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VI 지표(상대활력지수) — 봉의 몸통이 꼬리를 이겼는지 재는 법
가격이 1% 올랐다는 말은 그 1%가 어떻게 올랐는지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시가에서 종가까지 쭉 밀고 올라간 1%와, 위로 3% 찔렀다가 되밀려 겨우 1%로 끝난 1%는 전혀 다른 봉입니다. RVI는 이 차이를 숫자 하나로 바꾸는 지표입니다.
RVI가 재는 것은 방향이 아니라 몸통 비율이다
RVI(Relative Vigor Index, 상대활력지수)의 발상은 한 문장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종가가 시가보다 위에서 끝나고, 하락장에서는 아래에서 끝난다. 그런데 "얼마나 위에서 끝났나"를 그냥 달러로 재면 변동성이 큰 날과 작은 날을 비교할 수 없으니, 그 봉의 전체 범위로 나눠 비율로 만듭니다.
RVI ≈ (종가 − 시가) ÷ (고가 − 저가)
분자 몸통 = 실제로 밀고 간 거리
분모 전체 범위 = 오간 거리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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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이 범위의 대부분이면 → 1에 가까움
꼬리만 길고 몸통이 없으면 → 0 근처
봉의 몸통과 꼬리가 무엇인지 아직 낯설다면 캔들차트 기초를 먼저 보는 편이 빠릅니다. RVI는 그 몸통·꼬리 개념을 그대로 숫자로 옮긴 것뿐입니다.
같은 상승폭인데 값이 갈리는 경우를 보면 감이 잡힙니다.
A봉 시가 100.0 → 종가 101.0
고가 101.2 · 저가 100.0
몸통 1.0 ÷ 범위 1.2 = 0.83
B봉 시가 100.0 → 종가 101.0
고가 103.0 · 저가 100.0
몸통 1.0 ÷ 범위 3.0 = 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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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 기준 차트에서는 둘이 똑같이 보인다
RVI에서는 2.5배 차이가 난다
B봉은 위로 3달러를 찔렀다가 2달러를 반납했습니다. 올라간 것은 맞지만 그 자리를 지키지 못한 봉입니다. RVI는 이런 봉의 점수를 깎습니다.
계산 순서 — 1·2·2·1 가중평균
실제 지표는 봉 하나만 쓰지 않습니다. 한 봉짜리 비율은 너무 튀기 때문에 네 봉을 1·2·2·1 가중치로 묶어 평균 냅니다. 가운데 두 봉에 무게를 더 주는 대칭 가중이라 값이 훨씬 매끄러워집니다.
1단계 봉마다 분자 = 종가 − 시가
2단계 봉마다 분모 = 고가 − 저가
3단계 최근 4봉을 1·2·2·1 가중평균
(분자·분모 각각, 6으로 나눔)
4단계 RVI = 가중분자 ÷ 가중분모
5단계 시그널선 = RVI를 다시 1·2·2·1 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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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에 그려지는 선은 두 개
RVI선(빠름) · 시그널선(느림)
숫자를 직접 넣어 보겠습니다.
봉1 시 100.0 종 100.6 고 101.0 저 99.8
몸통 +0.6 · 범위 1.2
봉2 시 100.6 종 101.4 고 101.7 저 100.4
몸통 +0.8 · 범위 1.3
봉3 시 101.4 종 101.2 고 101.9 저 101.0
몸통 −0.2 · 범위 0.9
봉4 시 101.2 종 102.0 고 102.2 저 101.1
몸통 +0.8 · 범위 1.1
가중분자
(0.6×1 + 0.8×2 − 0.2×2 + 0.8×1) ÷ 6
= 2.6 ÷ 6 = 0.433
가중분모
(1.2×1 + 1.3×2 + 0.9×2 + 1.1×1) ÷ 6
= 6.7 ÷ 6 = 1.117
RVI = 0.433 ÷ 1.117 = 0.39
봉3이 음수(−0.2)였는데도 전체 값이 플러스로 남았습니다. 네 봉 중 한 봉이 밀려도 나머지가 몸통을 만들고 있으면 RVI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둔감함이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시그널선 교차가 실제 신호다
RVI 값 자체보다 RVI선이 시그널선을 뚫는 순간을 신호로 씁니다. 구조는 스토캐스틱의 %K·%D 교차와 똑같습니다.
최근 RVI 4개
0.22 0.31 0.35 0.39
시그널 = (0.22×1 + 0.31×2
+ 0.35×2 + 0.39×1) ÷ 6
= 1.93 ÷ 6 = 0.32
RVI 0.39 > 시그널 0.32
→ 직전 봉에서 아래였다면 상향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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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는 "값이 높다"가 아니라
"최근 4봉이 그 앞 4봉보다 힘있다"는 뜻
여기서 자주 하는 오해 하나. RVI는 과매수·과매도 지표가 아닙니다. RSI처럼 70·30 같은 고정 경계가 없고, 이론상 −1~+1 사이지만 실제로는 대개 −0.5~+0.5 안에서 움직입니다. "0.4니까 과열"이라는 판정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런 판단이 필요하면 RSI 지표를 쓰는 편이 맞습니다.
0선은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RVI가 0 위라는 것은 최근 봉들이 평균적으로 시가보다 위에서 끝났다는 뜻이고, 0 아래면 반대입니다. 0선 자체를 신호로 쓰기보다 교차 신호를 거를 필터로 쓰는 쪽이 흔합니다.
MACD·스토캐스틱과 무엇이 다른가
셋 다 두 선의 교차를 쓰지만 재료가 다릅니다.
MACD
종가끼리의 이동평균 차이
→ 봉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름
스토캐스틱
종가가 최근 N봉 범위의 어디쯤인지
→ 여러 봉을 합친 범위 기준
RVI
봉 하나 안의 시가·종가·고가·저가
→ 봉 내부 구조를 유일하게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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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을 겹쳐 놓고 "2개 동의" 를 세는 건
같은 정보를 두 번 세는 일이 되기 쉽다
RVI가 다른 둘과 갈리는 지점은 시가를 쓴다는 것입니다. 종가만 쓰는 지표는 긴 윗꼬리를 남긴 봉과 몸통으로 끝낸 봉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 구분이 필요할 때만 RVI를 추가할 이유가 생깁니다. 필요 없는데 지표만 늘리면 신호가 늘고 수수료만 늘어납니다 — 거래 횟수와 수수료 부담에 그 계산이 정리돼 있습니다.
다이버전스 — 몸통이 먼저 식는다
RVI의 실전 용도 중 하나는 다이버전스입니다. 가격은 신고가를 갱신하는데 RVI는 전보다 낮은 값을 찍는 상태입니다.
1차 고점 가격 $102.0 · RVI 0.41
2차 고점 가격 $104.5 · RVI 0.26
가격 +2.5% 상승
RVI 0.41 → 0.26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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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고점은 만들었지만
몸통 비율은 줄었다 = 윗꼬리가 길어졌다
2차 고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번역하면 이렇습니다. 가격은 더 높이 갔지만 그 자리에서 종가를 지키지 못한 봉이 늘었다. 위로 찌를 때마다 되밀렸다는 뜻이고, 그래서 힘이 빠졌다고 읽습니다.
다만 다이버전스는 타이밍 도구가 아닙니다. 힘이 빠졌다는 신호가 뜬 뒤에도 가격이 며칠 더 올라가는 일이 흔합니다. 같은 성질과 한계가 RSI 다이버전스에 더 자세히 정리돼 있으니 그대로 적용하면 됩니다.
신호가 얼마나 나오나 — 비용으로 환산
RVI 교차는 상당히 자주 나옵니다. 네 봉짜리 평균 두 개의 교차라 반응이 빠르기 때문입니다.
RVI 교차 전부 18회
+ 0선 필터
(0 위에서의 상향만) 11회
+ 상위 봉 방향 일치 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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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는 신호를 줄이는 대신
매번 진입을 늦춘다
필터 없음 18회 × 0.10% = 1.80%
필터 2개 7회 × 0.10% = 0.70%
차이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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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중률이 같아도 남는 돈이 다르다
상위 봉 방향을 확인하는 방법은 멀티 타임프레임 분석에, 추세가 있는 구간인지 아닌지를 따로 재는 방법은 ADX 지표에 있습니다. 횡보 구간에서 RVI 교차만 따라가면 위아래로 계속 물리기 쉬우니 횡보장 대응 쪽 접근이 맞을 때도 있습니다.
필터를 더 얹고 싶은 마음이 들 텐데, 조건을 하나 늘릴 때마다 남는 신호가 몇 건인지 같이 세야 합니다. 7회를 3회로 줄이는 필터는 과거 구간에서만 예뻐 보이는 규칙일 가능성이 큽니다 — 과최적화(오버피팅)의 전형적인 형태입니다.
실전에서 빠지는 구멍
① 봉이 마감된 뒤에만 교차를 센다
진행 중인 봉의 교차는 되돌아간다
② 갭이 크면 분모가 왜곡된다
시가가 전봉 종가와 멀면 값이 튄다
③ 범위가 0에 가까운 봉은 건너뛴다
고가=저가면 분모가 0 → 값 폭발
④ 과매수·과매도로 읽지 않는다
고정 경계가 없는 지표다
⑤ 수량은 지표가 아니라 손절폭에서 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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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을 안 지키면 나머지는 의미가 없다
②와 ③은 거래량이 적은 종목이나 심야 시간대에 특히 잘 터집니다. 봉 범위가 0.01달러인데 갭이 0.5달러 벌어지면 분자가 분모보다 훨씬 커져 RVI가 1을 넘는 값으로 튑니다. 그런 봉의 신호는 버리는 편이 낫습니다.
⑤는 지표와 무관하게 늘 같습니다. 진입 수량은 포지션 사이징에서, 어디서 틀렸다고 인정할지는 손절 설정법에서 미리 정해 둡니다. RVI가 알려주는 것은 방향 후보 하나뿐이고, 잃을 금액은 지표가 정해 주지 않습니다.
정리
② 같은 상승폭이라도 꼬리가 길면 값이 낮아진다
③ 네 봉을 1·2·2·1 가중평균해 매끄럽게 만든다
④ 같은 방식으로 한 번 더 평균낸 것이 시그널선이다
⑤ 신호는 값이 아니라 두 선의 교차다
⑥ 과매수·과매도 지표가 아니다 — 고정 경계가 없다
⑦ 실제 값은 대개 −0.5~+0.5 안에서 논다
⑧ 0선은 신호보다 필터로 쓰는 쪽이 낫다
⑨ 시가를 쓴다는 점이 MACD·스토캐스틱과의 차이다
⑩ 그래서 봉 내부 구조를 보고 싶을 때만 값을 한다
⑪ 다이버전스는 몸통이 먼저 식는 것을 잡는다
⑫ 다이버전스는 방향 힌트이지 타이밍이 아니다
⑬ 교차는 자주 나오고 그만큼 수수료가 쌓인다
⑭ 갭·초저범위 봉에서는 값이 왜곡된다
⑮ 교차는 봉 마감 후에만 센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RVI는 가격이 얼마나 움직였는지가 아니라, 그 움직임을 끝까지 지켰는지를 재는 지표입니다. 지킨 움직임과 못 지킨 움직임을 구분할 필요가 있을 때만 차트에 올릴 이유가 생깁니다.
주의
본문의 시가 100.0·종가 102.0 계열 가격, 몸통 0.6·0.8·−0.2, 범위 1.2·1.3·0.9·1.1, 가중분자 0.433·가중분모 1.117·RVI 0.39, 시그널 0.32, A봉 0.83·B봉 0.33, 다이버전스의 0.41→0.26, 100봉 기준 신호 18회·11회·7회, 수수료 1.80%·0.70% 같은 수치는 계산 구조와 개념을 보여주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종목·특정 기간의 실제 측정값이 아닙니다. RVI는 이미 마감된 봉으로 계산하는 후행 지표이므로 앞으로의 가격을 알려주지 않으며, 교차나 다이버전스가 방향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표시되는 값은 거래소·차트 도구·설정(기간, 가중 방식, 봉 마감 기준, 시간대)과 해당 종목의 시가 정의에 따라 달라지므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은 지표의 계산과 성질에 대한 설명이며 특정 종목·방향이나 진입·청산 시점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암호화폐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고 레버리지를 쓰면 손실이 증거금을 넘을 수도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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