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린더 스프레드 — 만기가 다른 선물 두 개로 가격 차이에 베팅하기
선물 거래는 보통 "오를까, 내릴까"에 돈을 겁니다. 캘린더 스프레드(calendar spread)는 방향 대신 만기가 다른 두 선물 사이의 가격 차이가 커질지 줄어들지에 겁니다. 가까운 만기를 사고 먼 만기를 파는(또는 그 반대) 두 다리를 동시에 잡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10% 움직여도 손익은 크게 변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대신 수수료가 두 배로 붙고, 다리 하나만 청산되는 위험이 생깁니다. 이 글은 스프레드를 계산하는 법, 손익이 어떻게 나오는지, 실제로 비용과 위험이 어디서 생기는지를 숫자로 정리합니다. 본문 가격과 수수료율은 계산 구조를 보여주기 위한 예시입니다.
1. 스프레드는 먼 만기 가격 − 가까운 만기 가격
거래소에는 무기한 선물 외에도 만기가 정해진 분기물(예: 12월물, 3월물)이 상장됩니다. 만기가 먼 선물일수록 그때까지의 자금 비용이 반영돼 보통 더 비싸게 거래되는데, 이 상태를 콘탱고라고 합니다. 반대로 먼 만기가 더 싼 상태가 백워데이션입니다. 두 개념은 콘탱고와 백워데이션에 정리돼 있습니다.
· 현물: 60,000 USDT
· 12월물(만기 90일 남음): 61,200 USDT
· 3월물(만기 180일 남음): 62,700 USDT
· 12월물 베이시스 = 61,200 − 60,000 = 1,200 → 2.0%
· 3월물 베이시스 = 62,700 − 60,000 = 2,700 → 4.5%
· 캘린더 스프레드 = 62,700 − 61,200 = 1,500 USDT
현물과 선물의 차이(베이시스)를 거래하는 방법은 베이시스 트레이딩에서 다룹니다. 캘린더 스프레드는 현물 대신 선물 두 개끼리의 차이를 거래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2. 연환산하면 두 만기의 "금리"를 비교할 수 있다
베이시스 2.0%와 4.5%는 기간이 달라 바로 비교할 수 없습니다. 남은 일수로 나눠 1년 기준으로 바꾸면 시장이 각 구간에 매기는 자금 비용이 보입니다.
· 12월물: 2.0% × 365 ÷ 90 ≈ 8.1%
· 3월물: 4.5% × 365 ÷ 180 ≈ 9.1%
· 12월~3월 구간만 따로: 1,500 ÷ 61,200 ≈ 2.45% (90일)
→ 2.45% × 365 ÷ 90 ≈ 9.9%
즉 시장은 지금부터 12월까지는 연 8.1%, 12월부터 3월까지는 연 9.9% 정도의 비용을 매기고 있습니다. 캘린더 스프레드 거래자는 이 뒤쪽 구간의 9.9%가 "너무 높다" 또는 "너무 낮다"고 판단해 들어갑니다.
3. 두 가지 방향: 축소 베팅과 확대 베팅
· 스프레드 축소 베팅: 12월물 1 BTC 롱 + 3월물 1 BTC 숏
→ 차이가 1,500보다 줄면 이익
· 스프레드 확대 베팅: 12월물 1 BTC 숏 + 3월물 1 BTC 롱
→ 차이가 1,500보다 커지면 이익
두 다리의 수량이 같으면 비트코인 가격이 함께 오르내릴 때 한쪽 이익과 다른 쪽 손실이 대부분 상쇄됩니다. 남는 것은 스프레드 변화분뿐입니다.
· 진입: 12월물 61,200 롱 · 3월물 62,700 숏 (스프레드 1,500)
· 청산: 12월물 66,000 · 3월물 67,000 (스프레드 1,000)
· 12월물 롱: 66,000 − 61,200 = +4,800
· 3월물 숏: 62,700 − 67,000 = −4,300
· 합계: +500 USDT = 스프레드 변화(1,500 → 1,000)와 같음
· 비트코인은 약 8% 올랐지만 손익은 가격 방향과 무관하게 스프레드만 따라감
· 청산: 12월물 58,000 · 3월물 60,000 (스프레드 2,000)
· 12월물 롱: 58,000 − 61,200 = −3,200
· 3월물 숏: 62,700 − 60,000 = +2,700
· 합계: −500 USDT
4. 다리가 둘이면 수수료도 네 번
방향 거래는 진입·청산 두 번 수수료를 내지만 캘린더 스프레드는 다리마다 진입·청산이 있어 네 번 냅니다. 그리고 수수료는 스프레드 크기가 아니라 각 다리의 명목 금액 전체에 붙습니다.
· 진입: 61,200 × 0.05% + 62,700 × 0.05% = 30.60 + 31.35 = 61.95
· 청산: 66,000 × 0.05% + 67,000 × 0.05% = 33.00 + 33.50 = 66.50
· 수수료 합계: 128.45 USDT
· 스프레드 이익 500 → 순이익 371.55 USDT
· 스프레드 손실 500 → 순손실 628.45 USDT
· 손익분기 스프레드 변화 ≈ 128 USDT
→ 스프레드 1,500의 약 8.6%가 움직여야 겨우 본전
비트코인 가격 대비로는 0.2% 수준이지만, 스프레드 자체가 하루에 수십 달러씩만 움직이는 날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큰 비용입니다. 다리 하나라도 시장가로 넣으면 슬리피지가 추가되는데, 먼 만기물은 호가가 얇아 이 비용이 더 커지기 쉽습니다(슬리피지 참고). 요율별 계산은 수수료 계산기로 바로 해볼 수 있습니다.
5. 가장 큰 위험: 한쪽 다리만 청산된다
스프레드 포지션은 전체로 보면 위험이 작지만, 거래소는 다리마다 증거금을 따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격리 마진으로 다리를 각각 잡으면 가격이 크게 움직일 때 손실 나는 다리 하나만 강제 청산될 수 있습니다.
· 3월물 숏 증거금 = 62,700 ÷ 10 = 6,270
· 비트코인이 급등해 3월물 70,000 → 숏 손실 7,300 > 증거금 6,270
· 그 전에 3월물 숏이 강제 청산 → 12월물 롱 1 BTC만 남음
· 이 순간부터는 스프레드 거래가 아니라 레버리지 롱 하나
· 이후 가격이 되돌아오면 롱 다리에서 손실이 그대로 남음
그래서 스프레드 거래는 보통 교차 마진으로 두 다리 손익을 합쳐 보거나, 다리당 레버리지를 낮게 잡습니다. 두 방식의 차이는 교차 마진과 격리 마진에 정리돼 있습니다. 거래소에 따라 스프레드 전용 주문이나 증거금 상계 기능이 있으니 사용하는 거래소 규정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체결 순서 위험(레깅 리스크)입니다. 12월물 롱만 먼저 체결되고 3월물 숏을 넣는 사이 가격이 움직이면, 진입 스프레드가 계획과 달라집니다. 1,500에 들어가려던 것이 1,560에 들어가면 목표 이익이 시작부터 60 줄어듭니다.
6. 만기가 다가오면 무엇이 변하나
가까운 만기물은 만기일에 현물 지수 가격으로 정산되며 베이시스가 0으로 수렴합니다. 정산 방식은 선물 만기와 정산가에서 다룹니다. 하지만 스프레드가 같이 0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12월 만기 시점에도 3월물은 아직 90일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 12월물 정산: 60,000
· 3월물이 연 9.1% 수준 유지(90일) → 60,000 × (1 + 2.25%) ≈ 61,350
· 스프레드 = 1,350 → 진입 1,500 대비 150 축소
· 축소 베팅 이익 150 − 수수료 약 123(진입 61.95 + 청산 60.68) ≈ +27 USDT
· 같은 기간 시장 금리 수준이 연 15%로 오르면 3월물 ≈ 62,220 → 스프레드 2,220으로 오히려 확대
"만기가 다가오면 스프레드는 줄어든다"는 말은 시장 금리 수준이 그대로일 때만 맞습니다.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수요가 몰리면 먼 만기 프리미엄이 빠르게 커지고, 급락장에서는 콘탱고가 백워데이션으로 뒤집히기도 합니다.
7. 롤오버도 캘린더 스프레드다
12월물 롱을 들고 있다가 만기 전에 3월물로 옮기는 롤오버는 "12월물 매도 + 3월물 매수"이므로 구조상 캘린더 스프레드 하나를 체결하는 것과 같습니다. 위 예시라면 1 BTC를 옮길 때마다 스프레드 1,500(약 2.45%)을 더 비싸게 사는 셈입니다. 분기물을 오래 보유할 생각이라면 이 비용을 무기한 선물의 펀딩비와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무기한 선물과 분기물의 구조 차이는 무기한 선물과 만기 선물 비교, 펀딩 비용 계산은 펀딩비에 있습니다.
정리
캘린더 스프레드는 만기가 다른 두 선물을 반대 방향으로 같은 수량만큼 잡아 가격 방향 대신 둘 사이 차이의 변화로 손익을 내는 거래입니다. 예시에서 스프레드 1,500은 12월~3월 구간에 연 약 9.9%의 비용이 매겨져 있다는 뜻이었고, 축소 베팅은 비트코인이 8% 올라도 스프레드가 500 줄어든 만큼만 이익이 났습니다. 다만 다리 4번의 수수료(예시 128 USDT)가 스프레드 변화의 상당 부분을 먹고, 격리 마진에서는 한쪽 다리만 청산돼 의도치 않은 방향 포지션이 남을 수 있으며, 만기가 다가와도 시장 금리 수준이 바뀌면 스프레드는 오히려 벌어질 수 있습니다. 진입 전 연환산 베이시스, 손익분기 스프레드 변화, 다리별 청산 가격 세 가지를 먼저 계산해 두는 것이 기본입니다.
주의
본문의 현물·선물 가격, 만기 일수, 수수료율 0.05%, 레버리지와 시나리오별 손익은 모두 계산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의 현재 시세나 특정 계좌의 실제 측정값이 아닙니다. 분기물 상장 여부, 정산 방식, 증거금 상계 규정은 거래소마다 다르므로 거래 전 해당 거래소 규정을 확인하세요.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자산의 매매 권유가 아닙니다. 코인과 선물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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