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청산(Partial Liquidation) — 청산가에 닿았는데 포지션이 조금만 줄어드는 이유
청산 알림을 받고 화면을 봤는데 포지션이 사라진 게 아니라 수량만 줄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가 아무것도 팔지 않았는데 0.5 BTC가 0.25 BTC가 되어 있습니다. 고장이 아닙니다. 거래소가 포지션 전부를 닫는 대신 일부만 닫아 계좌를 살려 둔 것입니다.
청산은 이벤트가 아니라 절차다
대부분의 설명은 청산을 "가격이 청산가에 닿으면 포지션이 강제로 닫히는 일"로 요약합니다. 개념은 청산가 뜻 — 코인 선물 강제청산에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실제로 거래소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일 사건이 아니라 여러 단계로 나뉜 절차입니다.
거래소가 계속 보고 있는 값은 가격이 아니라 마진 비율입니다. 내 순자산이 유지증거금의 몇 배인지를 실시간으로 재고, 이 비율이 위험선에 닿으면 단계별로 개입합니다.
① 마진 비율 80% 부근 경고 알림
② 100% 도달 일부만 시장가 청산
③ 비율 회복 확인
회복됐으면 중단 (포지션 유지)
미회복이면 ②로 되돌아감
④ 더 줄일 게 없으면 전량 청산
⑤ 그래도 부족하면 보험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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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와 ③이 반복된다
= 단계적 청산
여기서 ②가 이 글의 주제입니다. 왜 전부 닫지 않고 일부만 닫는가, 그리고 그게 내 계좌에 어떻게 보이는가입니다.
일부만 닫는 이유 — 계단을 한 칸 내려가려고
유지증거금률(MMR)은 모든 크기에 같은 값이 아니라 포지션이 커질수록 높아지는 계단식입니다. 그 구조는 유지증거금률(MMR)이란?에 정리돼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방향이 반대로도 성립한다는 점입니다. 포지션을 줄이면 MMR도 같이 내려갑니다.
즉 포지션 일부를 닫는 것은 손실을 확정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요구되는 유지증거금 자체를 낮추는 행위입니다. 거래소가 전량을 닫기 전에 일부만 닫아 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명목 $50,000 이하 MMR 0.5%
명목 $50,000~$250,000 MMR 1.0%
명목 $250,000 초과 MMR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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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목 $200,000 보유 중
→ 1.0% 구간
유지증거금 = $2,000
절반 닫아 명목 $100,000
→ 여전히 1.0% 구간
유지증거금 = $1,000
$40,000까지 줄이면
→ 0.5% 구간으로 내려감
유지증거금 = $200
숫자를 이어 보겠습니다. 순자산이 $1,900까지 깎여 유지증거금 $2,000을 밑돌았다고 하겠습니다. 마진 비율은 100%를 넘었고 전량 청산 조건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절반을 닫으면 필요 유지증거금이 $1,000으로 줄고, 남은 순자산은 확정된 손실만큼 빠진 값이 됩니다.
청산 직전
순자산 $1,900
유지증거금 $2,000
마진 비율 105% → 청산 조건
절반 청산 (그 절반의 손실 확정 $700)
순자산 $1,900 (미실현이 실현으로만 이동)
유지증거금 $1,000
마진 비율 100% 아래로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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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은 잃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살아남았다
부분 청산이 손익·평단·증거금에서 정확히 무엇을 바꾸는지는 부분 청산 — 절반만 닫으면 평단·증거금·청산가는 어떻게 되나에 계산돼 있습니다. 단계적 청산은 그 계산을 내가 아니라 거래소가 대신 실행한 것입니다.
한 캔들 안에서 알림이 세 통 오는 이유
②와 ③이 반복된다는 말의 실제 모습이 이것입니다. 가격이 계속 같은 방향으로 밀리면 일부를 닫아 회복시킨 비율이 몇 초 만에 다시 100%를 넘습니다. 그러면 거래소는 또 일부를 닫습니다.
0.400 BTC 롱 · 명목 $40,000
−4.0% 1차 감축 → 0.250 BTC
−4.4% 2차 감축 → 0.150 BTC
−4.9% 3차 감축 → 0.080 BTC
−5.5% 전량 청산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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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1.5% 구간에서
알림 4통 · 체결 4건
수수료도 4번
여기서 두 가지 비용이 추가로 붙습니다. 첫째, 감축은 전부 시장가로 나갑니다. 급락 중 시장가라 체결가는 내가 계산한 청산가보다 불리한 쪽에 찍히기 쉽습니다. 둘째, 나눠 닫힌 횟수만큼 테이커 수수료가 붙습니다. 그래서 "청산가에서 정확히 끝났을 때 남아야 할 금액"보다 실제 잔액이 더 적습니다.
이런 연속 감축이 같은 방향의 여러 계좌에서 동시에 터지면 시장 자체를 밀어 내립니다. 그 구조는 청산 캐스케이드 — 강제청산이 부르는 연쇄 폭락에 있습니다. 단계적 청산은 그 연쇄의 재료를 한 계좌에서 여러 번 공급하는 셈입니다.
격리와 교차에서 닫히는 순서가 다르다
두 방식의 기본 차이는 격리 마진과 교차 마진 차이에 있습니다. 단계적 청산에서 갈라지는 부분은 "무엇이 닫히는 대상인가"입니다.
대상 = 그 포지션 하나
배정 증거금만 완충재
→ 그 포지션을 조각내며 줄인다
→ 다른 포지션은 무사
교차
대상 = 계좌 전체 위험
잔고 전체가 공용 완충재
→ 위험이 큰 종목부터 줄일 수 있다
→ 건드리지 않던 종목이 닫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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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에서 A를 보고 있었는데
B가 줄어 있는 상황이 나온다
교차를 쓰면서 여러 종목을 들고 있을 때 자주 겪는 혼란이 이것입니다. 내가 신경 쓰던 종목은 그대로인데 잘 가고 있던 다른 종목의 수량이 줄어 있습니다. 계좌 전체 마진 비율을 맞추기 위한 감축이라, 대상 선정은 내 관심사가 아니라 거래소의 위험 계산을 따릅니다.
화면에 어떻게 보이나
① 수량이 줄었는데 내 주문 기록이 없다
→ 체결 내역에 청산 구분으로 남음
② 평단은 그대로다
→ 일부 청산은 평단을 바꾸지 않음
③ 청산가가 유리한 쪽으로 이동했다
→ MMR이 줄어 여유가 생긴 결과
④ 알림이 여러 통 쌓였다
→ 감축이 반복된 것
⑤ 실현손익에 큰 마이너스가 찍혔다
→ 닫힌 조각의 손실이 확정됨
③이 특히 오해를 부릅니다. 청산가가 멀어졌으니 위험이 줄어든 것처럼 보입니다. 실제로는 포지션을 잃어서 얻은 여유입니다. 남은 수량이 절반이면 같은 가격 회복으로 돌아오는 금액도 절반입니다.
수량 표시가 코인 개수가 아니라 계약 수인 거래소에서는 감축 후 남은 수량을 잘못 읽기 쉽습니다. 단위 문제는 계약 단위(contract size)에 정리돼 있습니다.
끝까지 갔을 때 — 파산가와 보험기금
감축을 반복해도 회복되지 않으면 남은 전량이 닫힙니다. 이때 체결가가 파산가를 넘어가면 내 증거금으로는 손실을 다 못 메웁니다. 청산가와 파산가가 왜 다른 가격인지는 청산가와 파산가는 다른 가격이다, 모자란 부분을 무엇이 메우는지는 보험기금(Insurance Fund) 뜻에 있습니다. 보험기금까지 부족한 극단 상황에서 반대 포지션이 강제로 정리되는 구조가 자동 디레버리징(ADL)입니다.
단계적 청산은 이 마지막 단계로 가는 걸 늦추려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도 큰 포지션을 한 번에 시장가로 던지면 체결가가 무너져 손실 미충족분이 커집니다. 나눠 던지는 쪽이 양쪽 모두에 덜 나쁩니다.
미리 줄이는 것과 닫히는 것의 차이
결과적으로 포지션이 줄어드는 건 같습니다. 다른 점은 가격과 시점을 누가 정하는가입니다.
지정가 가능
메이커 수수료 가능
남길 수량을 내가 정함
시점 = 내가 판단한 자리
거래소가 줄일 때
시장가 고정
테이커 수수료 + 청산 관련 비용
남길 수량은 위험 계산이 정함
시점 = 가장 불리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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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감축인데
단가·수수료·수량이 전부 불리
그래서 마진 비율을 보는 습관이 청산가를 보는 것보다 먼저입니다. 청산가는 가격이 얼마나 남았는지만 알려주지만, 마진 비율은 이미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비율이 위험선에 가까워졌을 때 선택지는 둘입니다. 증거금을 더 넣거나(대가는 증거금 추가로 청산 미루기 참고), 내 손으로 먼저 줄이는 것입니다.
판정 기준이 최종가가 아니라 마크 가격이라는 점도 같이 봐야 합니다. 차이는 마크 가격 vs 최종 가격에 있습니다. 차트의 마지막 가격이 내 청산가에 닿지 않았는데 감축이 시작되는 경우가 여기서 나옵니다.
정리
② 거래소가 보는 값은 마진 비율이다
③ 100% 도달 시 일부만 시장가로 닫는다
④ 이유 = 포지션을 줄이면 MMR도 내려간다
⑤ 명목 $200,000·1% 티어면 유지증거금 $2,000
⑥ 절반 닫으면 $1,000으로 줄어 비율이 회복
⑦ 회복 안 되면 다음 조각을 또 닫는다
⑧ 급락 중엔 한 캔들에 감축이 여러 번
⑨ 전부 시장가라 체결가가 불리하다
⑩ 나뉜 횟수만큼 테이커 수수료가 붙는다
⑪ 격리는 그 포지션만 조각난다
⑫ 교차는 다른 종목이 닫힐 수 있다
⑬ 감축 후 평단은 그대로다
⑭ 청산가가 멀어지는 건 포지션을 잃은 대가
⑮ 끝까지 가면 전량 → 파산가 → 보험기금
⑯ 마진 비율을 먼저 보고 내 손으로 줄인다
한 줄로 줄이면 이렇습니다. 청산은 벽이 아니라 계단이다. 벽이라고 생각하면 "닿기 전까지는 괜찮다"가 되지만, 계단이라면 한 칸을 내려간 순간부터 다음 칸이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청산 알림을 받고 포지션이 남아 있는 걸 보고 안심하는 자리가 가장 위험한 자리입니다. 줄어든 수량은 회복 능력이 그만큼 깎였다는 뜻이고, 남은 조각은 같은 절차의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의
본문의 MMR 티어(0.5%·1.0%·2.0%), 명목 $200,000·$100,000·$40,000, 순자산 $1,900, 유지증거금 $2,000·$1,000·$200, 마진 비율 80%·100%·105%, 0.400 BTC에서 −4.0%·−4.4%·−4.9%·−5.5% 구간의 4단계 감축 같은 숫자는 단계적 청산이 어떤 순서로 작동하는지 보여주기 위한 가정 예시이며 특정 거래소의 실제 수치나 특정 시점의 측정값이 아닙니다. 부분 청산 제도를 운영하는지 여부 자체가 거래소·상품마다 다르고, 어떤 곳은 조건 도달 시 전량만 청산합니다. 감축 비율과 횟수, 개입이 시작되는 마진 비율 기준, 티어 구간과 값, 공제액 적용 방식, 청산 판정에 쓰는 가격(마크·지수·최종), 교차 계좌에서 감축 대상 종목을 고르는 순서, 청산 관련 수수료, 보험기금과 ADL의 발동 조건은 거래소·상품마다 다르며 사전 공지 후 변경되기도 합니다. 실제 값은 사용 중인 거래소의 계약 명세·위험 한도 표·청산 규정에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이 글은 청산 절차의 작동 구조에 대한 설명이며 특정 종목·배율·방향이나 진입·청산 시점을 권유하지 않습니다. 부분 청산이 이루어진다고 해서 손실이 제한되거나 잔여 포지션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습니다. 레버리지 거래는 원금 전액을 잃을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본인 책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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