엣지 비율(E-ratio) — 진입 신호에 우위가 있는지 청산과 떼어서 보는 법
전략의 손익은 진입과 청산이 함께 만든 결과입니다. 손익이 나쁠 때 진입이 문제인지 청산이 문제인지 손익만 보고는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엣지 비율(E-ratio)은 청산 규칙을 빼고 진입 신호만 따로 평가하는 지표입니다. 진입 후 정해진 기간 동안 가격이 유리하게 간 폭(MFE)과 불리하게 간 폭(MAE)을 평균 내서 나눕니다. 1보다 크면 진입 직후 가격이 내 방향으로 더 멀리 가는 경향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계산 순서, ATR 정규화, 무작위 진입과의 비교, 보유 기간별 곡선, 함정을 예시로 정리합니다. 본문 수치는 모두 설명용 가정입니다.
왜 진입을 따로 재나
같은 진입 신호라도 손절을 좁게 잡으면 승률이 떨어지고, 익절을 멀리 두면 승률은 낮아지는 대신 이익 거래가 커집니다. 청산 규칙을 바꿀 때마다 손익이 달라지니, 손익 숫자만으로는 "이 신호가 애초에 좋은 자리를 고르는가"를 알 수 없습니다.
E-ratio는 이 질문만 떼어 냅니다. 모든 거래를 똑같이 N봉 동안 들고 있었다고 가정하고, 그 사이 최대 유리 폭과 최대 불리 폭만 봅니다. MFE와 MAE의 정의와 기본 분석법은 MFE·MAE 거래 분석에 정리했습니다.
· E-ratio(N) = 평균 MFE(N) ÷ 평균 MAE(N)
· MFE(N) = 진입 후 N봉 안에서 내 방향 최대 이동 폭
· MAE(N) = 진입 후 N봉 안에서 반대 방향 최대 이동 폭
· 숏은 하락 폭이 MFE, 상승 폭이 MAE
ATR로 정규화하는 이유
BTC의 $700과 ETH의 $70은 금액으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같은 코인이라도 조용한 장의 $500과 급등락장의 $500은 의미가 다릅니다. 그래서 각 거래의 MFE·MAE를 진입 시점의 ATR로 나눠 "ATR 몇 개만큼 움직였나"로 바꿉니다. ATR 계산은 ATR 지표를 참고하면 됩니다.
· BTC 롱: 진입 시 ATR(14) $1,200 · MFE $2,160 · MAE $720
→ MFE 2,160 ÷ 1,200 = 1.8 ATR · MAE 720 ÷ 1,200 = 0.6 ATR
· ETH 숏: 진입 시 ATR(14) $60 · MFE $54 · MAE $72
→ MFE 0.9 ATR · MAE 1.2 ATR
여기서 ATR은 반드시 진입 직전까지 마감된 봉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진입 봉 자체나 이후 봉이 들어가면 아래에서 다룰 미래 참조가 됩니다.
예시 — 5건으로 E-ratio 계산
· #1 MFE 1.8 · MAE 0.6
· #2 MFE 0.9 · MAE 1.2
· #3 MFE 2.4 · MAE 0.5
· #4 MFE 0.7 · MAE 1.0
· #5 MFE 1.6 · MAE 0.8
평균
· 평균 MFE = (1.8 + 0.9 + 2.4 + 0.7 + 1.6) ÷ 5 = 7.4 ÷ 5 = 1.48
· 평균 MAE = (0.6 + 1.2 + 0.5 + 1.0 + 0.8) ÷ 5 = 4.1 ÷ 5 = 0.82
· E-ratio(20) = 1.48 ÷ 0.82 ≈ 1.80
거래별 비율을 먼저 구해 평균 내지 않는다는 점에 주의합니다. #3처럼 MAE가 작은 거래 하나가 비율 4.8을 만들어 평균을 끌어올리기 때문입니다. 평균끼리 나누는 것이 표준 방식입니다.
5건은 계산 구조를 보여 주기 위한 숫자일 뿐입니다. 실제로 판단하려면 최소 수십 건, 가능하면 수백 건이 필요합니다. 표본 크기와 신뢰구간 문제는 거래 표본 크기에 있습니다.
기준선 — 무작위 진입은 약 1.0
E-ratio 1.80이 좋은지 나쁜지는 비교 대상이 있어야 압니다. 같은 코인, 같은 기간에서 무작위 시점에 같은 방향으로 진입했을 때의 E-ratio를 함께 계산합니다. 추세가 뚜렷하지 않은 구간이라면 무작위 진입은 보통 1.0 근처가 나옵니다. 가격이 위아래로 비슷하게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 내 신호 E-ratio(20) = 1.80
· 무작위 진입 500회 E-ratio(20) = 1.03
· 차이 = 0.77 → 신호가 무작위보다 유리한 방향을 고르는 경향
기준선이 1.0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강한 상승장에서는 무작위 롱도 1.2~1.3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 구간에서 내 롱 신호가 1.25라면 신호의 힘이 아니라 시장 방향 덕분입니다. 그래서 절대값보다 기준선과의 차이를 봅니다.
보유 기간별 곡선 — 신호가 언제까지 유효한가
N을 하나만 보지 않고 여러 값으로 바꿔 가며 E-ratio를 그리면 신호의 수명이 보입니다.
· 5봉: 1.35
· 10봉: 1.52
· 20봉: 1.80
· 40봉: 1.41
· 80봉: 1.12
20봉에서 가장 높고 이후 떨어집니다. 20봉이 지나면 신호가 가진 정보가 바래고, 가격이 다시 무작위에 가깝게 움직인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이 결과는 청산 설계로 이어집니다. 20봉이 지나도 목표에 못 간 포지션은 정리하는 시간 손절을 검토할 근거가 됩니다.
반대로 곡선이 N이 커질수록 계속 오르면 추세 추종형 신호일 가능성이 높고, 짧은 보유에서만 높다면 단기 반전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호 유형에 맞지 않는 청산 규칙을 붙이면 좋은 진입도 손익이 나빠집니다.
수수료를 넣으면
E-ratio는 원래 비용을 빼지 않은 값입니다. 실전 판단에는 비용을 같은 단위로 바꿔 넣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왕복 수수료 0.10% · 진입 시 ATR = 가격의 1.5%
· 비용 = 0.10 ÷ 1.5 ≈ 0.067 ATR
보수적 반영 (MFE에서 빼고 MAE에 더함)
· (1.48 − 0.067) ÷ (0.82 + 0.067) = 1.413 ÷ 0.887 ≈ 1.59
ATR이 가격 대비 작은 코인이나 짧은 봉에서는 같은 수수료가 ATR 단위로 훨씬 커집니다. ATR이 가격의 0.3%라면 비용은 0.33 ATR이 되고, 같은 예시의 E-ratio는 (1.48 − 0.33) ÷ (0.82 + 0.33) = 1.15 ÷ 1.15 = 1.00으로 우위가 사라집니다. 단타 신호일수록 이 계산을 먼저 해 봐야 합니다.
E-ratio가 말해 주지 않는 것
· 손익이 아니다 — 최대 폭은 대부분 그 지점에서 청산할 수 없는 값입니다. E-ratio 1.8이 수익률 1.8배를 뜻하지 않습니다.
· 겹치는 거래 — 같은 코인에서 신호가 연달아 나오면 같은 가격 움직임이 여러 번 세어져 표본이 부풀려집니다. 보유 중 신호는 제외하거나 따로 표시합니다.
· 미래 참조 — 진입 봉 종가로 신호를 판정하고 같은 봉 시가에 진입했다고 계산하면 실제로는 불가능한 거래입니다.
· 파라미터 고르기 — N과 신호 조건을 수십 개 바꿔 가장 높은 E-ratio를 고르면 우연히 좋은 조합을 고른 것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두 항목은 백테스트 전반의 문제입니다. 결정 시점에 알 수 있던 데이터만 쓰는 원칙은 미래 참조 편향에, 조건을 미리 정해 두고 검정하는 방식은 백테스트 사전 등록에 정리했습니다. 여러 조합 중 최고값을 고르는 위험은 과최적화를 함께 보면 됩니다.
실무 순서
① 신호 조건과 N 후보(예: 5·10·20·40봉)를 먼저 정합니다. ② 각 신호마다 진입 직전 ATR, N봉 MFE·MAE를 기록합니다. ③ 같은 기간 무작위 진입으로 기준선을 만듭니다. ④ 비용을 반영한 E-ratio와 기준선 차이를 봅니다. ⑤ 기간을 둘로 나눠 앞쪽에서 본 결과가 뒤쪽에서도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진입에 우위가 확인된 다음에야 청산 규칙을 붙이고 기대값으로 최종 손익을 평가합니다.
정리
E-ratio는 진입 후 N봉 동안의 평균 MFE를 평균 MAE로 나눈 값으로, 청산과 분리해 진입 신호의 품질만 봅니다. 금액 대신 진입 시점 ATR로 정규화하고, 거래별 비율이 아니라 평균끼리 나눕니다. 예시에서는 1.80이었고 무작위 기준선 1.03보다 높았습니다. N을 바꿔 그린 곡선은 신호의 수명을 보여 주고 시간 손절의 근거가 됩니다. 비용을 넣으면 1.59로 줄었고, ATR이 작은 단타에서는 우위가 사라질 수 있습니다. 순서·손익·겹침·미래 참조는 E-ratio가 걸러 주지 않으니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주의
본문의 ATR, MFE·MAE, E-ratio, 수수료율, 무작위 진입 결과는 모두 계산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실제 측정값이나 특정 전략의 성과가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나온 우위는 미래에 유지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자산·전략의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코인과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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