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리밋(포지션 티어) — 같은 20배인데 청산 거리가 다른 이유
선물 거래소에서 레버리지 슬라이더를 최대로 올려도, 주문 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현재 레버리지에서 허용되는 최대 포지션을 초과했습니다" 같은 메시지가 뜹니다. 이 제한을 리스크 리밋(Risk Limit) 또는 포지션 티어라고 부릅니다. 포지션의 노셔널(명목가치)이 커질수록 최대 레버리지는 내려가고 유지증거금률은 올라가는 구조입니다. 이 글은 티어표 읽는 법, 청산 거리 계산, 거래소마다 다른 적용 방식, 실무에서 생기는 함정을 순서대로 다룹니다. 아래 티어 구간·비율·가격은 모두 설명용 가정이며 특정 거래소의 실제 값이 아닙니다.
왜 티어가 있나
포지션이 크면 청산될 때 시장가로 한 번에 정리하기 어렵습니다. 호가가 얇은 구간까지 밀고 내려가면 체결가가 파산가보다 나빠지고, 그 손실은 거래소의 보험기금이 메우거나 반대편 수익 포지션이 자동 디레버리징(ADL)으로 떠안게 됩니다. 거래소는 이 위험을 줄이려고 큰 포지션에는 증거금을 더 요구합니다. 그 장치가 리스크 리밋입니다.
정리하면 두 가지가 같이 움직입니다. ① 노셔널이 커질수록 최대 레버리지가 낮아진다(= 개시증거금률이 오른다). ② 노셔널이 커질수록 유지증거금률이 오른다(= 같은 레버리지라도 청산가가 진입가에 가까워진다).
티어표 읽는 법
아래는 BTC 무기한 선물을 가정한 예시 티어표입니다. 실제 구간과 비율은 거래소·종목마다 다르고 수시로 바뀝니다.
· 티어1: 노셔널 $0 ~ $50,000 → 최대 100배 · 유지증거금률 0.5%
· 티어2: $50,000 ~ $250,000 → 최대 50배 · 1.0%
· 티어3: $250,000 ~ $1,000,000 → 최대 20배 · 2.5%
· 티어4: $1,000,000 ~ $5,000,000 → 최대 10배 · 5.0%
· 티어5: $5,000,000 초과 → 최대 5배 · 10.0%
개시증거금률 = 1 ÷ 최대 레버리지
· 100배 = 1% · 50배 = 2% · 20배 = 5% · 10배 = 10% · 5배 = 20%
표를 거꾸로 읽으면 "레버리지를 정하면 열 수 있는 최대 노셔널이 정해진다"가 됩니다. 50배로 설정했다면 최대 $250,000, 20배면 최대 $1,000,000 까지입니다. $400,000 짜리 포지션을 열고 싶으면 레버리지를 20배 이하로 내려야 합니다. 노셔널과 계약 수의 관계는 계약 단위 글에 있습니다.
예시 ① — 같은 20배, 다른 청산 거리
격리 마진 롱, BTC 진입가 60,000달러, 레버리지 20배로 고정하고 포지션 크기만 바꿉니다. 수수료·펀딩비를 뺀 근사식은 청산 거리 ≈ 1 ÷ 레버리지 − 유지증거금률입니다.
· 증거금 = 40,000 ÷ 20 = $2,000
· 청산 거리 ≈ 5% − 0.5% = 4.5%
· 청산가 ≈ 60,000 × (1 − 0.045) = 57,300
B. 노셔널 $400,000 (티어3, 유지증거금률 2.5%, 전체 적용 방식)
· 증거금 = 400,000 ÷ 20 = $20,000
· 청산 거리 ≈ 5% − 2.5% = 2.5%
· 청산가 ≈ 60,000 × (1 − 0.025) = 58,500
레버리지 숫자는 똑같이 20배인데, 큰 포지션은 청산까지 여유가 4.5% 에서 2.5% 로 거의 절반이 됐습니다. "몇 배로 들어갔는지"만 보고 청산 위험을 판단하면 안 되는 이유입니다. 레버리지 변경이 청산가에 미치는 영향은 레버리지 변경과 청산가, 파산가와 청산가의 차이는 파산가 vs 청산가 글을 참고하세요.
계단식 적용 vs 누진 공제
티어 비율을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거래소마다 다릅니다. 크게 두 방식이 있습니다.
· 포지션 전체에 해당 티어의 유지증거금률을 곱한다
· $400,000 × 2.5% = 유지증거금 $10,000
· 티어 경계를 $1만 넘어도 포지션 전체 비율이 한 번에 뛴다
② 누진 공제(구간별 적용과 같은 결과)
· 유지증거금 = 노셔널 × 해당 티어 비율 − 공제액
· 티어2 공제액 = 50,000 × (1.0% − 0.5%) = $250
· 티어3 공제액 = 250 + 250,000 × (2.5% − 1.0%) = $4,000
· $400,000 × 2.5% − 4,000 = 유지증거금 $6,000 (실효 비율 1.5%)
경계에서 연속인지 확인
· 노셔널 $250,000, 티어2 식: 250,000 × 1.0% − 250 = $2,250
· 같은 금액, 티어3 식: 250,000 × 2.5% − 4,000 = $2,250 → 같다
누진 공제 방식이면 예시 ①-B 의 청산 거리는 5% − 1.5% = 3.5%(청산가 약 57,900)로 계단식(2.5%)보다 넓습니다. 공제액은 "앞쪽 구간은 낮은 비율로 계산한다"를 한 숫자로 정리해 둔 값이라, 경계를 넘을 때 유지증거금이 갑자기 튀지 않습니다. 쓰는 거래소가 어느 방식인지는 티어표에 "공제액(maintenance amount)" 열이 있는지로 대략 구분할 수 있고, 정확한 계산은 거래소 청산가 계산기로 확인해야 합니다.
예시 ② — 손절이 청산 뒤에 놓이는 경우
계좌 $100,000, 롱 노셔널 $400,000(20배, 격리), 진입 60,000 에서 손절을 3% 아래인 58,200 에 걸었다고 가정합니다.
· 청산 거리 2.5% → 청산가 58,500
· 손절 58,200 보다 청산가가 먼저 온다 → 손절이 발동하기 전에 청산
· 손실 = 증거금 $20,000 대부분 + 청산 수수료
누진 공제 거래소
· 청산 거리 3.5% → 청산가 57,900
· 손절 58,200 이 먼저 발동 → 손실 ≈ 400,000 × 3% = $12,000
· 왕복 수수료 0.10% 가정 시 +$400 → 약 $12,400
· 손절과 청산 사이 여유는 300달러(0.5%)뿐 — 급락 시 미끄러짐이면 닿을 수 있다
작은 포지션으로 연습할 때 쓰던 "20배에 3% 손절" 습관을 큰 포지션에 그대로 옮기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손절 위치를 정한 뒤 청산가가 그보다 충분히 바깥에 있는지 반드시 확인하고, 모자라면 레버리지를 낮춰 증거금을 늘리거나 포지션을 줄여야 합니다. 과도한 레버리지의 일반적인 문제는 과레버리지 피하기 글에 있습니다.
예시 ③ — 물타기·불타기로 티어를 넘는 경우
· 50배로 노셔널 $220,000 보유 (티어2 상한 $250,000)
· 같은 방향으로 $50,000 추가 주문 → 합계 $270,000
결과
· 50배에서 허용되는 최대 노셔널 초과 → 주문 거부
· 추가하려면 레버리지를 20배 이하로 먼저 낮춰야 함
· 격리 마진에서 50배 → 20배로 내리면 필요 증거금 = 270,000 × 5% = $13,500
· 기존 증거금 220,000 × 2% = $4,400 → 약 $9,100 를 더 넣어야 함
자동매매나 분할 진입 계획이 있으면, 마지막 회차까지 들어갔을 때의 총 노셔널이 어느 티어인지 미리 계산해 둬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가장 중요한 마지막 추가 진입 순간에 주문이 거부되거나, 레버리지 조정 과정에서 증거금이 부족해 계획이 틀어집니다. 분할 진입 자체의 위험은 물타기 글을 참고하세요.
자주 하는 오해
"주문을 여러 개로 쪼개면 티어를 피할 수 있다" — 아닙니다. 티어는 보통 같은 계정·같은 종목의 합산 포지션 기준이고, 거래소에 따라 미체결 주문까지 합쳐서 봅니다. 주문을 나눠도 합계가 같으면 같은 티어입니다.
"레버리지를 낮추면 위험이 줄어든다" — 반만 맞습니다. 교차 마진에서는 레버리지 숫자보다 계좌 대비 노셔널이 실제 위험을 정합니다. 레버리지를 낮추면 잠기는 증거금이 늘어 청산가가 멀어질 뿐, 같은 노셔널이면 1% 움직일 때의 손익 금액은 같습니다. 이 차이는 격리 vs 교차 마진 글에 있습니다.
"티어표는 한 번 보면 된다" — 거래소는 변동성이나 유동성 변화에 맞춰 티어 구간과 종목별 최대 레버리지를 조정합니다. 알트코인은 티어1 상한 자체가 BTC 보다 훨씬 낮은 경우가 많고, 상한이 갑자기 내려가면 기존 설정 레버리지로 새 주문이 거부될 수 있습니다. 큰 주문 전에는 그 종목의 현재 티어표를 다시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실무에서 쓰는 사이징 순서
리스크 리밋은 큰 포지션에서만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손실 한도로 사이징하면 대부분 티어1 안에 들어갑니다.
· 손실 한도 = $300 · 손절 거리 1.5%
· 노셔널 = 300 ÷ 1.5% = $20,000 → 티어1 (최대 100배 구간)
· 20배면 증거금 $1,000 · 청산 거리 ≈ 5% − 0.5% = 4.5% → 손절 1.5% 보다 충분히 바깥
순서는 ① 손절 거리와 손실 한도로 노셔널을 역산하고(포지션 사이징), ② 그 노셔널(추가 진입 포함 최대치)이 어느 티어인지 확인하고, ③ 그 티어의 최대 레버리지 이하로 설정한 뒤, ④ 청산가가 손절가보다 충분히 바깥인지 계산기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레버리지는 마지막에 고르는 값이고, 출발점은 노셔널입니다.
정리
② 같은 20배라도 예시에서 청산 거리 4.5%(작은 포지션) vs 2.5%(큰 포지션, 계단식)
③ 누진 공제 방식이면 같은 $400,000 의 실효 유지증거금률은 1.5% — 거래소 방식부터 확인
④ 손절이 청산가보다 바깥에 놓이면 손절은 의미가 없다
⑤ 분할 진입은 마지막 회차 합산 노셔널로 티어를 계산한다
⑥ 주문을 쪼개도 합산 기준이라 티어는 그대로다
주의
본문의 티어 구간, 레버리지, 유지증거금률, 공제액, 가격, 계좌 크기, 수수료율은 모두 개념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의 실제 데이터가 아닙니다. 청산가 근사식은 수수료·펀딩비·미실현손익 반영 방식을 단순화한 것이므로 실제 값은 거래소 계산기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종목·전략의 매수·매도 권유나 특정 수익을 보장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매매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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