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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이 끊기면 포지션은 어떻게 되나 — 인터넷·전원·앱 장애에 대비하는 주문 설계

거래 중에 인터넷이 끊기거나, 노트북 배터리가 나가거나, 앱이 먹통이 되는 일은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이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하나입니다. 포지션은 내 화면이 아니라 거래소 서버에 있습니다. 화면이 꺼져도 포지션은 그대로 돌아가고, 손절도 그대로 작동합니다 — 단, 미리 서버에 올려둔 주문에 한해서입니다. 이 문장 하나가 끊김 대비의 전부입니다.

화면이 꺼져도 포지션은 살아 있다

거래소 앱이나 웹 화면은 거래소 서버를 들여다보는 창일 뿐입니다. 포지션·잔고·미체결 주문은 전부 거래소 쪽에 저장돼 있고, 내 기기가 꺼진다고 사라지거나 정지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접속이 끊긴 동안에도 다음은 그대로 진행됩니다.

접속이 끊겨도 계속 도는 것

· 포지션의 미실현 손익 변동
· 서버에 등록된 손절·익절 주문의 발동
· 지정가 미체결 주문의 체결
· 펀딩비 정산
· 증거금 부족 시 강제 청산

끊기면 멈추는 것
· 내가 손으로 넣으려던 주문
· 화면을 보며 하려던 손절·익절
· 알림 확인, 대응 판단

정리하면 끊김의 위험은 포지션이 방치되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내 머릿속에만 있던 계획이 실행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이 선 깨지면 자르자"를 화면 앞에서만 하고 있었다면, 그 계획은 접속이 끊기는 순간 사라집니다.

서버에 올라간 주문과 내 화면에만 있는 계획

주문을 이 기준으로 두 종류로 나눠 보면 끊김 대비가 단순해집니다.

서버에 올라간 주문 (끊겨도 작동)
· 스탑마켓 손절 (트리거 도달 시 시장가 체결)
· 지정가 익절
· OCO (손절·익절 동시 등록, 한쪽 체결 시 반대 취소)
· 거래소가 서버에서 관리하는 트레일링 스탑

내 화면에만 있는 계획 (끊기면 소멸)
· "$63,000 깨지면 자른다"는 생각
· 차트에 그어둔 선
· 알림만 걸어두고 손으로 처리하려던 것
· 브라우저 탭이 떠 있어야 도는 스크립트

대부분의 사고는 두 번째 목록에서 나옵니다. 포지션을 잡자마자 손절 주문을 서버에 올려두는 것이 끊김 대비의 90%입니다. 어디에 걸어야 하는지는 손절 설정 가이드에서 다룹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스탑리밋입니다. 스탑리밋은 트리거가 걸리면 지정가 주문을 내는 방식이라, 급락이 지정가를 지나쳐 버리면 체결되지 않고 남습니다. 끊긴 상태에서는 이걸 알아차릴 수도, 고칠 수도 없습니다. 접속이 불안한 환경이라면 손절만큼은 스탑마켓으로 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트리거가 걸렸는데 체결이 안 되는 상황의 원인은 트리거 주문이 발동하지 않는 경우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손절 없이 끊긴 2시간이 남기는 것

숫자로 보면 왜 미리 올려둬야 하는지가 분명해집니다. 아래는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가정 예시입니다.

계좌 $1,000 · 진입 $65,000 롱 · 노셔널 $2,000

A. 손절을 서버에 올려둔 경우
손절 트리거 $64,025 (진입 대비 -1.5%)
끊긴 동안 가격 $62,000까지 하락
→ 손절 발동, 손실 = $2,000 × 1.5% = -$30
→ 재접속 시 포지션 없음, 계좌 $970

B. 손절이 머릿속에만 있던 경우
같은 하락, 주문 없음
→ 재접속 시 미실현 = $2,000 × -4.6% = -$92
→ 계좌 -9.2%, 포지션은 여전히 열려 있음

차이 $62 = 주문 하나를 미리 올렸는지 여부

B가 더 나쁜 진짜 이유는 손실 금액이 아니라, 재접속한 시점에 이미 계획이 무너진 자리에서 판단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상태에서 손절을 옮기거나 물타기로 넘어가는 흐름이 계좌를 크게 깎습니다.

청산가까지의 여유를 시간으로 환산하기

손절을 올려뒀더라도, 끊김에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는 청산가까지의 거리가 결정합니다. 이건 배율 자체보다 증거금 대비 노셔널의 문제입니다.

같은 $1,000 계좌, 노셔널만 다르게

노셔널 $2,000 (계좌의 2배)
계좌 전액이 버퍼일 때 견디는 폭 ≈ -50%
→ BTC 기준 사실상 청산 걱정 없음

노셔널 $10,000 (계좌의 10배)
견디는 폭 ≈ -10%
→ 급락 하루면 닿을 수 있는 거리

노셔널 $20,000 (계좌의 20배)
견디는 폭 ≈ -5%
→ 몇 시간 끊김도 위험 구간

※ 수수료·유지증거금률 제외한 단순 계산

즉 "몇 배로 들어갔나"가 아니라 "내 자본 대비 몇 배 크기를 들고 있나"가 끊김 내성입니다. 정확한 값은 청산가 계산기로 확인하고, 수량을 정하는 방식은 포지션 사이징 쪽을 보면 됩니다. 교차·격리 마진 선택도 여기에 영향을 줍니다. 격리는 그 포지션 증거금만 잃고 끝나지만 청산가가 가깝고, 교차는 계좌 전체가 버퍼라 청산가는 멀지만 잘못되면 계좌 전체가 걸립니다.

자동매매를 돌리는 중에 끊겼다면

봇이나 API 기반 자동매매는 끊김의 성격이 다릅니다. 봇이 죽어도 이미 나간 주문과 열린 포지션은 거래소에 남아 계속 돌아갑니다. 문제는 봇이 다시 살아났을 때입니다.

재접속 후 자주 나는 사고

· 봇이 포지션을 인식 못 하고 같은 방향으로 또 진입
· 끊긴 동안 손절이 체결됐는데 봇은 보유 중으로 알고 청산 주문을 반복
· 미체결 주문이 남은 줄 모르고 중복 등록

줄이는 방법
· 청산 주문은 reduce-only로 (없는 포지션을 새로 여는 사고 방지)
· 재시작 시 거래소 실제 포지션·미체결을 먼저 조회하고 내부 기록과 대조
· API 키에 출금 권한은 주지 않는다

사람이 하는 매매든 봇이든 원칙은 같습니다. 재개할 때는 내 기록이 아니라 거래소의 실제 상태를 먼저 본다. 끊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거래소만 알고 있습니다.

끊기기 전과 후, 실제로 할 일

포지션 잡을 때 (매번)

① 손절 주문을 서버에 등록했는가
② 익절 계획이 있다면 같이 등록했는가 (OCO)
③ 노셔널이 계좌 대비 몇 배인가 — 청산가가 몇 % 밖인가
④ 폰에 거래소 앱이 깔려 있고 로그인 상태인가
⑤ 2단계 인증 수단을 폰이 아닌 곳에도 백업해뒀는가
끊겼을 때 순서

폰 데이터로 전환 — 같은 회선이 아니어야 한다
② 앱이 안 되면 모바일 웹으로 접속
③ 접속되면 포지션·미체결 주문부터 확인 (호가창 아님)
④ 손절이 없으면 그 자리에서 먼저 건다
⑤ 거래소 자체 장애면 공지·상태 페이지 확인
⑥ 복구 후 중복 주문·중복 포지션을 반드시 대조

⑤번은 내 인터넷 문제인지 거래소 문제인지 구분하는 단계입니다. 거래소 점검·장애 중에는 주문 자체가 접수되지 않을 수 있고, 이때는 개인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그래서 장애가 나기 전에 걸어둔 주문이 유일한 방어선입니다.

④번을 급하게 하다가 수량이나 방향을 잘못 넣는 경우가 많습니다. 접속이 막 복구된 직후는 판단이 급해지는 구간이라, 주문을 넣기 전에 포지션 방향과 수량을 소리 내어 한 번 읽는 정도의 습관이 실수를 줄여줍니다.

정리

포지션은 내 화면이 아니라 거래소 서버에 있다 — 끊겨도 계속 돈다
끊김의 위험 = 서버에 올려두지 않은 계획
진입과 동시에 손절을 서버에 등록한다 (가능하면 스탑마켓)
스탑리밋은 급락에서 미체결로 남을 수 있다
끊김 내성 = 자본 대비 노셔널 배수 = 청산가까지의 %
봇은 재시작 시 거래소 실제 상태를 먼저 조회한다 · 청산은 reduce-only
끊기면 다른 회선 → 모바일 웹 → 포지션 확인 → 손절 등록 순
복구 후 중복 주문·중복 포지션 대조를 빠뜨리지 않는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화면 앞에 없을 때도 유지되는 거래만 계획된 거래입니다. 손절을 눈으로 지켜야만 지켜지는 상태라면, 그건 아직 주문이 아니라 의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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