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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시장 폭(Market Breadth) — 상승 종목 비율로 시장 체력 읽기

비트코인 가격이 3% 올랐다고 해서 시장 전체가 좋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날 알트코인 대부분이 내렸을 수도 있습니다. 시장 폭(Market Breadth)은 지수 하나 대신 몇 개의 종목이 같이 움직였는가를 세는 방법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오래 쓰여 온 개념이고, 종목 수가 많고 비트코인 한 종목의 비중이 큰 코인시장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상승 종목 비율, 상승·하락 누적선, 이동평균 위 종목 비율의 계산법과 해석, 그리고 데이터를 모을 때 생기는 함정을 계산 예시로 정리합니다. 본문의 수치는 모두 설명용 가정입니다.

왜 지수 하나로는 부족한가

코인시장의 대표 지표는 대부분 시가총액 가중입니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이 지수를 거의 결정합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을 훌쩍 넘는 구간이 길었기 때문에, "시장이 올랐다"는 말은 사실상 "큰 두 종목이 올랐다"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 쏠림 정도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로 따로 봅니다.

시장 폭은 반대로 접근합니다. 종목의 크기를 무시하고 개수만 셉니다. 큰 종목 몇 개만 끌어올리는 상승인지, 대부분의 종목이 같이 오르는 상승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계산식 1 — 상승 종목 비율

상승 종목 비율 = 기간 중 오른 종목 수 ÷ 전체 종목 수 × 100

상승·하락 차이 = 오른 종목 수 − 내린 종목 수

상승·하락 누적선(A/D Line) = 전날 누적값 + 오늘의 상승·하락 차이
조건 (가정): 거래량 상위 200종목, 하루 종가 기준
· 상승 140종목, 하락 55종목, 보합 5종목

· 상승 종목 비율 = 140 ÷ 200 × 100 = 70%
· 상승·하락 차이 = 140 − 55 = +85
· 전날 누적선이 +1,200이었다면 오늘 = 1,200 + 85 = +1,285

누적선의 절대값 자체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출발점을 어디로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보는 것은 방향입니다. 누적선이 오르고 있으면 오르는 종목이 내리는 종목보다 계속 많다는 뜻입니다.

예시 1 — 비트코인은 오르는데 폭은 줄어든다(다이버전스)

조건 (가정): 3주 동안의 변화

· 1주차: BTC +4%, 상승 종목 비율 72%, 누적선 +90
· 2주차: BTC +3%, 상승 종목 비율 51%, 누적선 +5
· 3주차: BTC +2%, 상승 종목 비율 34%, 누적선 −70

해석: 대표 가격은 3주 연속 올랐지만, 같이 오르는 종목 수는 매주 줄었다

이런 모습을 폭 다이버전스라고 합니다. 상승이 소수 종목에 좁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자금이 위험이 큰 알트코인에서 빠져 큰 종목으로 몰리는 국면에서 자주 보입니다. 다만 다이버전스는 "곧 떨어진다"는 신호가 아닙니다. 좁은 상승이 몇 주, 몇 달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 상황에서 알트코인을 여러 개 들고 있다면 분산이 아니라 같은 방향으로 약한 종목을 여러 개 들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분산 효과가 실제로 있는지는 상관관계와 분산투자에서 다룬 방법으로 따로 확인합니다.

계산식 2 — 이동평균 위 종목 비율

하루 단위 상승 비율은 소음이 큽니다. 조금 더 긴 흐름을 보려면 "자기 이동평균보다 위에 있는 종목의 비율"을 씁니다. 이동평균 기간은 20일·50일·200일을 많이 씁니다.

50일 이동평균 위 종목 비율 = 종가가 자기 50일 이동평균보다 높은 종목 수 ÷ 전체 종목 수 × 100

조건 (가정): 200종목
· 50일선 위 46종목 → 46 ÷ 200 × 100 = 23%
· 한 달 뒤 50일선 위 128종목 → 64%

23%에서 64%로 오르는 동안 시장 전체의 중기 흐름이 넓게 회복됐다

이 비율은 0%와 100% 사이에 갇혀 있어서 극단값을 보기 좋습니다. 90% 이상이면 거의 모든 종목이 같이 오른 상태라 새로 올라갈 종목이 별로 남지 않았고, 10% 아래면 대부분이 무너진 상태입니다. 극단값은 과열과 투매의 흔적이지 반전 시점을 알려 주는 값은 아닙니다. 시장 상태를 추세·횡보·급변으로 나눠 보는 방법은 시장 레짐 글에 정리했습니다.

예시 2 — 시가총액 가중과 동일 가중의 차이

조건 (가정): 하루 동안 4개 종목

· A: 시가총액 비중 70%, 수익률 +3%
· B: 비중 20%, 수익률 −2%
· C: 비중 6%, 수익률 −4%
· D: 비중 4%, 수익률 −5%

· 시가총액 가중 = 0.70×3 + 0.20×(−2) + 0.06×(−4) + 0.04×(−5) = 2.10 − 0.40 − 0.24 − 0.20 = +1.26%
· 동일 가중 = (3 − 2 − 4 − 5) ÷ 4 = −2.00%
· 상승 종목 비율 = 1 ÷ 4 = 25%

지수는 1.26% 올랐는데 종목 하나를 무작위로 골랐다면 평균 2% 손실이고, 오른 종목은 넷 중 하나뿐입니다. 큰 종목이 아닌 알트코인 위주로 거래한다면 체감은 지수보다 동일 가중 수익률에 가깝습니다. 알트코인 하나가 비트코인 몇 개만큼 움직이는지 환산하는 방법은 알트코인 베타에서 다뤘습니다.

예시 3 — 폭 확장(브레드스 쓰러스트)

조건 (가정): 200종목의 10일 이동평균 상승 비율
· 1일차: 28%
· 7일차: 74%

짧은 기간에 30% 아래에서 70% 위로 넓게 올라섰다

하락장 끝에서 대부분의 종목이 한꺼번에 오르기 시작하는 모습을 폭 확장이라고 부릅니다. 주식시장에서는 특정 기준값을 정해 신호로 쓰는 방법들이 알려져 있지만, 코인시장에서 같은 기준값이 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종목 구성과 변동성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기준값을 쓰고 싶다면 자기 데이터로 정하고, 정한 기간 밖의 구간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알트코인 강세 구간을 판단하는 다른 지표들은 알트시즌 지표 글에 모아 두었습니다.

함정 1 — 상장폐지된 종목이 빠진다(생존자 편향)

조건 (가정): 지금 거래 중인 200종목으로 1년 전 시장 폭을 다시 계산
· 그사이 상장폐지·거래중단된 종목 60개는 데이터에 없음
· 그 60개는 대부분 1년 동안 크게 하락한 종목

→ 과거의 상승 종목 비율이 실제보다 높게 계산된다

지금 살아 있는 종목만 모아 과거를 재구성하면 망한 종목이 빠지므로 과거 시장이 실제보다 건강해 보입니다. 백테스트에서 시장 폭 필터를 쓰면 이 차이가 그대로 성적에 섞입니다. 당시 시점에 실제로 거래되던 종목 목록을 써야 합니다. 원리는 생존자 편향에 정리했습니다.

함정 2 — 종목 목록에 무엇을 넣느냐

스테이블코인은 가격이 거의 움직이지 않아 상승도 하락도 아닌 종목으로 섞입니다. 같은 자산의 래핑 토큰(예: 비트코인을 감싼 토큰)은 사실상 같은 종목을 두 번 세는 셈입니다. 거래량이 아주 적은 종목은 한두 건의 체결로 상승과 하락이 갈립니다. 계산 전에 스테이블코인·래핑 토큰을 빼고, 최소 거래대금 기준을 정합니다. 종목 수를 고정할지(예: 거래량 상위 200종목), 기준을 넘는 전 종목을 쓸지도 미리 정하고 바꾸지 않습니다. 기준이 바뀌면 누적선이 끊깁니다.

함정 3 — 하루의 경계와 마감 전 값

코인은 24시간 거래되므로 "하루"를 어디서 자를지 정해야 합니다. 거래소마다 일봉 마감 시각이 다를 수 있고, 한국 시간 오전 9시와 자정은 같은 날이라도 결과가 달라집니다. 백테스트에서는 아직 마감되지 않은 봉의 상승 비율을 진입 판단에 쓰면 안 됩니다. 그 시점엔 알 수 없던 값이기 때문입니다(미래 참조 편향). 직전에 마감된 기간의 값만 씁니다.

함정 4 — 폭은 상관관계가 높을 때 의미가 줄어든다

급락장에서는 거의 모든 종목이 비트코인과 같이 움직입니다. 이때 상승 종목 비율이 5%라는 건 "대부분이 따로 약했다"가 아니라 "모두가 같은 이유로 같이 빠졌다"입니다. 시장 폭은 종목들이 어느 정도 따로 움직일 때 정보가 많고, 상관관계가 1에 가까워지면 지수와 같은 말을 반복할 뿐입니다. 여러 종목을 같은 방향으로 들고 있을 때의 위험은 집중 위험에서 다뤘습니다.

확인할 것

① 종목 목록 — 스테이블코인·래핑 토큰을 뺐는가, 최소 거래대금 기준이 있는가
② 목록 고정 — 기간 중 기준을 바꾸지 않았는가
③ 과거 목록 — 당시 실제로 거래되던 종목을 썼는가(상장폐지 종목 포함)
④ 기간 경계 — 일봉 마감 시각을 하나로 정했는가
⑤ 마감된 값 — 백테스트에서 아직 끝나지 않은 기간의 값을 쓰지 않았는가
⑥ 지수와 함께 — 대표 가격과 같은 방향인가, 다이버전스인가

정리

시장 폭은 시장이 얼마나 넓게 움직이는지를 종목 수로 세는 방법입니다. 상승 종목 비율은 하루 단위, 이동평균 위 종목 비율은 중기 흐름, 누적선은 방향을 봅니다. 대표 가격은 오르는데 폭이 줄면 상승이 소수 종목에 좁혀진 상태이고, 시가총액 가중 지수와 동일 가중 수익률의 차이는 알트코인 위주 거래자가 체감하는 시장을 보여 줍니다. 다만 폭 자체가 방향이나 시점을 알려 주지는 않습니다. 종목 목록을 어떻게 정했는지가 결과를 크게 바꾸므로, 계산 기준을 먼저 고정하고 그 기준으로만 비교합니다.

주의

본문의 종목 수·비율·수익률·시가총액 비중은 모두 계산을 설명하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시점의 실제 데이터나 미래 수익을 뜻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교육 정보이며 특정 종목·전략의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코인 선물·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손실 위험이 있고, 매매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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