 조용히 키우기만 합니다 — 손절선 밀기 — 손절 라인을 뒤로 옮기면 계좌에서 무슨 일이 생기나.

정답에 가까운 방식은 손절폭을 퍼센트가 아니라 그 시기의 변동폭 단위로 재는 것입니다. 가장 흔한 도구가 ATR입니다.

ATR 기준 손절폭 (가정)

규칙: 손절 = 진입가에서 ATR × 2

조용한 구간  ATR 1.0%
  → 손절폭 2.0%

시끄러운 구간  ATR 5.0%
  → 손절폭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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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달라졌지만
"하루치 소음의 2배"라는 의미는 같다

ATR 자체의 계산과 읽는 법은 ATR 지표: 변동성으로 손절폭과 포지션 크기를 정하는 법에 정리돼 있습니다. 밴드 폭으로 같은 것을 보는 방법은 볼린저 밴드 설명에 있습니다 — 밴드가 좁아졌다 넓어지는 그림 자체가 변동성 군집을 눈으로 그린 것입니다.

손절폭을 늘렸으면 수량은 줄여야 한다

여기서 많이들 걸립니다. ATR 기준으로 손절폭을 10%까지 넓혀 놓고 수량은 평소대로 두면, 한 번 손절될 때 잃는 금액이 5배가 됩니다. 손절폭과 수량은 항상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잃을 금액을 고정한 수량 역산 (가정)

계좌 $10,000 · 한 건 위험 1% = $100

조용한 구간  손절폭 2.0%
  명목 = $100 ÷ 0.02 = $5,000

시끄러운 구간  손절폭 10.0%
  명목 = $100 ÷ 0.10 =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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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폭 5배 → 명목 5분의 1
손절되면 어느 쪽이든 $100

이렇게 하면 시장이 시끄러워질수록 자동으로 작게 들어가고 조용해지면 커집니다. 수량 역산의 일반 공식은 포지션 사이징 계산: 계좌·리스크%·손절폭으로 수량 역산하기에, 종목마다 변동성이 달라도 위험을 같게 맞추는 방식은 변동성 타겟팅 — 종목이 달라도 위험을 같게 맞추는 수량 계산에 있습니다.

반대로 수량을 고정해 두면 군집이 그대로 계좌에 전달됩니다. 조용한 달에는 손익이 거의 안 움직이다가 시끄러운 달에 한 달치 결과가 결정되는 식입니다. 성적이 들쭉날쭉한 계좌를 보면 전략이 불안정한 것이 아니라 수량이 변동성을 따라가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연패도 뭉쳐서 온다

군집은 낙폭 계산도 바꿉니다. 거래 결과가 서로 독립이라고 가정하면 연패 길이와 최대 낙폭을 확률로 깔끔하게 계산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손실이 한 구간에 몰려 옵니다.

같은 승률, 다른 낙폭 (가정)

승률 50% · 손익비 1:1 · 100거래

결과가 독립이라면
  최악 연패 대략 7~8회 수준

실제 시장(군집 있음)
  시끄러운 구간에 손절이 몰려
  12~15회 연패 구간이 드물지 않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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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수익은 같아도
중간에 겪는 낙폭은 더 깊다

그래서 "승률 55%니까 안전하다"는 계산은 실제 계좌가 겪는 고통을 과소평가합니다. 낙폭을 읽는 기준은 최대 낙폭 이해하기에 정리돼 있고, 몇 건을 봐야 성적이 실력인지 판단할 수 있는지는 거래 표본 크기 — 몇 판을 해봐야 내 승률이 진짜인지 알 수 있나에 있습니다. 군집이 있으면 같은 거래 수라도 실질 표본은 더 적습니다. 조용한 구간 50건은 서로 비슷한 환경을 50번 본 것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평균 수익률이 같아도 흔들림이 크면 복리 결과가 낮아지는 구조까지 겹칩니다 — 변동성 드래그 — 평균 수익률은 플러스인데 계좌는 줄어드는 이유.

착각 하나 — 방향은 군집하지 않는다

변동성 군집을 알게 되면 흔히 한 걸음 더 나갑니다. "크게 떨어졌으니 내일도 떨어지겠네."

그 추론은 군집이 말해 주지 않는 것입니다.

군집이 말하는 것과 아닌 것

말하는 것
  내일도 크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 손절폭·수량·비용 가정을 바꿔야 한다

말하지 않는 것
  내일 어느 쪽으로 갈지
  → 진입 방향의 근거가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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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은 위험의 크기
방향은 별개의 문제

실제로 시끄러운 구간에서는 하루 +7%와 −7%가 번갈아 나오는 일이 흔합니다. 큰 폭이 이어진다는 것과 같은 부호가 이어진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변동성 정보는 리스크 관리 쪽에 쓰고, 방향은 방향대로 따로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지금이 어느 구간인지 확인하는 법

확인 순서

① 현재 ATR ÷ 최근 3개월 평균 ATR
  1.5 이상이면 시끄러운 구간
  0.7 이하면 조용한 구간

② 볼린저 밴드 폭이 좁아졌나 넓어졌나

③ 최근 5일 중 3% 넘게 움직인 날이 몇 번인가

④ 그 값에 맞춰 손절폭·수량 재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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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진입 때마다 다시 볼 것
한 번 정해 놓고 몇 달 두면 반드시 어긋난다

④가 실제로 지켜지는지가 전부입니다. 변동성 지표를 화면에 띄워 놓기만 하고 수량은 늘 같은 값을 쓴다면, 지표를 안 보는 것과 결과가 같습니다.

정리

방향은 예측이 어렵지만 움직임의 크기는 이어진다
조용한 구간과 시끄러운 구간이 따로 뭉쳐 있다
평균 변동폭은 실제로 거의 일어나지 않는 값일 수 있다
원인은 정보의 지속·청산 연쇄·유동성 축소
시끄러운 구간에서는 슬리피지도 같이 커진다
고정 퍼센트 손절은 시기마다 전혀 다른 규칙이 된다
손절폭은 퍼센트가 아니라 ATR 배수로 재는 편이 일관된다
손절폭을 넓혔으면 수량은 반드시 줄인다
잃을 금액을 먼저 정하고 수량을 역산한다
수량 고정은 군집을 그대로 계좌 곡선에 옮긴다
연패와 낙폭은 독립 가정보다 깊게 나온다
한 구간에 몰린 거래는 실질 표본이 더 적다
변동성이 이어진다고 방향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변동성 정보는 리스크 관리에 쓰고 방향은 따로 판단한다
진입 때마다 현재 구간을 다시 확인한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시장은 항상 같은 크기로 흔들리지 않는데, 대부분의 규칙은 항상 같은 크기를 가정하고 쓰여 있습니다. 손절폭과 수량을 그 시기의 변동폭에 맞춰 두는 것만으로도 같은 전략의 낙폭이 눈에 띄게 달라집니다.

주의

본문의 일간 변동폭 나열(0.8%~6.4%), 조건부 다음 날 평균 변동폭 1.2%·4.3%, ATR 1.0%·5.0%에서의 손절폭 2.0%·10.0%, 계좌 $10,000·위험 1%에서 역산한 명목 $5,000·$1,000, 승률 50%에서의 연패 7~8회·12~15회, ATR 비율 1.5·0.7 같은 수치는 계산 구조와 개념을 보여주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종목·특정 기간의 실제 측정값이 아닙니다. 변동성 군집은 여러 시장에서 널리 관찰되는 통계적 성질이지만 항상 나타나는 법칙이 아니고, 조용한 구간에서 예고 없이 큰 움직임이 시작되는 일도 흔합니다. 현재 변동성이 높다는 사실은 앞으로의 가격 방향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으며, 변동성에 맞춰 수량을 조절해도 손실 자체가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실제 ATR·변동폭 수치는 사용하는 거래소와 차트 설정(기간·시간대·봉 마감 기준)에 따라 달라지므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은 위험의 크기를 읽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며 특정 종목·방향이나 진입·청산 시점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고 레버리지를 쓰면 손실이 증거금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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