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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비는 청산가를 조금씩 끌어당긴다 — 오래 들고 있을 때 생기는 시간 비용

포지션을 그대로 뒀는데 며칠 뒤 청산가가 바뀌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가격이 움직여서가 아닙니다. 펀딩비가 잔고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펀딩비는 손익 계산에만 붙는 항목이 아니라 청산까지 버틸 체력을 매 8시간 깎는 비용입니다.

펀딩비는 손익이 아니라 잔고에서 나간다

무기한 선물에는 만기가 없습니다. 대신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에 붙여 두기 위해 일정 주기마다 롱과 숏이 서로 돈을 주고받습니다. 이것이 펀딩비이고, 기본 개념은 펀딩비(펀딩피) 뜻에 정리돼 있습니다.

여기서 자주 놓치는 것이 돈이 나가는 자리입니다. 펀딩비는 포지션의 미실현 손익에 얹히는 숫자가 아니라, 정산 시점에 지갑 잔고에서 실제로 빠져나가는 현금입니다. 그래서 가격이 1원도 안 움직여도 계좌의 순자산은 8시간마다 줄어듭니다.

정산 때 일어나는 일

가격 변동 → 미실현 손익만 바뀜
  잔고는 그대로

펀딩 정산 → 잔고가 직접 줄어듦
  미실현 손익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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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산 = 잔고 + 미실현 손익
  펀딩은 앞쪽 항을 깎는다
  → 청산 판정에 바로 반영

청산은 순자산이 유지증거금 아래로 내려갈 때 일어납니다. 그 공식은 유지증거금률(MMR)이란?에 있는데, 중요한 건 순자산에 잔고가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잔고가 줄면 분자가 줄고, 그만큼 청산까지 남은 거리가 짧아집니다.

펀딩비는 명목 기준이다

펀딩비는 내가 넣은 증거금이 아니라 포지션 명목가치에 요율을 곱해 계산합니다. 명목가치가 무엇인지는 명목가치(Notional)란?에 있습니다.

기본 계산

펀딩비 = 명목가치 × 펀딩률

명목 $10,000
펀딩률 0.01% (8시간)
  10,000 × 0.0001 = $1
  하루 3회 → $3

펀딩률 0.05% (과열 구간)
  10,000 × 0.0005 = $5
  하루 3회 → $15

여기서 배율이 개입합니다. 같은 명목 $10,000을 잔고 $1,000으로 들었다면(10배), 하루 $3은 증거금의 0.3%입니다. 20배로 들어 증거금이 $500이었다면 같은 $3이 0.6%가 됩니다. 명목이 같으면 펀딩 금액은 같지만, 내 돈 대비 부담은 배율만큼 곱해집니다.

증거금 기준 환산 (펀딩 0.01%)

5배   하루 0.15%
10배  하루 0.30%
20배  하루 0.60%
50배  하루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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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배에서 한 달 유지
  0.6% × 30 ≒ 증거금의 18%
  방향을 맞혀도 먼저 깎이는 몫

일주일 들고 있으면 청산 거리가 얼마나 줄어드나

교차 마진 계좌에서 실제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잔고 $1,000, BTC 롱 명목 $10,000, 유지증거금률 0.5%로 가정합니다.

출발점

잔고  $1,000
명목  $10,000
유지증거금  10,000 × 0.005 = $50

버틸 수 있는 손실
  1,000 − 50 = $950

가격 기준 청산 거리
  950 ÷ 10,000 = −9.5%

이제 펀딩만 나가고 가격은 제자리라고 두겠습니다.

7일 뒤 (펀딩 0.01%)

차감액  $3 × 7 = $21
잔고  $979
버틸 손실  979 − 50 = $929
청산 거리  −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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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뒤 (펀딩 0.05%)

차감액  $15 × 7 = $105
잔고  $895
버틸 손실  895 − 50 = $845
청산 거리  −8.45%

−9.5%에서 −8.45%로 줄었습니다. 1.05%p 차이라 작아 보이지만, 남은 여유 기준으로는 11%가 사라진 것입니다. 진입 당시 "10% 정도는 버틴다"고 계산해 둔 자리가 일주일 만에 8.45%가 됐는데, 화면에는 여전히 같은 포지션이 같은 크기로 보입니다.

청산가로 환산 (진입 $100,000 롱)

수량  0.1 BTC (명목 $10,000)
1% 하락 = 손실 $100

진입 직후
  −9.5% → 청산가 $90,500

7일 뒤 (고펀딩)
  −8.45% → 청산가 $9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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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그대로인데
청산가가 $1,050 올라왔다

격리와 교차에서 깎이는 자리가 다르다

교차에서는 계좌 잔고 전체가 완충재라 펀딩이 그 공용 완충재를 줄입니다. 격리에서는 그 포지션에 배정한 증거금에서 직접 빠집니다. 두 방식의 기본 차이는 격리 마진과 교차 마진 차이에 있습니다.

같은 $105 차감, 다른 체감

교차
  계좌 잔고에서 차감
  다른 포지션 여유도 같이 줄어듦
  → 보유 중인 전부의 청산가가 이동

격리
  배정 증거금에서 차감
  해당 포지션만 영향
  → 그 포지션 청산가만 눈에 띄게 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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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는 완충재가 얇아
같은 금액이 더 크게 느껴진다

교차를 쓰면서 여러 종목을 들고 있다면 펀딩은 종목마다 따로 나가고 차감은 한 곳으로 모입니다. 포지션 하나를 늘리는 것이 나머지 전부의 청산 거리를 줄이는 구조는 미실현 손익은 어떻게 증거금과 청산가를 바꾸는가에 정리돼 있습니다.

펀딩이 비싼 구간은 청산이 몰리는 구간과 겹친다

펀딩률이 평소의 몇 배로 뛰는 상황은 한쪽 방향에 포지션이 쏠렸다는 뜻입니다. 롱이 몰리면 펀딩이 양수로 커지고 롱이 숏에게 돈을 냅니다. 이 신호가 무엇을 말하는지는 펀딩비 전환 뜻 — 양수↔음수 플립에서 다룹니다.

문제는 두 가지가 동시에 온다는 점입니다. 쏠린 방향의 참가자들은 ① 펀딩으로 잔고가 빠르게 깎이고 ② 그 방향으로 청산 물량이 쌓여 있습니다. 청산 거리가 줄어든 상태에서 반대 방향 급변을 맞으면 연쇄가 시작되기 쉽습니다.

고펀딩 구간의 누적

펀딩 0.05% 유지 · 명목 $10,000

3일   $45  청산 거리 9.5% → 9.05%
7일   $105  → 8.45%
14일  $210  → 7.40%
30일  $450  →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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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이 한 번도 안 밀려도
한 달이면 버틸 폭이 절반

물론 펀딩률은 고정이 아니라 주기마다 바뀌고, 과열이 풀리면 0.01%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위 표는 같은 요율이 계속됐을 때의 산술일 뿐입니다. 다만 방향이 맞더라도 기다리는 시간 자체에 값이 붙는다는 점은 그대로입니다.

받는 쪽일 때도 계산은 같다

펀딩이 양수일 때 숏은 돈을 받습니다. 이때는 잔고가 늘어나므로 청산 거리가 조금씩 길어집니다. 다만 받는 금액을 수익으로 착각하면 곤란합니다. 명목 $10,000에 0.05%면 하루 $15인데, 같은 포지션이 가격 1%만 역행해도 $100이 날아갑니다.

펀딩 수취의 크기

하루 수취  $15
가격 1% 역행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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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 7일치  $105
= 가격 1.05% 이동분

펀딩만 보고 방향을 정하면
작은 걸 얻고 큰 걸 건다

펀딩을 포함한 전체 비용이 손익분기를 어디까지 밀어 올리는지는 왕복 거래비용 합산에 계산돼 있습니다.

확인하고 관리하는 법

점검 항목

① 다음 정산 시각과 요율
  거래 화면에 표시됨
  평소 대비 몇 배인지를 본다

② 하루 비용을 증거금 기준으로
  명목 × 요율 × 3 ÷ 증거금
  → 하루 몇 % 인지 숫자로

③ 예상 보유 기간을 곱한다
  3일 들 거면 3배
  진입 전에 총액을 안다

④ 정산 후 청산가 재확인
  진입 때 숫자를 계속 믿지 말 것

관리 방법은 단순합니다. 요율이 평소의 몇 배로 올라간 구간에서 장기 보유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 비용을 미리 더해 손절선과 목표가를 다시 잡습니다. 청산 거리가 줄어든 만큼을 메우고 싶다면 증거금을 더 넣는 방법이 있는데,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증거금 추가로 청산 미루기에 있습니다. 내가 평균 며칠을 들고 있는 사람인지는 평균 보유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그 숫자에 하루 펀딩을 곱하면 전략의 실제 비용이 나옵니다.

정리

펀딩비는 잔고에서 직접 빠지는 현금이다
미실현 손익이 아니라 순자산을 깎는다
순자산이 줄면 청산 거리가 짧아진다
계산 기준은 증거금이 아니라 명목가치
증거금 대비 부담은 배율만큼 곱해진다
명목 $10,000·0.01%면 하루 $3
0.05%면 하루 $15
잔고 $1,000 기준 출발 청산 거리 9.5%
고펀딩 7일이면 8.45%로 축소
진입가 $100,000이면 청산가가 $1,050 상승
교차는 계좌 전체 완충재가 깎인다
격리는 배정 증거금에서 직접 빠진다
고펀딩 구간은 쏠림 구간과 겹친다
받는 쪽이어도 금액은 가격 이동보다 작다
보유 기간 × 하루 비용을 진입 전에 계산
정산 후에는 청산가를 다시 확인한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무기한 선물에서 시간은 공짜가 아니다. 만기가 없으니 얼마든지 들고 있어도 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대신 8시간마다 값이 매겨집니다. 방향을 맞히고도 기다리다 청산되는 경우의 상당수는 가격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 버틸 폭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진입 전에 계산해야 할 숫자는 목표가와 손절가만이 아니라 하루에 얼마씩 나가는가입니다.

주의

본문의 잔고 $1,000, 명목 $10,000, 배율 10배·20배, 유지증거금률 0.5%, 펀딩률 0.01%·0.05%, 8시간 3회 정산, 진입가 $100,000 같은 숫자는 펀딩비가 청산 거리에 어떻게 누적되는지 보여주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의 실제 수치나 특정 시점의 측정값이 아닙니다. 펀딩 정산 주기와 시각, 요율의 상·하한, 요율 산정에 쓰는 지수·프리미엄 계산식, 유지증거금률의 구간과 값, 순자산에 미실현 손익을 반영하는 방식, 정산 시점에 잔고가 부족할 때의 처리, 종목별 예외는 거래소·상품마다 다르며 사전 공지 후 변경되기도 합니다. 실제 값은 사용 중인 거래소의 계약 명세와 펀딩 내역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은 펀딩비의 작동 구조에 대한 설명이며 특정 종목·배율·방향이나 진입·청산 시점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펀딩을 받는 쪽이라도 손실이 방지되거나 수익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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